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3 23:10
- 2007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2분.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미스터리 추리극 맞습니다. 진상이 쉬워서 그렇지.)
- 배경은 1986년, 임춘애가 메달 따는 걸 중계로 듣던 바다 낚시꾼들이 생선 대신 사람 머리통을 건져요. 그리고 경찰이 인근의 낙도 '극락도'로 출동하는데, 이 작은 섬의 17명 밖에 안 되는 주민들이 한 순간에 싹 다 사라졌습니다. 당연히 대피의 흔적 같은 건 없구요. 그래서 우리의 형사님들이 추리... 는 안 하구요. 바로 플래시백으로 그 과정을 처음부터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ㅋㅋ 저 형사님들은 이야기 다 끝난 다음에 마무리 액자에서 또 몇 초 나오시고 끝.
그러니까 나름 꽤 행복하게 살던 낙도였습니다. 보건소의 성실한 훈남 박해일 의사쌤에 예쁘고 똑똑하며 상냥한 박솔미쌤도 계시구요. 이 둘을 졸졸 따르는 귀여운 아이들도 남녀 성별 별로 한 명씩 있고. 성격 좋은 이장님을 비롯해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유쾌하고 즐겁고 괜찮아요. 보아하니 예전에 이 집, 저 집에 각각 뭔가 안 좋은 일들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다 과거의 일이구요. 운명의 그 날도 마을에 경사가 있어서 잔치도 하고 모두모두 즐거웠습니다만. 문득 두 구의 시신이 발견되고, 당황하는 와중에 또 하나가 추가되고 하면서 이야기는 80년대 대한민국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되어갑니다.
(이랬던 사람들이.)
- 이것도 꽤 오래 전부터 본다 본다 했던 영화였구요. 몇 달 전에 시도도 했는데 중간에 꺼버렸어요. 넷플릭스로 본 거였는데 화면이 괴상하게 위아래로 길쭉하더라구요? 아니 이건 왜 이래? 하고 검색해보니 옛날 느낌 내기 위한 감독의 의도였다고... ㅋㅋㅋ 그래서 '난 그 의도 반댈세' 하고 꺼버렸죠. 그랬다가 엊그제 '헤어질 결심'을 본 김에 박해일 생각나서 왓챠에 있는 걸 틀어봤더니 정상적으로 나오고. 내친 김에 넷플릭스 것도 다시 틀어봤더니 이젠 평범한 화면비로 나옵니다?? 뭔 일이 있었던 건진 모르겠지만 다행입니다. 그 괴상한 비율 진짜 별로였거든요.
(이러고 다니게 되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 좀 사기당하는 기분이 드는 영홥니다. 분명히 서두에선 '섬 주민들이 일시에 증발해버린 불가사의한 사건'인 것처럼 분위기를 까는데 실상은 그냥 평범한 피칠갑 연쇄 살인 스릴러거든요. '범인은 누구냐!?'의 미스테리가 결합된. 뭐 저야 평범한 피칠갑 연쇄 살인 스릴러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내용물과 전혀 다른 이야기인 것처럼 홍보를 하는 건 사기일 뿐더러 불필요한 실망을 불러 일으키니 이래저래 관객은 물론 주최측에게도 마이너스죠. 영화 자체는 그럭저럭 재밌게 봤는데요.
(아니 이거시 어떻게 2007년 영화의 비주얼... ㅋㅋㅋㅋㅋ)
- 15년이 흐른 지금 와서 볼 때 가장 인상적인 건... "옛날 영화 느낌 쩐다!!!" 는 겁니다.
근데 이게 영화 만듦새가 촌스럽고 구리다는 얘기가 아니구요. 좀 복합적으로 그런 느낌이 드는 요인들이 있어요.
일단 캐스팅을 보면 김인문, 최주봉, 성지루, 이대연 같은 분들이 우루루 나오는데 이 분들 한 분 한 분은 괜찮은데 이렇게 한 방에 묶어서 보니 대략 20년전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떠오르거든요. ㅋㅋ 게다가 연기 톤도 딱 그 시절 연기 톤이구요. 그 시절 영화니까
거기에다가 시대적 배경인 80년대에 공간적 배경인 깡촌 낙도가 결합되니 거의 60년대스런 분위기가 조성되구요.
기본적으로 영화의 때깔도 요즘 기준으론 좀 칙칙한 편입니다. 그래서 별로 2007년 영화 같지 않아요. ㅋㅋ
(이런 짤들만 보면 꼭 코미디 영화 같은데, 사실 그것도 맞습니다. 의외로 개그의 비중이 꽤 커요.)
- 하지만 초반의 이런 애매한 인상을 극복하고 대충 영화 톤에 적응을 하고 나면 이게 의외로 꽤 재밌습니다.
일단 좀 괴상하게 웃깁니다. 못만들어서 웃기는 게 아니라 그냥 작정하고 괴상하고 웃기는데 그게 진짜로 꽤 웃겨요. 심각하고 살벌한 연쇄 살인 사건 와중에 쌩뚱맞은 개그씬이 나오는 식인데, 특별할 건 없지만 나름 톤과 비중 조절이 적절해서 피식피식 웃게 됩니다. 참신한 구석도 좀 있어요. 갑작스레 주인공들이 명탐정 톤으로 연기를 한다든가, 이들의 추리 속에 등장하는 범인이 김전일의 범인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든가... 특히 갑작스레 출동한 '봄봄' 장면에선 피식보다 조금 크게 웃었네요.
(이 분이 갑자기 명탐정 놀이를 시작할 땐 그게 개그인지 몰라서 몇 초 정도 웃지 못 하는 사태가...)
그리고 또 의외로 괜찮은 호러에요.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와중에 그 마을 열녀 귀신(?)이 실제인지 환각인지 거짓말인지 모를 형태로 툭툭 튀어나오는데 굉장히 전설의 고향스러우면서도 꽤 무섭습니다. 연쇄 살인 미스테리 같은 건 대충 때려 치우고 귀신 영화로 갔어도 재밌었겠다 싶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연쇄 살인 미스테리도 뭐... 나쁘지 않습니다. 요즘 세상 관객 입장에선 도입부에서부터 대략 진상을 짐작하게 되어 버린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이게 진상을 파악한다고 해서 이야기 전개를 예측할 수 있게 되는 류의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디로 튈진 모르겠지만 암튼 점점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한 상황을 구경하는 재미 같은 게 있어요.
(이 분은 대략 14년 후에 월드 스타(?)급 유명 배우가 되십니다.)
- 단점을 말하자면 뭐, 앞서 말 했듯이 '섬 주민 증발 사건' 이라는 매력적인 도입부가 사실 다 훼이크라는 거. 진상이 예측도 쉽고 별로 재미가 없다는 거. (나름 재밌는 떡밥들이 많은데 그걸 진상이 다 한 방에 묻어 버립니다. ㅋㅋ) 제일 멋진 열녀 귀신님이 그렇게 자주 나와주지 않으신다는 거... 등등 많이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크리티컬한 건 없구요. 개인적으로 느낀 가장 큰 단점이라면 "다 괜찮긴 한데 다 그냥 평범하게 괜찮다"는 거였습니다. 뭔가 강렬한 한 방이 있었다면 훨씬 좋게 기억에 남을 텐데, 준수하고 준수하고 준수하다가 그냥 끝나버린 느낌이네요. 살짝 아쉬운 구석들을 덧붙여서 말이죠.
그리고 하나 덧붙여서... 등장 인물 여럿이 모여서 사투리를 쓰며 왁자지껄 떠드는 장면이 대부분인데 그 시절 한국 영화답게 대사가 잘 안 들립니다. ㅠㅜ 그래서 처음엔 왓챠로 보던 걸 넷플릭스로 갈아타서 마저 봤지요. 자막 만세!!!
(오랜만에 말간 얼굴로 멀쩡한 훈남 젊은이 연기를 하는 박해일을 보니 참 신선하더라구요.)
- 위에서 '옛날 배우들, 옛날 연기' 같은 식의 얘길 해서 좀 부정적으로 들렸을 텐데. 배우들의 연기 퀄은 노인부터 어린이들까지 거의 다 괜찮습니다. 그냥 제가 그 으르신들 연기 스타일(...)을 그렇게 안 좋아해서 그랬죠. 그 중에 제일 위험해 보였던 박솔미도 무난하게 잘 소화하구요. 관람 결정의 이유였던 박해일의 꽃청년 시절 비주얼이나 연기도 오랜만에 보니 재밌더군요.
그리고 이제와서 보면 유명한 분들이 몇 있어서 그 분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네요. 여기서 박해일을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애 봉구역을 맡은 게 이다윗이구요. 다 해봤자 1분 나올까 말까한, 하지만 나올 때마다 장면을 지배하는 열녀 귀신님을 맡은 게 '오징어 게임'의 김주령입니다. 오오 월드 스타!!!
(설마 제가 누군지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 어쨌든 결론은 대략 이렇습니다.
그렇게 독창적이거나 막 신선하지도 않고. 완전 무섭거나 스릴 넘치지도 않고. '15년 전 영화지만 요즘 영화처럼 세련됐음!'도 아니구요.
뭔가 대체로 애매한 듯 하지만 평범하게 괜찮은 부분부분들이 꽤 잘 조합돼서 평범하게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뭔가 살짝 취향을 건드리는 듯 마는 듯 하는 느낌이 있어서 일단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만.
뭐 다른 볼 것들 제치고 굳이 챙겨봐야할 영화까진 아니구요. ㅋㅋ 걍 볼 거 없으실 때 슬쩍 보면 생각보다 괜찮을 거다. 뭐 이 정도였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바다 사나이 해준 박해일!!)
+ 감독이 누구인지를 영화 다 보고 나서야 알았네요. 나름 한국의 호러 꿈나무가 될 자질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아쉽습니다만. 본인은 천만 감독으로 잘 나가고 있으니 전혀 아쉽지 않겠죠. ㅋㅋ
++ 당시에 표절 시비가 있었나 본데.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작품을 보니 흠. 본지 20년이 다 되어가서 자신있게 말은 못 하겠지만 '뭐 그런 걸 다'라는 느낌이네요. 애초에 딱히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아니구먼.
+++ 구글 영화 정보의 캐스팅 란을 보면 이 영화에 '여자친구' 멤버 예린이 나온 것처럼 되어있거든요.
여기 이 아역 배우분이랑 본명이 같아서 생긴 오류인가 봅니다. 구글 영화 정보란이 만들어지는 시스템이 궁금하네요. ㅋㅋ
++++ 영화의 촬영지가 전라도 신안이더라구요. 훗날 이런저런 사건 때문에 동네 이미지가 나락으로 가면서 이 영화도 자주 소환되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ㅠㅜ
2022.09.14 01:16
2022.09.14 11:16
저게 쓸 데 없이 선명하고 밝혀 찍혀서 그런데, 실제로 영화 속에선 등장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래키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ㅋㅋ
2022.09.14 01:19
분명 개봉당시에 꽤 화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도 아직 못봤네요. 생각난김에 내일 밤에라도 한 번 달려봐야겠습니다. 김한민 감독 자체가 자기만의 오리지날리티 보다는 이런 익숙한 재료들로 재밌는 대중영화 만드는 쪽인데(아무리 그래도 최종병기 활은 너무했...) 그런 소질이 여기서부터 보였나보군요. 그러고보니 박해일이랑은 이 때부터 최근 한산까지 인연이 이어졌네요.
2022.09.14 11:17
박해일이 출연작 고르는 거 보면 그런 인연 같은 거 되게 중시하는 것 같더라구요. 뭐 김한민 감독 영화들이 거의 다 히트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ㅋㅋ
말씀대로 '최종병기 활'은 좀 심했죠. 요즘엔 이순신에 완전히 화악 꽂히셔서 영화도 3부작 하고 나중엔 드라마도 만들 거라고 하던데, 역사물 전문 감독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2022.09.14 03:13
개봉 당시, 상당히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당시 토속 호러에 목 말랐고 별 기대 없이 관람해서요.
오래 돼서 기억이 흐릿한데, 개봉 당시에는 표절 문제는 없었고 <최종병기 활>이 문제되면서 뒤늦게 '극락도도 표절 아냐?' 이런 얘기들이 나왔던 걸로 압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전 표절까진 아니어도(일단 결과물이 너무 달라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때깔이 후지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고, 당시 한국 영화 평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보정된 기억일 수 있겠지요 .
무료 영화 화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 전 리뷰하신 <대행동> 궁금해서 몇 장면 봤거든요? 그 영화 화질 엄청 안 좋던데, DVD 소스를 그대로 쓴 거 같았어요. 더러운 모자이크도 그렇고.
<극락도>도 스트리밍 소스 자체에 문제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22.09.14 11:21
제 기억엔 당시에도 표절 얘기 나왔었고, '최종병기 활' 때문에 재점화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최종병기 활'이 워낙 빼박으로 베껴 놔서. ㅋㅋ 말씀대로 영향은 받은 게 맞는 것 같아요. 대충 시기도 비슷하고, '최종병기' 같은 작명 센스 보면 그쪽 컨텐츠들에 관심도 많아 보이구요. 또 가만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 일본풍의 느낌이 있기도 해요.
'극락도'는 지금 화질은 괜찮습니다. 그냥 제가 그 시절 한국 영화 평균치를 생각 않고 글을 막 적은 것 같아요. ㅋㅋ '대행동'은 정말 구리죠. 전 DVD도 아니고 비디오 소스 갖고 화소 뻥튀기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뭐 홍콩 옛날 영화들이 애초에 원본 소스가 구린 경우가 많으니 DVD일 것 같기도 하네요. 비디오 품질보단 나은 것 같아서. 하하.
2022.09.14 04:31
2022.09.14 11:29
아니 이런 차가우신 분... ㅋㅋㅋㅋ
최주봉의 캐릭터는 말씀대로 스테레오 타잎 맞습니다. 나중에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에서 살짝 달라지지만 아주 짧구요.
듣고 보니 세기말, 세기초에 경력 많고 능력 있는데 맨날 비슷한 역할로 소진되던 배우들 재발굴 유행 불었던 게 생각나네요. 백윤식, 변희봉을 비롯해서 넓게 보면 김혜자, 나문희 같은 경우도 비슷한 케이스였던 것 같구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배우들이 기회를 잡진 못 하고 결국 몇몇 배우들 제 2 리즈 선사해주는 정도로 그쳤던 듯.
그러고 보니 저는 '혈의 누'도 안 봤네요.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제목인데 어디서 볼 수 있나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ㅋㅋ
최지나 배우는 결혼하고 활동 거의 안 하나봐요. 방금 검색해보니 올해 뉴스로는 제주도에 생기는 럭셔리 국제 학교 인근에 집 샀다는 얘기만. 그래도 잘 살고 계신가 보네요(...)
2022.09.14 18:31
2022.09.14 20:52
제가 사실 영화를 거의 안 보고 살던 세월이 꽤 길었거든요. ㅋㅋ
생각해보면 안 보고 살았던 게 아니라 최신 영화 안 보고 흘러간 것들만 챙겨보던 시절이 (적고 보니 지금이랑 똑같네요) 좀 길었는데 '혈의 누'도 대략 그 시절 영화에요. 평 좋았던 건 기억나는데 일깨워주신 덕에 조만간 봐야겠습니다. 하하.
2022.09.14 13:04
혈의 누 정말 재밌게 봤던 한국 스릴러 영화입니다.
2022.09.14 18:36
2022.09.14 09:26
이게 제가 VTR DVD 콤보 플레이어로 본 마지막 작품이네요. 디비디 출시 즉시는 아니고 아마 2,3년 뒤 스마트폰 막 보급될 때였던 것 같아요.
보면서 티비 말고 스크린으로 봐야 그 흉흉한 분위기에 말려들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죠. 그러고 보니 조금 있으면 넷플릭스의 시대가 열리는군요. 8 인치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그게 좀 궁금합니다. 스마트티비가 아니라서요 ㅋㅋ
박해일은 뭘 해도 먹물 냄새가 나요. 그냥 먹물도 아니고 부적응자 먹물이요. 어디서 뭘 전공했던 양반인지 개인사는 하나도 모르고 그냥 풍기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작품 줄거리는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심지어 꽤 충격적이었을 머리 낚시와 열녀 귀신 씬마저 전혀 기억에 없는데 박해일을 괜히 썼겠나 싶어요. (하지만 해사한 미청년이라 캐스팅 했을 뿐일지도요.)
요거 다시 보고 싶네요.
2022.09.14 11:40
VTR DVD 콤보라니 그런 시대의 레어 아이템을... 하하.
8인치라니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스마트 티비가 없으면 모니터에라도 연결해서! ㅋㅋ
맞아요 좀 그런 느낌이 있죠. 그래서 '괴물'에서 그 캐릭터가 참 어울리게 웃겼던 것 같아요. 화염병 대학생! 이 영화에서도 당연히 (의사니까) 많이 배우신 분으로 나오고 말투나 행동도 지적인 캐릭터로 나옵니다. 한동안 자주 맞았던 좀 변태스런(...) 캐릭터들도 기본적으로 다 지적인 인물들이었죠.
2022.09.14 18:35
오래 전에 봤는데 이 글 보고 다시 보려구요. 전 이런 배경(시골, 섬...) 영화를 좋아해서요..
처음에 오정세가 나오네요. 지금이랑 큰 차이가 없어보여요. (...) 정만식은 삼십대 초반이었군요. 지금보다 젊어보이긴 하지만......
2022.09.14 20:58
딸기와플님은 대만 컨텐츠 전문(?) 아니셨나요! 요즘엔 볼만한 대만제 넷플릭스 드라마 없나요. ㅋㅋ 제가 그 쪽 작품들을 본지 오래돼서 궁금하네요.
주로 연극무대에서 잔뼈 굵은 분들을 많이 캐스팅했더라구요. 근데 극중 추레한 컨셉 때문인지 말씀대로 요즘이랑 큰 차이가 없어 보이죠. 애초부터 좀 노안이었던 정만식씨는 더 그렇구요. ㅋㅋ
2022.09.14 20:41
저는 재밌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친구들 때문에 꽤 기대하고 봤다가 그냥저냥이네 했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 아마 지금보면 훨씬 더 재밌을지도 모르겠네요.
위의 노리님 말씀처럼 저도 혈의누가 더 재밌었던 것같습니다. 김복남도 더 재밌었고요 ㅎ 생각해보니 요새는 이런 영화들이 잘 안나오는군요.
2022.09.14 20:59
언제나 모든 만족도는 기대치에 달린 것 같아요. 전 초반에 사투리 못 알아 들으면서 스트레스 받고 기대치가 쑤욱 내려가서 다 보고 나니 그래도 흡족했습니다. ㅋㅋ
요즘엔 뭔가 좀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해야 잘 팔리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 영화나 김복남 같은 소재는 잘 안 보이네요 확실히.
월드스타 귀신님 사진은 무섭기보단 목요일 퇴근 즈음의 직장인 같은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