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0 14:06
잭 런던의 책 [야성의 부름]을 읽었습니다.
잭 런던의 소설은 처음 접했는데 좋네요. '야성의 부름'은 작가의 첫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소설로 단번에 성공하고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다양한 현실 체험을 이어나가며 작품에 반영하는 체험파 소설가라 헤밍웨이와 자주 함께 언급된다고 하네요.
야성을 찾는 개 이야기도 좋지만 제가 읽은 민음사 시리즈의 책에 단편 '불을 지피다'가 같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 짧은 소설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직접 경험한 이가 쓸 수 있는 생생한 표현이 피부에 확 와닿습니다. 기온이 내려간 오늘 읽으면서 실제로 제 손끝과 무릎이 시려왔고 공포감이 느껴졌어요. 제가 원체 추위에 약하고 추운 걸 싫어하는 편이라 더 공포스러웠나 봅니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컬렉션은 전에 다 사두었는데 이번에 잭 런던 단편을 읽어 봐야겠습니다. 확인해 보니 지금은 시리즈 중의 잭 런던 편인 [미다스의 노예들]도 품절이고 그 외에 품절, 절판된 게 여럿이네요. 이런 거 보면 좀 흐뭇합니다. 당장 안 읽으면서 사 쟁이는 취미를 칭찬...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책 자체가 예쁘기도 아주 예쁩니다.
이번에 산 책 아래 세 권 소개합니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나보코프의 문학 강의]는 몇 년 전에 사 읽었는데 너무 강독스타일로 대상 작품의 일부를 옮긴 분량이 많아서 기대에 차지 않은 책이었어요. 그래서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개정되어 나온 책은 구입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들여왔습니다. 이런 분의 강의를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역시 절판되면 나만 손해.
출판사는 을유문화사인데 여기 세계문학시리즈의 글자 크기가 좀 작고 흐린 느낌이라 살짝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도착한 책을 보니 나보코프의 말 부분은 글자체를 진하게 처리해서 보기가 아주 편합니다. 하 다행이네요. 좋아요. 절므니들은 모를 이 슬픈 기쁨.
저번에 읽은 장 아메리의 책이 좋았어요. 검색해 보다가 후기가 좋으며 시의적절한 아래 책을 들입니다. 이분의 [죄와 속죄의 저편]을 읽어 보니 내용도 내용이지만 내용의 전개 방식이 군더더기와 치장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하고 직선적인 문장들 연결에 호감이 가요. 게시판 (노인들)대표로 읽어 보겠습니다.
아래 책은 표지의 압박으로 주저가 되었으나 참고 샀습니다. 뮤리얼 스파크의 소설은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만 읽었고 이분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거든요. 11편의 중단편을 모은 책이며 표제작인 '운전석의 여자'는 작가 자신이 최고작으로 꼽았다고 적혀 있네요. 모든 전형성을 비껴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책소개에 있었어요.
산 책이 더 있으나 읽는 속도를 좀 내면서 산 책도 소개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이만 총총...
2023.11.10 22:22
2023.11.11 09:55
네, 늑대개는 디플에 있어서 안그래도 찜해 둔 영화입니다. 에단 호크가 완전 앳된 청소년으로 나오더군요. 소설은 청소년 등장하지 않는데 각색이 꽤 많이 된 거 같아요.
수정 - 앗 쓰고 나서 확인해 보니 영화 제목은 '늑대개'이나 이 영화의 원작은 잭 런던의 '흰 송곳니'네요. 다른 작품인데 한국 제목이 혼돈스럽게 달려 있었던 것이네요.
작가 제발트는 독일 사람인데 영국에 있는 대학에 자리잡아 오래 살았습니다. 이 작가가 인터뷰 중에 영어로 말할 수 있다고 작품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면서 예외적 인간으로 나보코프를 이야기합니다. 직접 표현은 없었으나 그 천재성에 경외감을 갖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3.11.12 01:05
"절므니들은 모를 이 슬픈 기쁨." 에서 웃어버렸습니다만. 짧은 웃음 후에 밀려오는 슬픔이... orz
2023.11.12 11:28
ㅎㅎ 슬픔을 아는 자가 진정한 기쁨도 알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눈을 소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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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읽었어요. 잭 런던 책은 몇권 산거까지는 알겠는데 기억은 안나요. 영화 <늑대 개>는 보았는데 역시 가물가물하네요.. "1991년 동명의 실사 영화로 제작했는데 한국에서는 늑대개로 개봉하면서 이 제목으로 책이 다시 나오는 통에 늑대개와 하얀 엄니를 헷갈리게 한 경우도 있다. 에단 호크가 주인공 잭을 연기했다."
잭 런던 - 나무위키 (namu.wiki)
1990년대 초에 송병준, 이미연 주연으로 나보코프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를 했었어요. 남자 주인공에 감정이입하면서 보았는데요. 나보코프 하면 자기 책의 서문에 있었던 내용인거 같은데, "나는 왜 이류 언어인 영어로 소설을 써야하나..." 부분이 기억나요.. 자료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 많네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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