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글

2010.07.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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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랫동안 헤엄쳐서 건너 온 깊은 바다 그 안에 눈물과 땀과 증오와 회한을 버렸다 겨우 기슭에 닿아 숨을 고른다


해변가의 태공이 낚싯대로 그것들을 건져 올린다 내가 버렸던 것들이다 이리저리 섞어 음료수같이 달디달게 마신다 


나는 그것을 본다 내가 버린 것이기에 아깝지는 않다 그러나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그가 꺼낸 화폐는 명예였음에 놀란다


평범으로 가장하는 지나친 겸양을 두고 해인사 스님이 말했다 그걸 위선이라고 하는 거다 이 마군이 같은 놈의 손아


어차피 열폭하는 것 익명이면 뭐하겠는가 명정한 거짓없음 앞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편안하다


까보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는가 월급명세서 집구조 가족 얼굴 등기부 등본 재산세 납부 내역 없으면 어떻게 믿을까


일말의 의심은 있다 예전에 보았던 축생도 안의 수많은 잡버러지 인간군상들 그 중에는 뇌내망상증도 많았기에


설령 전부 사실이라 하더라도 나와는 관계없으리라 어차피 내 통장에 십원짜리 한 장 안 부쳐줄 사람 아니겠는가


살아오며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내 주위에 많다 가진 자들 중에 많이 내게 베풀었다 그 중에 그의 이름은 없으리라


또한 그 이름을 욕되게 하는 사람이 그의 천국에 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나는 진지하게 산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조차 유희이다 꿈의 가치에 대해 잠깐이나마 논하고자 했다 그것만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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