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7 20:36
오늘 밤 9시 40분 EBS1에서 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를 방송합니다.
이 영화 본 지 3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지금 다시 볼 생각을 하니 떨리네요. ^^
imdb 관객 평점 8.4점, metacritic 평론가 평점 88점으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85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주연상(살리에리 역), 미술상, 의상상, 음향상, 분장상, 이렇게 8개 부문 수상작이고
남우주연상(모차르트 역), 촬영상, 편집상 후보였습니다.
한 작품에서 두 사람이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드문 영화네요. 혹시 그런 영화가 또 있었나요?
저는 이제까지 모차르트 역을 맡았던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충격 받았어요.
그 놀라운 연기를 보였던 모차르트가 상을 못 받고 살리에리가 받았다니....
오늘 영화 보면서 누가 누가 더 연기 잘했나 살펴봐야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 같이 봐요.
아, EBS 영화 소개에는 이 영화 상영시간이 3시간으로 되어 있네요. 편성표에는 3시간 15분이고
imdb에는 상영시간 2시간 40분으로 되어 있는데 왜 그럴까요??
2022.09.17 20:49
2022.09.17 20:57
당연히 살리에리도 받을 만한데 그래도 저는 모차르트 편이라... ^^
그 웃음소리 아직도 기억나요.
2022.09.17 20:50
극장판하고 감독판 두 버전이 있습니다. 3시간이면 감독판입니다.
2022.09.17 20:59
오... 오늘 감독판을 보게 되는 건가요...
제가 못 봤던 장면들을 볼 수 있겠네요. 더구나 밀로스 포먼 감독의 감독판이라면...
2022.09.17 22:46
지금 떠올릴 수 있는 사례들로는....
1. 1983년: 앨버트 피니와 톰 코트니가 [The Dresser]로 나란히 올라왔지만 로버트 듀발이 [텐더 머시]로 탔습니다.
2. 1976년: [네트워크]의 윌리엄 홀든과 피터 핀치가 나란히 올라왔는데, 시상식 직전 사망한 핀치가 탔습니다.
3. 1964년: [베켓]의 피터 오툴과 리처드 버튼이 나린히 올라왔는데, 수상은 [마이 페어 레이디]의 렉스 해리슨.
4. 1961년: [뉘른베르크 재판]의 스펜서 트레이시와 맥시밀리안 쉘이 나란히 올라왔는데, 후자가 수상했습니다.
5. 1958년: [흑과 백]의 토니 커티스와 시드니 포이티어가 나란히 올라 왔지만, 수상은 [Separate Tables]의 데이빗 니븐
6. 1956년: [자이언트]의 록 허드슨과 제임스 딘이 올라왔지만 수상은 [왕과 나]의 율 브리너
그리고 1935년 작품상 수상한 [바운티 호의 반란]은 그 당시 조연상 부문이 없어서 무려 세 명이나 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올라왔지요. 찰스 로튼, 클라크 게이블, 프랜쇼 톤 셋 다 좋았지만, 상은 존 포드의 [밀고자]의 빅터 매클래글렌에게 갔지요.
2022.09.18 01:21
80년대 이전에는 한 작품에서 두 배우를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한 경우가 꽤 있었군요.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켓>에서 피터 오툴과 리처드 버튼의 연기가 궁금하네요.
<아마데우스>와 비슷하게 두 배우 모두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서요.
<네트워크>, <뉘른베르크 재판>, <자이언트> 모두 재미있게 봤는데 남우주연상 후보로 두 명이 올랐다는 건 몰랐어요.
<흑과 백>의 원제가 'The Defiant Ones'군요. 예전부터 찜해놨는데 아직도 못 본 영화...
<The Dresser>도 제목은 심심한데 포스터 보니 상당히 강렬한 영화일 것 같아요.
여러 배우가 주연상 혹은 조연상 후보로 동시에 올랐던 영화들은 배우들의 에너지만으로도 영화가 뜨거웠던 것 같아요.
알려주신 영화들 기억해 놨다가 기회가 있으면 봐야겠습니다.
2022.09.18 02:11
<아마데우스>의 2/3 지점부터 마지막까지, 돈 지오반니, 마술피리, 레퀴엠이 나오는 부분은
정말 음악, 미술, 의상, 분장, 촬영이 한데 어우러져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에요.
영화 속 <돈 지오반니>공연에서 벽이 무너지며 유령이 등장하는 장면이나 그걸 희화화한 공연에서
벽을 찢고 말이 등장하는 장면,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나올 때 무대 장치가 주는 극적인 효과는 대단하죠.
<돈 지오반니>의 유령이 뒤집어 쓴 검은 가면의 섬뜩한 느낌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을 사로잡고
모차르트의 고난을 보여주는 듯한 눈보라 날리는 차가운 겨울 풍경과
시간과 돈에 쫓겨 작품을 쓰며 창백하게 죽어가는 모차르트의 얼굴과
조금씩 모차르트의 목을 조르는 듯한 살리에리의 광기 어린 표정과
바람을 가르며 거칠게 달리는, 마치 죽음의 신이 탄 것 같은 마차 소리와
그것을 배경으로 흐르는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레퀴엠...
크아... 다시 봐도 멋진 영화예요. ^^
모짜르트 역에는 케네스 브라나 고려되었죠
저는 F 머러 에이브러햄이 늘 받을 만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