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4 13:14
키보드가 슬슬 맛이 가려고하는 것 같아서 나가서 좀 사오려고 알아봤더니 106키 짜리는 이제 거의 멸종상태인 것 같아요. 기본영어기판외에 한자키와 한글키가 있는 것들이요.
거의 모든 키보드에 한글/한자키가 있기는 해요. 하지만, 잘 살펴보면 오른쪽 alt와 ctrl에다가 한글/한자를 배정한 것들이예요. 오른쪽 alt와 ctrl을 쓸 수 없는거죠. 왜 양쪽에 두개가 있겠어요. 그만큼 자주 쓰고 양쪽에 있으면 편리하니까. 그런데 한국어로 컴퓨터를 쓰는 사람은 그런 편리함을 누릴 수가 없는거예요. 아니 오른쪽 shift키는 왜 남겨놨나 모르겠어요. 아예 그것도 못쓰게 만들어버리지...
이렇게 만든 원흉은 마이크로소프트일 거라고 전 생각해요.
윈도우가 처음 나왔을 때는 모든 드라이버를 수동으로 잡아줘야했죠. 키보드도 마찬가지라서 영문 키보드는 꽃기만 하면 자동으로 인식하지만 한글 키보드는 수동으로 잡아주지 않으면 한글을 쓸 수 없었어요. 3.1때까지는 그랬죠.
그런데 PLUG & PLAY-사용자가 신경쓸 필요없이 무슨 장비든 꽂기만 하면 바로 쓸수 있다는 걸 캐치프레이즈로 달고 나온 윈도우95가 106키-한글키가 별도로 있는 키보드를 인식하지 못했어요. 한글/한자키를 사용하려면 복잡하고 귀찮은 과정을 거쳐서 수동으로 잡아줘야했죠. 안그러면 기존의 영문키보드에 한글/한자를 배정해서 써야했고 그 방법중 하나가 오른쪽 crtl과 alt를 사용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이 문제는 그후 수십년이 지나도 고쳐지질 않았어요. (11은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윈도우10에서도 한글키보드를 자동으로 감지하지 못해요. 그나마 요즘 윈도우는 맨처음 설치할 때 키보드를 선택할 수 있어서 106키를 골라 인스톨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직접 깔지 않고 윈도우가 깔려있는 컴퓨터를 산 사람이라면 키보드가 106키로 잡혀있을 확률은 거의 없어요.
컴퓨터 쓰다가 키보드 추가할 때도 106키를 자동으로 인식하지 못해서 귀찮은 과정을 거쳐서 키보드 세팅을 바꿔줘야해요. 안그러면 멀쩡히 있는 한글/한자키는 먹통이 되고 오른쪽 crtl/alt키가 한자/한글키가 되요.
윈도우 쓰는 사람들이 키보드 세팅을 수동으로 바꿔가며 쓰는 사람이 얼나마 되겠어요. 그냥 깔려있는대로 쓰지...
그렇게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이 멀쩡히 키보드에 한글/한자키가 따로 있어도 쓰지 못한채로 살아왔고 그러다보니 업체에서도 아예 한글/한자키가 따로있는 키보드를 만들어서 공급해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게된 것 같아요.
다음에 또 나갔을때 106키를 발견하면 두개쯤 사서 집에다 소중히 모셔둬야겠다 생각중이예요.
2023.03.14 19:24
2023.03.14 22:32
옛날 얘기 해주신 것들 중엔 기억나는 부분도 조금 있구요. ㅋㅋ 옛날부터 원래 마소는 작은 시장에 제대로 신경을 안 써주는 경향이 있죠. 지금도 윈도우 스토어에 한글로 적어 놓은 것들 보면 참... [예/아니오]를 [예/아]라고 적어 놓고 안 고치는 굳은 심지라든가. ㅠㅜ
근데 지금 제가 쓰는 키보드가 106에 한영, 한자 다 제대로 붙어 있는데 별다른 세팅 없이 대충 꽂았는데도 처음부터 잘 되더라구요.
그리고 다나와에서 106키 키보드로 검색해보니 아직 이것저것 많이 나오기는 하는 것 같네요. 오프라인 샵에는 별로 없나 보죠. 왜 그럴까요. 한국 사람한텐 106키가 좋은데.
2023.03.15 11:02
2023.03.15 15:23
제 키보드도 지금은 104키입니다(원하는 다른 조건을 맞추려다보니 말씀하신대로 106키는 선택지가 좁더라고요) 근데 한영전환 alt는 원래도 안 쓰던 위치의 알트라 괜찮아요 한자키는 우측 콘트롤키인데 약간 불편하긴 합니다 한자 입력하는 일이 잦은 건 아니라(그래도 보통 사람보다는 빈도수가 높을 것 같긴 하지만) 그럭저럭 쓰고는 있고요 뭐 맥키보드 한영전환 생각하면 이 정도는 양반이라
한영한자키가 따로도 나오는 것이었군요. 분명히 저도 써봤을 텐데 기억에서 사라졌나봐요. 말씀대로 그냥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나봅니다 ㅎㅎ
타이핑을 많이하시는 분들은 유용하겠어요. 게임을 많이하는 저는 항상 텐키리스를 삽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