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 일대의 매운 시장통
냉면 그 두 번째, 경동시장 안에 있는 '경동시장 육남매 소문난냉면' 입니다. (이 상호 볼 때마다 저게 정식 상호명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싶습니다....=_= 개인적으로는 육남매집이라고 부릅니다.)
지도에는 아슬아슬하게 잘려서
안 나와 있지만, 청량리역보다는 좌하단의 제기동역이 조금 더 가깝습니다.
경동시장 광성상가
4번게이트로 들어오신 후, 꺾어지는 네거리 어귀에 있습니다.
경동시장 맞은편에는 약령시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 곳은 1960년대 이래 중앙선 청량리역과 경춘선 성동역 사이의 요충지였고, 자연히 농수산물이 집결하는
시장이 발달했습니다.
(*경춘선 성동역이라는 이름은 좀 생소하신
분들이 많겠지만, 원래 경춘선은 일제시대에 부설된 사철(私鐵) 경춘철도였습니다. 대략 저런 코스를 거쳐 성북역에서 S자로
교차했는데, 이 토픽만 가지고도 포스팅 하나 가득 채울 정도로 연구(?)할 거리가 많으니까 자세한 얘기는 다음 기회로.)
덧. 네이버 열차사랑의
potter1007이란 분이 학교 도서관에서 스캔해왔다는 구 지도. 1970년대의 청량리 일대입니다. 특이한 것은 현재의
서울사대부고 자리에 서울대 상대가 있었고, 서울사대부고는 청량리에 있었단 거죠. 여튼 경동시장이랑 약령시, 청량리청과시장,
수산시장 등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기동역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약령시 1번게이트
비...
비범하다!(.....)
여튼 제기동사거리에서 위로
조금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경동시장.
출입구에 호객꾼 노릇 하는 할아버지가
확성기들고 앉아계시긴 한데 정작 호객행위 하는 건 한 번도 못 본(...)
입구가 좀 협소합니다.
맞춤법이 좀
신경쓰이지만(...) 착한 가격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시다.(......)
이 곳도 섞어먹는 시장통
냉면 스타일로, 찬 육수통과 더운 육수를 같이 줍니다.
전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더운 육수 쪽이 매운맛 입가심하기엔 좋습니다.
냉면에 편육 대신 간 고기가
올라가 있는 것이 이 집의 특징입니다.
면의 질감은 청량리
할머니만큼 특품은 아닙니다. 적절히 가격대로의 시장통 냉면 맛.
그러므로 사정없이 가위질을 좀
하고, 육수를 부어 물냉면을 만듭니다.
경동시장 안에는 이런
스타일의 냉면집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육남매 정도는 가격대 성능비로 따져볼 때, (야구로 치면) 퀄리티 피칭 정도는 해 주지 않나
싶습니다.
일요일 휴무.
냉면의 새콤매콤한 맛과 혀에서 느껴지는 감촉을 상상해버렸잖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