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7 00:09
봉준호가 뽑은 (본인의) 연쇄살인물 5대 걸작 : <큐어> <조디악> <짙은 선홍색> <양들의 침묵> <복수는 나의 것>
이번 주 Cine21, 정성일과 허문영의 씨네산책, 봉준호 편..에서
봉감독님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설국열차> 궁금하신 분들은 이번 주 Cine21은 무조건 구입. 오늘 서점에 깔린거 막 집어왔어요. 16th Anniversary 특집호인데 ( 별책부록은 2008-2010년 인천영상위원회 Director's View 소책자에요) , 특집 중 하나가 봉준호 감독님과 정성일, 허문영씨의 장장 9장 - 18페이지!! 에 걸친 인터뷰!! 사랑하는 봉감독님 인터뷰라 신나서 한장 한장 읽다가 나중가서는 '헐..이거 몇 장까지 이어질까???' 싶었는데 결국 18페이지. (인터뷰는 2월 18일에 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안 내고 뭐했냐능!!) 추가로 장성일 평론가가 쓰신 봉준호감독 관련 글도 2장이나..
인터뷰에 별별 이야기 다 나오더군요. 영감의 환기창으로 박찬욱 감독님은 영화를, 홍상수 감독님은 책과 그림을 선택하는데 봉준호 감독님은 주로 만화로 달려간다 부터 시작, 봉감독님이 특히나 좋아하는 감독이나 작품에 대한 열광이며(이마무라 쇼헤이, 구로사와 기요시 극찬하다가 <조디악>에 닥무릎..), <아바타> 딱 한편 보고 3D 너무 싫다고 안할꺼라고 하면서도, 마틴 스코시즈같은 사람이 왜 3D에 열광하는지 이상하다며 갸우뚱하는거며 (ㅋㅋㅋ) 본인이 불안증이 심해서 정신과 의사랑도 가끔씩 상담한다던가 생각외로 프로이트필 성적 관념들에 열광한다던가 (생각보다 의외...<설국열차>는 영화의 공간 자체를 대놓고 성적코드로 읽고 있어서 스스로 흥분된다고 하시던데, 윽..나 <마더> 좀 불편해했는데, 아니나달라 싹 다 쎅스이야기여서 그랬던거였어..)... 기타 등등.
하여간 길기도 길고 질문자들이 질문 하나를 할 때도 준 영화평 분량으로 해대니까 대답도 길고 깊어지는게.. 너무 재미있더군요. 영화감독과 평론가가 같은 영화를 보고 하는 이야기 층위가 참 다르구나..새삼 느끼기도 했고. 제일 흥미진진한 부분은 <플란더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의 기본 이야기를 어떤식으로 만들어가는지, 그 당시 창작자의 머리속을 봉준호 감독님이 이야기 하는 부분.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제일 피크였음. 오..창작하는 사람들 머리는 이런식으로 돌아가는구나..싶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 아쉬운건 정성일-허문영님이 <설국열차>관련 이야기를 계속 파고 들긴 했는데,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전이어서 그랬는지 아주 자세한 이야기는 안(못) 나오더라고요. 얼마 전에 듀게에 리플론가 '시나리오 아주 잘 나왔다'는 글이 달렸던데, 지금쯤 <설국열차> 시나리오 완성 되었나보죠? 시나리오가 일차 이차 삼차 막 이렇게 가나요? 영화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의 몰라서 잘 모르겠네..
길고 풍성한 인터뷰 기사 너무 즐거웠습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봉준호 이 괴물아!!!' + '설국열차 언제 나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Cine21 16주년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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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감사합니다. 웹에서는 볼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