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1 19:39
며칠 전 마트에 갔더니 한라산 소주 흰병이 있길래 9병을 쟁여 왔습니다.
한라산 흰병이 마트에 입고되는 경우가 희박한 편이죠.
집에 와서 이야길 하던 중
당분간 마트에 매일 가서 한라산 흰병이 보이는 대로 모셔다가 500병 정도 집에다 쌓아두고 마시면 좋겠다.. 고 했습니다.
집사람은 그런 생각이 아주 비합리적인 소비다 라고 합니다.
저는 소주가 상하는 음식이 아니므로 병의 숫자가 많은 게 비합리적 소비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계속 설전을 하다가..
그러면 듀게에 올려서 판단을 받아 보자..
그렇게 해서 이 글을 작성하고 집사람에게 검열을 받아 올려 봅니다.
저의 소비형태는 비합리적 일까요?
2015.06.01 19:47
2015.06.01 19:49
공간의 비용 문제는 무시될 수 있습니다.
2015.06.01 19:49
2015.06.01 19:50
500병까지는 몰라도 당분간은 계속 모아 볼려고 합니다.
2015.06.01 19:54
2015.06.01 20:03
희소성. 가슴에 와 닿는 단어. 감사합니다.
2015.06.01 19:54
주류를 집에 쌓아놓으면 쌓아 놓는데로 마셔버려서... 가급적이면 주류는 잘 안 사다 놓습니다. 많이 마셔서 좋을 게 없으니까요.
2015.06.01 19:57
와인 1종류를 4병 정도 보관한 지 1년쯤 됐는데 아직 미개봉상태 입니다. 견물생심 스타일은 아닙니다.
2015.06.01 19:59
2015.06.01 20:06
명쾌한 판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015.06.01 20:03
2015.06.01 20:05
더 이상 한라산 흰병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아니고 싶어서 입니다.
2015.06.01 20:11
2015.06.01 22:51
9병이면 한 달 정도 마실 수 있는데...
웬만큼 부지런히 마트에 출근도장 찍기 전에는 흰병 구경이 어렵다는 게 함정입니다.
그래서 9병 정도로는 매우 부족한 거죠.
2015.06.01 21:54
2015.06.01 22:40
댓글에 키득거렸습니다.
소주가 아니고 콜라캔이라면...
대상이 술이라는 게 좀 그렇긴 합니다.
2015.06.01 22:18
2015.06.01 22:44
한 번에 먹는 양은 일정합니다.
일주일에 2병 정도... 500병이면 5년 정도 걸리겠군요.
집에 놔 두는 병의 숫자와 마시는 병의 숫자는 크게 연관성이 없습니다.
2015.06.01 22:25
얼마나 자주 한번에 몇병정도 마시는지가 문제 아닐까요? 친구들을 자주 불러서 마시는 타입이다 라면 9병은 택도 없을테고 혼자서 혹은 부부 둘이서 두세병 마신다 싶으면 아홉병은 약간 부족하니 20병정도? 혹은 한번 따면 1병정도다 라면 9병도 괜찮죠. 5번~10번정도 미리 마실 분량을 사놓는건 괜찮다고 봐요. 그 이상은 뭐 좀 알콜홀릭같아서 저도 자제하는 편 ㅎㅎ 그나저나 하얀병 어디서 사셨죠? 급합니다. 빨리요.
2015.06.01 22:48
일정하게 꾸준히 마시는 편이라..
떨어지면 달랑 술만 사러 마트 가는 게 잘 내키지도 않습니다.
위치는 제 입장에서 대외비 성격이라.. 주저되지만...
음. 인심 한 번 씁니다. 동탄 이마트입니다.
2015.06.01 23:08
2015.06.01 23:33
기호와 희소성을 제외하면 인정합니다.
2015.06.01 23:19
그렇게 쉽게 구하기 어려운 것이면 보이는 대로 혼자 사다가 쟁여 놓는다는 게 어쩐지 께름칙합니다.
다른 동호인들에게도 기회를 나눌겸 조금만 사다 놓았다가 마시면 좋겠어요. 양이 적을수록 더 귀하고 맛있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2015.06.01 23:21
9병 쟁여 올 때도 6병은 놔 뒀습니다.
보이는 족족 싹쓸이 하겠단 건 아닙니다.
그래도 찔리긴 하군요.
2015.06.01 23:19
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 싶은데요. 마트에 입고가 되지 않아서 매일 들러 확인하고 진열되는 대로 사온다? 이 술이 하니버터 같은 건가요. 일단 타이틀로 봐선 제주도에서 만드는 술 같은데. 그럴거면 차라리 제주도 여행을 맘먹고 가시거나 제주도의 지인이 있다면 그쪽을 통해서 짝으로 사는 쪽이 좋지 않겠어요. (동네 마트에도 있는 것으로 보아서 도매 쪽을 뚫으면 제주도까지 갈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어차피 술은 드실 것 같고. 그럴 거면 구매에 허비되는 시간을 줄여 기회비용을 세이브 하는 쪽이 현명한 소비 같네요.
현재 지역적 여건상 물류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관계로 현재 서울, 부산, 경기도 인근 지역에 대해서만 공급을 시키고 있으며 내륙지방으로의 공급 확대에는 물류비용(운반비, 공병회수비용 등) 과다로 지금까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의 성장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회사 영업부(064-796-6674)로 전화주시면 택배를 이용한 구입방법이나 그 밖의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상담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2015.06.01 23:27
예상 외의 놀라운 댓글이 달렸군요.
이런 방법이 있을 줄이야. 감사합니다.
집사람 설득이 끝나는 대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2015.06.01 23:22
2015.06.01 23:28
그런가요? 흰병에 대한 제 애정이 초록병의 맛을 덜 느끼게 할 수도 있겠군요.
2015.06.01 23:22
2015.06.01 23:24
Q : 소주의 유통기간은 있나요? 있다면 어느정도인지…
A : 소주에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소주는 증류주로서 도수가 높고, 변질될 소재가 술 안에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오히려 위스키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병속에서 미세하게 숙성되기 때문에 품질은 더 좋아 집니다.
라고 하네요. 일단 걱정 않아도 될듯...
2015.06.01 23:30
감사스런 댓글들을 달아 주십니다. 흐...
2015.06.01 23:49
2015.06.01 23:52
한라산 흰병보다 경주법주가 더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마트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경주법주 500병이면 가격압박이 상당합니다.
안동소주는.. 음.. 그닥.. 그저.. 뭐..
2015.06.02 00:14
아니 한라산 흰병은 그냥 싸구려 희석식 소주일뿐이고 맛 좋은 소주를 즐기시려면 차라리 한라산 흰 병 500병을 사재기 하느니
안동 소주를 즐기는 게 낫다는 그런 얘기였는데 난데없이 경주 법주를 말씀하시면...
일단 경주 법주는 소주도 아니지 않습니까.;;;
2015.06.02 00:16
안동소주도 뜬금없지요.
2015.06.02 00:27
전혀 뜬금없지 않습니다. 희석식 소주 500병을 쟁여놓겠다는 비용과 노력의 100분의 1이면
훨씬 맛 좋은 전통 증류식 소주를 집에서 택배로 받아 먹을 수 있는 걸요?
아무래도 님은 본인의 한라산 흰 병에 대한 애정이 과한 나머지 인터넷 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진 게 아닌가 싶네요.
한라산 흰 병 그거 아무것도 아니어요.
2015.06.03 00:50
2015.06.01 23:50
2015.06.01 23:55
질문글을 머쓱하게 하시는 군요. 움찔.
2015.06.01 23:58
빅뱅이론에서 쉘든이 페니에게 대량으로 사는 게 이익이고 썩을 염려도 없으니 생리대를 30년치 정도 사놓으라고 했다가 욕을 먹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2015.06.02 00:09
뭔가 숨겨진 오해가 있었던가요?
페니가 과잉행동 장애 캐릭터는 아니죠?
2015.06.02 00:35
가상의 설정으로 가보자면
500병 어치의 소주를 저장 vs. 500병어치의 소주값을 은행에 저장
만약에 은행에서 붙는 이자의 금액이 매번 소주를 다시 리필하기위해 움직여야 하는 금액보다 많다면 은행에 넣어놓고 필요할때 소주를 리필 하는게 효율적 소비이겠지요. 당연하지만 만약에 매번 리필하는데 드는 금액이 은행에서 붙는 이자보다 더 많다면 한번에 500병을 사는게 합리적인 소비라고 볼 수 있겠지요.
계산은 소비하실 분에게 맡기겠습니다.
500병의 소주을 소비하는데 드는 시간이라는 값과 소주 한병값이 기본값으로 설정되면 될거 같습니다.
2015.06.02 00:50
저는 한 번에 구입하는 게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이런 소비가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게 함정입니다.
2015.06.02 09:52
합리적이고 효율적인건 내 생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결정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2015.06.02 00:37
아내분이 즐거워하지 않으시는 건 매우 바람직합니다. 아내분이 잘했다고 엉덩이 두드리는 순간.....
2015.06.02 00:42
제 욕심이 꽤 유치한 치기임은 부정할 수 없지요.
2015.06.02 06:59
2015.06.02 09:32
술을 흰병만 마시겠다.. 는 건 아닙니다.
소주 종류로는 기호에 맞는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진 이것만 마시고 싶다는 거죠.
2015.06.02 07:59
2015.06.02 09:36
병행 섭취하면 될 것 같습니다.
흔해 지더라도 제 기호가 변하지 않으면 별 차이가 없고 가격할인 경우는 만족감으로 감수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나눠 마셔도 10년 정도면 소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06.02 08:11
..
2015.06.02 09:44
뼈아픈 댓글이군요. "집은 너저분한 생활의 공간이지 보관 전용공간이 아닙니다"
저는 호더 입니다.
2015.06.02 09:41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는 난 모르겠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냥 아내분 말씀을 들으세요.
2015.06.02 09:47
의지가 무너지는 소리가.... 에구.
2015.06.02 10:01
2015.06.02 10:46
>> A : 소주에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소주는 증류주로서 도수가 높고, 변질될 소재가 술 안에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 소주가 증류주라니 이건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증류식 소주'에 해당하는 말이겠죠. 한라산 소주 같은 '물+주정(에탄올)+감미료 = 싸구려 희석식 소주'는 증류주가 아니죠. 물론 희석식 소주가 변질될 소지가 있는지 여부는 또 다른 이야기 입니다만.
2015.06.02 11:42
'우리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지들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가 생각나는 글입니다.
2015.06.03 09:23
아. 제가 아내라면 기함할 것 같군요. 한달에 9병정도 소모하신다니 대충 10병이라고 치고 4년 마실 소주를 미리 집에 쌓아놓고 싶다. 저는 못받아들일 것 같은데요. 가격과 편의와 그 모든 것의 이유를 갖다대도 저는 설득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반응만 보이는 아내분을 사랑하셔야 겠네요. 저도 술좀 마실 줄 아는 사람이지만, 내 집에 우리 남편이 4년간 마실 술이 쌓여 있다니. 저는 못견딜 것 같습니다. 건강식품도 약도 아니고 술이 !!!
가끔 택배로 주문해서 사는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06.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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