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번 시네바캉스서울 개막작이기도 했던 우디 앨런의 <또다른 여인>을 봤어요. (아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렇게 흥미로운 영화는 아니었어요, 제겐.

간단한 시놉시스만 읽고 갔는데, 전 좀 미스터리한 내용을 기대했던가 봐요. 아니면 우디 앨런 특유의 유려하고 재치있는 대사라던지.

그런데 그런 영화는 전혀 아니었고 시종일관 조금 무거운 드라마라 기대보다는 사실 약간 지루했어요.

 

성공적인 커리어와 안정된 결혼생활을 누리는 중년 여성이, 우연히 옆 사무실의 정신 상담 내용을 엿듣게 되고

그걸 계기로 자기 삶을 완전히 되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나름 괜찮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다 착각이었을 수도 있고, 자기합리화였을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진짜 사랑은 놓쳐버렸을 수도 있고, 아름다운 추억 속 친구가 평생 나를 원망해 왔을 수도 있고,

나는 기억도 못 하는 비판이 동생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였을 수도 있고.

그렇지만 철저하게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곱씹고 나니까 작은 희망이 보이더라, 왠지 모를 평화가 찾아오더라 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실 제가 더 반가웠던 건, 바로 이 분의 젊디젊은 시절 모습을 본 것.

 

 

마사 플림턴이라고, 미드 더 굿 와이프에서 공격적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유능한 변호사로 나오셨는데, 너무나 인상 깊었죠.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이분 외모가 똘망똘망 귀여우신 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본 영화에서 이분이 주인공 남편의 딸로 출연하셨더라고요.
88년 영화니까 18살쯤 됐을 때인데, 불안정하지만 똑똑한 청춘 역에 참 잘 어울렸습니다.
역시나 똘망똘망 완전 귀여우셔서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 많이 아쉬웠어요.

 

내친김에 조금 찾아보니, 작년에 사망한 데이빗 캐러딘의 조카이자 할아버지와 부모님 등 가족이 모두 유명 배우시더라고요.
한 때 무려 리버 피닉스와 사귀기도 했고요.
이분 새 tv시리즈도 가을에 시작하는 것 같던데 부디 캔슬크리 당하지 말고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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