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3 23:32
양자경은 아카데미상을 탄 최초의 말레이시아 사람이 됐죠. 양자경 엄마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시상식을 지켜봤고요. 양자경 엄마는 딸이 상을 타자 “Malaysia Boleh!"라고 외쳤다는데, 그건 그 동네 슬로건으로, “말레이시아는 할 수 있다!” 정도의 뜻이라고.
대부분 말레이시아 사럄들은 당연히 자랑스러워하는데요. 몇몇은 좀 냉소적이군요. “저 영화를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었다면 다들 교도소에 들어갔을 거다. 양자경은 말레이시아를 떠나서 성공한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긴 말레이시아가 양자경에게 해준 게 뭐가 있겠어요. 그냥 양자경이 잘한 거지. 그리고 얼마 전에 전직 총리라는 사람이 중국계와 인도계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충분히 말레이시아 사람답지 못하다고 말한 게 논란이 되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는 동안 중국 네티즌들은 양자경이 해피 루나 뉴 이어라고 말한 걸 트집잡으며 왜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구박하고. 아시아에서 사는 건 정말 힘들어요.
TV뉴스에서 양쯔충이 아카데미를 받았다고 나오더군요. 한번정도는 괄호쳐서 양자경이라고 해줄법도 하다싶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양쯔충이라고만 나왔어요. 양쯔충이라고 하면 누군지 알아먹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싶었어요. 말레이시아 사람 이름인데 중국표준어 표기에 집착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