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3 17:17
오늘 밤 9시 40분 EBS1에서 존 포드 감독, 존 웨인 주연의 영화 <수색자(The Searchers, 1956)>를 방송합니다.
토요일 [세계의 명화] 방송시간이 밤 9시 40분으로 1시간 가량 앞당겨졌네요. 환영합니다.
이 영화는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선' 같은 목록에 꼭 들어가는 영화죠.
metacritic 평론가 평점 94점, imdb 관객 평점 7.9점으로 양쪽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옛날에 이 영화를 보긴 했는데 이 영화가 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어요.
인터넷에 떠다니는 걸 보느라 한글 자막으로 보지도 못했고...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한 번 보려고 합니다.
많이들 보셨겠지만 아직 못 보신 분들이나 다시 보고 싶은 분들 같이 봐요.
이 영화 끝나고 토요일 밤 11시 50부터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제인 구달 '나의 이야기' 1~4강, 슬라보예 지젝 '자유론' 1강을 방송하네요.
위대한 수업 시리즈가 다시 시작됐는지 제가 못 봤던 강연이라 이것도 보려고 해요.
지젝의 강연은 다음 주 월~목 EBS1 11시 35분에 계속 방송됩니다.
금요일부터는 스티브 맥커리라는 사진가의 '한 컷의 세계'라는 강연이 시작되고요.
위대한 수업 시즌1은 월~목요일에 방송했는데 이번 주부터 시작한 시즌2는 월~금요일까지 방송하네요.
2022.09.03 17:22
2022.09.03 17:46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서부영화는 존 휴스턴 감독,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48)>이고
그 다음으로는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High Noon (1952)>,
<Unforgiven (1992)> 이 정도가 제 서부영화 Best 5가 아닐까 싶은데 Rio Bravo (1959)까지 끼워서 Best 6로 만들고 싶기도 하고...
<수색자>가 위 목록에 오늘 진입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듀게분들이 좋아하시는 서부영화 베스트는 무엇인지도 궁금하고요. ^^
2022.09.03 17:54
2022.09.03 18:00
<애꾸눈 잭>이 네이버 영화에 있네요. 관심 목록에 넣어놨어요.
말론 브란도가 그 많은 영화 장르 중에서 왜 서부영화를 감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서부영화에 많이 출연한 배우도 아닌데 말이죠.
2022.09.03 18:07
2022.09.03 18:27
아니 이런 좋은 사이트가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서부영화 거의 다 있는 것 같고 <역마차>, <서부전선 이상 없다>도 있고
당장 지금부터 봐야겠습니다.
2022.09.03 18:42
알랭 들롱 영화도 몇 편 있어요
2022.09.03 23:15
전 서부극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와일드 번치'는 아주 좋아합니다. 아마 막판의 그 장렬한 전투씬 때문인 걸로. ㅋㅋ '수색자들'도 디비디 사서 쟁여둘 정도로 좋게 보긴 했지만 역시 전 와일드 번치... 하하하.
2022.09.04 01:30
예전에 EBS에서 방송시간을 변경한 바로 그 주에 <와일드 번치>를 방송해서 1시간 늦게 TV 켰다가 망연자실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이 뼈아파서 오늘 <수색자>라는 제목을 본 후 혹시나 하고 방송시간을 다시 확인했는데 역시나!!!!!
EBS는 방송시간을 변경한 바로 그 주에 좋은 영화를 방송하는 게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방송시간을 '앞당긴' 주에 그런 서비스를 하는 바람에 좋은 영화를 놓치는 사태가 발생한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쓰다 보니 방송시간 변경으로<와일드 번치>를 놓쳤던 날의 분노가 다시 한 번 솟구쳐 오르는군요!!!
서부극 별로 안 좋아하시는 로이배티 님이 아주 좋아하시는 영화라니 꼭 찾아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09.04 13:40
<수색자>는 묘하게 세월을 느끼게 하는 서부영화네요.
이 영화에는 서부개척 시대에 미국인들이 인디언들과 싸우면서 서로에게 가한
잔혹한 행위와 그 속에서 끈질기게 살아갔던 사람들의 고단한 세월이 담겨있는 듯해요.
5년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찾는 일을 5년 내내 계속할 때
그 피로감은 같은 시간도 심리적으로 훨씬 오랜 시간으로 느끼게 하죠.
지켜보는 관객도 그 시간을 함께 경험하며 지치고 포기하게 되고요.
고된 시간을 지나 간신히 되찾은 조카딸은 미국인보다 인디언에 가까워져 있고
수년 동안 여동생을 찾아 다닌 오빠는 사랑하는 연인을 잃을 상황에 처했고
마침내 조카딸을 찾아 데려온 삼촌은 머물 곳 없이 다시 길을 떠나는
묘하게 쓸쓸한 영화였어요.
열심히 찾았고 결국 찾았지만 그 사이 많은 것을 잃었고 많은 것이 달라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