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매니아라면 막내가 생각납니다. 이녀석 남자 미용사입니다.

저보다 수입이 더좋습니다. 모두 예약제로 손님을 받다보니 출퇴근시간 자기 맘대롭니다.

자기는 손님들 험하게 대한답니다.ㅎㅎㅎ 빗자루 들고 청소도 시킨다면서

그런데도 오냐? 물어보면

그래도 온답니다.ㅎㅎㅎ 자기가 재밋다고 합니다.

 

이녀석 예전에 내가 영화에 빠지다 보니 그녀석 역시 영화매니아인데 특히 고등학교때까지 미술을 하다보니

디자인쪽에 열혈이라 포스터라면 많이 모으는 편이었죠.

특히 영화는 환장할 수준 잡지부록에서 극장에서 벽보용으로 나오는 포스터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으는데

없을때는 벽보까지 뜯어서 가져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학교 졸업하고 비용실다니다가 독립해서 직접 하고 있는데 한번은 본가에 갔다가 그녀석 방에 있는 무시무시한걸 봤습니다.

물론 두꺼운 카톤박스 제질의 종이입니다만.

 

그거슨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에 나오는 로버트 군단 1개를 1:1 사이즈로 조립해놓은 종이 인형이었습니다.

집에 제방에 세워놓으니 그 포스가 여간 아니더라구요.

(※ 미국의 출판사 책중 서점용으로 배포한 판촉물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기억해보니)

 

"야! 이거 어디서 구했니? "

 

" 그런게 있다. 몰라도 된다. 푸하하하하~ "

 

싱글거리면서 이야기 하는데 참 재주도 좋다 싶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외국서적 파는곳에서 서점앞에 있는걸 주인 꼬드겨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것도 공짜로...

 

그런데 사고는 뒤에 터졌습니다.

 

 

바로 어느날 집에 가보니 그 종이 전투로봇이 없는겁니다.

 

" 야~ 어디갔니? 그로봇 전사 "

 

말을 않더군요.

 

왜 가게에 가져갔니?(종종 손님들에게 깜짝쇼를 하는 별난넘이라 그렇게 물어봤습니다.)

 

인상을 찌뿌리더니 말을 않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방이 좁아 분해해서 나뒀는데 이녀석이 방청소를 않는편이라 엄니가 방청소를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부품 몇가지를(그것도 아주 중요한)

 

버리고 만것입니다. ㅎㅎㅎ

 

멋모르고 버리신 엄니.

 

계속 속타하는 막내....

 

그 두사람을 보면서 ㅋㅋㅋ

 

한편으로 사실은 그녀석 시간이 지나면 업어올려고 음모를 어떻게 꾸밀까 했는데 막내가 화가 나서 모조리 버렸다는 말을 듣고 아까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사진을 찾아볼려니 도저히 못찾겠습니다. 구글링 하면 나올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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