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급 바낭입니다. 아주 푹 쉬어버리다 못해 썩어버린 떡밥입니다. 타블로 이야기가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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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씨의 '학력사기'  http://djuna.cine21.com/xe/board/365911 글에 달린 댓글 흐름을 보고 좀 답답해졌어요.

저는 타블로에 무관심하다에 가깝습니다. 일단 에픽하이의 앨범조차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지난 얘기지만, 타블로 학력위조 때 의아했던 건, 너무도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인증 자료가 뻔히 있는데도

그것은 놔두고 여러가지 의혹들(대부분 카페에서 물관리된 자료들)을 갖다대며 계속 딴 소리들을 하는 거였어요.

어쨌건 결론은 당연하게도 학력이 허위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타블로 특유의 허세나 허풍, 가족에 대한 얘기들은 학력위조 의혹과는 명백히 별개죠.

하지만 거침없이 타블로의 학력을 허위로 몰아갔던 이들은 그 자리에서 너무 쉽게 입 닦고 다시 그 허풍, 병역문제, 가족문제로 우르르 옮겨탔습니다.

 

흔히 연예인은 공인이고 공인에 대해 대중들이 검증하는 게 잘못됐냐 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논란은 있지만, 연예인이 공인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긴 힘들죠.

만일 연예인을 공인이라 한다면 대중이 연예인을 공개된 곳에 놓고 까뒤집는 건 정당해집니다. 공공의 선을 위해서라는 정당성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가끔 그 분노의 쾌락에 너무 쉽게 몸을 내맡기는 건 아닌지 걱정합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중은 이깁니다. 흔히들 말씀들 하시는 사회정의가 실현됩니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대중은 지지 않습니다. 그냥 아닌 것으로 끝납니다. 대신 당사자는 만신창이가 되어 남겠죠. 물론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당연한 희생입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건 99.9%의 사회정의 수립보다 0.1%의 부당한 오판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법의 영역에서도 이렇듯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존재할진대, 항상 거침없고 칼같이 뚜렷하기만 한 대중의 판단을 보면 좀 겁이 납니다.

 

타블로 학력위조 의혹 때, 몇개 댓글 달았다가 어떤 분으로부터 너무도 자연스럽게 '타블로 알바' 소리 듣고,

이번 데이브 건에서는 '부도덕하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듣습니다. 응? 이럴 땐 그 단순하기 짝이 없는 구도에 정말 눈과 귀를 의심합니다.

나는 타블로나 데이브를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왜 불분명한 남의 진실을 가지고 타인들이 날카롭게 편을 가르고 서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쯤되면 사회정의나 공공의 선을 위한 거라는 말은 좀 우스워집니다.

더 첨예하게 대립해야 할 것들,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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