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2 23:41
오늘 밤 12시 10분 12시 15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영화 <고백>을 방송합니다.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영화 <초인>을 만들었던 감독이군요.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초인>도 저는 별로 그냥 그렇게 보다가 중간에 잠들었던 것 같은데
<고백>은 <초인>보다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크게 기대는 되지 않지만
아동 학대를 다룬 영화라고 하니 한 번 보려고 합니다.
"국민 일인당 천원씩 일주일 안에 1억 원이 되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다.'는
설정부터 의도가 뻔히 보이고 별로 끌리진 않는데 주연배우의 연기는 괜찮았나 봅니다.
주연을 맡은 박하선 배우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네요.
< 고백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2022.09.03 06:48
참 좋은 이야기를 제대로 짜맞추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쉬웠지만 재미있게 봤어요.
어릴 때 학대받았던 사회복지사 오순이 아버지에게 학대받는 보라의 모습에 물불을 가리지 못하고 뛰어드는 모습
학대를 목격하는 순간 분노로 통제가 안 되는 오순의 심리적 결함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까지 잃게 만드는 걸 보면서
어릴 때 받은 상처가 어떤 상황에서 건드려지면 폭발해 버리는 사람들, 자신의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무너져 버리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참 많을 텐데 그 사람들을 우스꽝스럽지 않게 보여주는 영화,
그런 상처가 그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휘저어 놓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있었던가 싶더군요.
학대받은 보라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가 되어가는 모습,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가는 걸 보면서
보라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가하는 보라의 아빠는 또 어떤 폭력을 경험하며 살아왔을지 알 수가 없고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폭력의 대물림은 도대체 어떻게 끊을 수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