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리퀘스트였던가.. 모금 프로그램을 봤는데.. 영화배우 이성재씨가 아이들과 함께 볼리비아에 갔더군요.. 볼리비아.. 솔직히 무식한 관계로 볼리비아 하면 한 가지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94년 미국 월드컵때 우리나라랑 붙었는데.. 황선홍이 홈런 무지하게 날려서 욕먹었던 나라..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에 원조했던 나라 중에 하나라는데, 현재 상황은 엄청나더군요. 전 국민의 2/3가 빈곤층이랍니다. 보면서 탄식했던 건 광산노동자로 일하는 10대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변변한 안전장비도 없이 광부로 일해서 한 달에 5만원 가량을 버는데, 그게 매우 벌이가 좋은 일자리라는군요.

 

"근데 광산에선 뭘 캐는거야?"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나오더군요. 은이랍니다. 예전에 스페인의 식민지였는데, 그 시절에 지상 최대의 은맥이 나왔답니다. 그러자 스페인은 볼리비아 원주민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에서 잡아온 흑인 노예들을 동원해 은을 캤답니다. 그 은이 아직도 나오는 모양인데, 지상 최대의 은맥을 가진 나라가 그리도 가난하다니, 우리나라가 부존자원이 없어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게 꼭 진실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안타까운 이야기 요약이었고요, 질문은 이 부분. 스페인도 학교에서 국사를 가르치지 않겠습니까? 우리에게 피해를 입혔던 일본이야 역사교과서에서 본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심지어 독도가 지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는 건 어릴때부터 들어서 잘 알고있는데, 스페인을 비롯해 예전에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노예 무역을 일삼았던 유럽 국가들은 자국 학생들에게 그들의 역사를 대체적으로 뭐라고 가르치고 있나요? "우리나라는 예전에 식민지를 만들고 식민지 국민들을 수탈하는 것도 모자라 아프리카에서 죄없는 흑인들을 동물 잡듯 사냥해 강제로 끌고가 강제 노역을 시켰던 부끄러운 역사가 있으니 반성하고 앞으로 잘해야 함" 이라고 가르치나요? 아니면 그들도 "그땐 다 그랬음. 우리 아니었으면 그 흑인들이나 원주민들 어차피 미개하게 살았을 것임. 우리 민족 만세." 라고 가르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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