1.  노트북은 여러 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음 정하고 LG XNote를 샀어요. 추천해주신 stardust 님 고맙습니다.

   전 제가 쓰던 노트북이 대강 14인치쯤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더 컸던가 봐요;; 손에 들어온 13인치랑 비교하니 크기 차이가 확연합니다;

   게다가 Windows XP에서 Windows 7이 된 게 생각보다 변화가 많군요. OS가 다르다고 맥북에어를 버렸는데(가격도 으음..) 이것도 반쯤은 신세계 같습니다^^; 자판도 약간씩 다른 것이 익숙해지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고, 심지어 메뉴 모음도 숨김 상태가 디폴트고요;; 어떻게 다루라는 것인지;;;

   다행히 그동안 손에 익은 단축키들은 변함없는 것 같아요! 다행입니다.

 

   전에 쓰던 노트북은 사실 좀 험하게 다루어서 자판에 키도 두 개나 빠진 채로 3년 가까이 썼고;, 변색된 지 오래고, 터치패드도 오른쪽 1/3은 인식도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새 녀석은 건드리기 미안할 정도로 순백의(쿨럭;;) 미를 자랑하는지라 자판 두드리기조차 좀 조심스럽네요^^ 이렇게까지 물건 아낄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요.

 

 

2.  해서... 잠시 인터넷을 끊어둔 채 상용 프로그램들을 재설치 중인데요, 궁금한 것들이 생기네요. 다시 도움을 청합니다.^^

   우선, 혹시 윈7에는 여러 창이 겹쳐 있을 때 마우스를 그 창 위로 가져가면 해당 창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더라도 마우스 스크롤이 가능하게 해주는 그런 설정기능이 있나요?

   그동안은 그런 기능을 추가해주는 메모장 프로그램이 있어서 겸사겸사 유용하게 써왔는데요, 윈7에는 메모장 프로그램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해서 메모장 기능은 필요없어졌으나 그 다른 기능이 아쉽습니다.

 

 

3.  그리고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으로 어떤 게 좋을까요?

   저는 재생시 테두리가 있는 게 싫어서, 테두리 없는 프로그램이었던 아드레날린을 각종 불편(철따라 코덱을 업데이트해줘야 한다던가 하는)을 감수하고 5년 정도 써왔는데, 이번에도 아드레날린을 설치하려 했더니 그래픽 설정이 안맞다고 노트북이 이 녀석을 싫어하더군요. 깔고 보니 화질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고요. 최신 버전이 있는가 검색해봤더니 2007년 이후로는 더 이상 개발이 없는 것 같아요.

   곰은 테두리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곰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요?

 

 

4.  제일 중요한 백신... 질문입니다. 유료백신은 좀 더 고민해보려고 우선은 알약과 V라이트 둘 중 하나를 설치하려는데 어느 게 좋을까요?

   둘 다 깔면 충돌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5.  이렇게 크고작은 변화를 마주할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저는 정말 보수적인 사람 같아요.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 잘 알고 안전한 환경 안에 있는 걸 편안해하고 모험을 꺼린다는 점에서요. 때로는 그 환경이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 되어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변화를 싫어하진 않아요.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겁을 먹거나 긴장하게 되고, 그래서 에너지 소모도 많고, 당연히 스트레스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받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건 미련도 많이 남기는 것 같구요.

  최근에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해야 했는데, 전혀 좋아하지 않는 길인데도 이미 걷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벗어나기가 힘이 들더라구요.

  뭔가를 시작하면 끈기있게 버티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본의 아니게 주변에 주고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벗어나는 법을 모르는 거예요. 후회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요.

  이런 성격은 알면서도 잘 극복이 안 되네요.^^

 

 

6.  게시판에 종종 욕망의 불꽃 포스팅이 올라오는데, 끼고 싶으면서도 로그인하는 게 이상하게 장벽이 높아서 꺼려졌었어요.^^

   전에 어느 분이셨던가요,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에너지를 뽑히는 느낌이 들고, 이상하게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어지고 그런다고 하셨었는데 저도 비슷한 기분인 것 같아요. 이 드라마 정말 묘해요. 저는 심지어 내용과 전혀 상관없고 심지어 어울리지도 않는 슬픈 사랑노래인 엔딩곡도 그 자리에 잘 맞는 것 같아요. 한 시간 여 동안 등장인물들의 욕망이 엉켜 흐르는 바다에 휘말려 있다가 화면이 흑백으로 되고 반주 두 음 나오고 그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묘한 애잔함이 발생하는 거예요. 뭔가 정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되게 이상해요.

 

  확실히,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는 능력이 있고 없고는 다르다는 걸 알겠더군요. 플롯만 건조하게 늘어놓으면 정말 이따위 내용이 있나 싶은데 보고 있다 보면 이해도 되고 납득이 되거든요.^^ 똑같은 무리수를 두더라도 로앤오더SVU를 보다가 Close to Home 보면 한쪽에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던 것이 '아 말도 안 돼' 하고 느끼게 되는 그 차이 같아요. 무엇을 이야기하느냐보다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 드라마 보고 나서 자려던 쯤에 영화 '왕의 남자'가 떠올랐어요. 전 아직도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잊을 수가 없거든요. (스포일러)장생과 공길이 한 줄의 양쪽 끝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그 장면이요. 화룡점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뮤직비디오에서 먼저 써먹어버린 게 너무너무 아쉬울 정도로요. 그 영화도 비현실적일 정도로 극단적인 욕망들이 등장하고, 그 정체와는 상관없게 풀어가는 방식이 무섭게 설득력이 있고, 무엇보다 그런 비현실적인 욕망들에 무언가 보편적인 정서를 주었잖아요.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한데, 그래서 영화 쪽의 각색이 그런 점에서는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해요. 연극 '이'에서는 공길이 훨씬 권력욕이 강한 캐릭터인데 영화에서는 그걸 예술적 성취에 대한 갈망으로 바꾸어 놓은 거요.

 

 

   본래는 문장 주술관계는 맞추려고 애를 쓰는데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문장이 엉망이네요^^ 오늘은 좀 이상한 날이에욥.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위에 여쭤본 것들 아시는 분들께 도움 좀 부탁드려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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