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기념 데이트 잘 마치고, 저녁 늦게 돌아온 대학생인 동생이, 한숨을 푹푹 내쉽니다. 


화장 지우기 전 거울 앞에서 여기 저기를 뜯어다보며, 파우치에서 화장품 꺼내서 화장을 덧칠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언니, 내가 이번 겨울 방학때 진짜, 성형수술을 했어야 했어, 속상해 죽겠다"


.....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동생은 정말, 제 친동생이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예쁜 얼굴이거든요. 애교 많고 귀여운 타입이에요. 식구 많은 집의 막둥이여서 태생적으로 애교타입.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단 한번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적이 없었어요. 어쩔 땐 자기가 먼저 맘에 안든다고 차 버리기도 했고요. 


그래도 항상 곧 누군가에게 고백 받고 연인이 되었다고요.  이런저런 선물들도 애인들에게 많이 받고.


그런데 왜... 왜 자기 외모에 만족을 못할까요. 그렇게 예쁘면서. 그렇게 날씬하면서.


자기는 눈에 쌍커풀이 없어서, 키가 작아서, 어디어디가 못생기고 지방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하필 이런 날, 


그것도 내 앞에서.






그냥 마냥 귀엽기도 하다가, 복잡 미묘한 마음이 들어서, 하소연 비슷하게 남기는, 연애 한번 못해본 추녀 언니입니다. 


발렌타인 데이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누군가에겐 체념으로, 누군가에겐 (객관적으로 예쁜 외모인데도) 자기 외모 불만족으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6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07
121471 [생활개그] 동료 아가씨 오빠의 포르노씨디'ㅅ' [28] loving_rabbit 2010.10.28 5219
121470 용돈 3000만원 남자의 소개팅(플짤있음.) [18] 자본주의의돼지 2010.08.25 5219
121469 외국인이 배우는 한국어 교재라고 하는데... [20] 사과식초 2013.08.02 5218
121468 이태원(용산) 해방촌, 콩밭커피 로스터즈 [14] beirut 2013.03.06 5218
121467 엠마 왓슨이 브라운 대를 자퇴했다고 하네요. [11] 스위트블랙 2011.04.24 5218
121466 오늘 무한도전 [7] 감동 2012.09.22 5217
121465 젖은 머리카락이 마를 때까지만 쓰는 몇 가지 이야기 [30] Koudelka 2010.10.14 5217
121464 여성분들은 패션에 관심 많은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20] 자본주의의돼지 2010.08.22 5217
» [잡담] 성형 수술 못해서 속상하다는, 예쁜 동생. [26] 라곱순 2013.02.15 5216
121462 작가 이외수에 대해 점점 실망하고 있습니다. [14] 기역니은디귿 2011.12.09 5216
121461 도미노 피자의 고객 감동 서비스. [4] 달빛처럼 2010.08.22 5216
121460 이건 뭐 줄줄이 커밍아웃이네요 - 고종석 [38] amenic 2015.06.22 5215
121459 오늘은 무한도전 9주년 - 길 음주운전. [13] 달빛처럼 2014.04.23 5215
121458 연어 좋아하세요???(주의:생선, 고양이 사진 있어요) [43] gloo 2011.09.16 5215
121457 진중권과 나꼼수들의 싸움 + SK2맨 에센스(9일 사용후기) [9] 黑男 2011.11.02 5215
121456 남자의 자격 김태원편에서... [13] 자본주의의돼지 2010.10.11 5215
121455 커피점은 역시 제빵제과와 연계하는게 맞을까요? [22] 무비스타 2013.05.20 5214
121454 오블리비언, 외국 평론가들한테 탈탈 털리고 있네요. [12] Ahab 2013.04.11 5214
121453 mbc 방송연예대상 [135] 감동 2011.12.29 5214
121452 한글날을 맞아 - 호남향우회 원피스를 입은 추억의 브리트니 스피어스 [17] Bigcat 2017.10.09 521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