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3 03:25
저 실패했어요.
없는 형편에 한국에서대학 그만두고 유럽에서 미술사 공부하겠다고 왔는데 대학에 번번히 떨어지고 체류증연장 거절로 추방명령을 받았습니다.
정말 앞날이 깜깜하고 세상에 보이지 않는 힘이나 신이 있어서 저한테 그만 살라는 말은 이렇게 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긋지긋하게 정말 하루하루 버티다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공부를 하겠다고 많은걸 포기하고 주변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실패하고 돌아가네요.
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미 나이가 삼십인지라 복학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할테고 차선으로 사이버 대학이라도 들어가서 관련학위를 딴다고 해서 제가 원하는 분야에서 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지금은 사람으로서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살다면 숨쉬고 최저임금으로 일하며 밥벌어 먹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사람들과 교류하고 더 노력해서 살아야겠다는 힘이 안나네요.
2015.07.13 06:46
2015.07.13 09:09
저도 나이가 서른넷인데 하고싶은거 다 접고 하기 싫은일을 하면서 회사생활하고있는데 뭐라도 해볼걸 이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하고 삽니다...
2015.07.13 09:21
수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지는 않아요. 저만해도 내가 이 일을 왜 했을까. 수십번을 때려칠까 고민하면서 삽니다. 그리고 생각만큼 타인들이 다른 사람의 실패에 큰 관심이 없어요. 물론 가족이나 지인들한테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러다보면 나한테 남는 사람과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도 걸러지고 그래요.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미 엠엠엠님과 같은 과정을 다 겪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2015.07.13 17:09
이미 엠엠엠님과 같은 과정을 다 겪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22222222
2015.07.13 10:03
인생을 살면서 풀리지 않는 구간은 꼭 한 번씩은 찾아오게 되더라고요. 글쓴 님의 탓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서른살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젊은 나이입니다. 똑같은 나이에 대학교 다시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인생 진로를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시는 사람들도 많아요. 너무 자책하시거나 오래 괴로워 마시고, 힘내세요.
2015.07.13 10:23
서른살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젊은 나이입니다.222 좀 멀리 돌아간다 생각하시고 힘 내세요.
2015.07.13 10:53
저는 건강 문제로 말씀하신 나이보다 더 늦게까지 거의 누워지냈습니다 흐흐;;
지금도 건강은 안 좋고, 뭐 어찌보면 평생 관리해야할 것들도 많고 남들이 당연히 누리는 것들도 못 하고 삽니다만,
이제 사람구실(?) 하며 살고 있습니다.
집안의 혜택이든 건강이든...뭐든 결국 남보다 상대적으로든 절대적으로든 뒤쳐지면 힘들죠.
사람들과의 교류 , 결국 대부분은 다 떨어져 나가더군요. 냉정하지만 그게 현실이더라구요
(모르죠 몇 년 뒤엔 다시 제 덕 보자고 연락 올지도요. )
서른살 늦지 않았습니다. 저만해도 솔직히 지금 보다 몇 년만 더 빨리 극복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하는 걸요.
아마 몇 년 뒤에는 지금 하시는 좌절감이나 고민들을 돌이키며 웃으실 날이 올 겁니다.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지금 현재에서 하실 수 있는 일을 먼저 하세요.
2015.07.13 11:10
제가 나이 서른이면 뭘 못하겠나 싶네요.
고작 서른에.. 힘 내세요, 그래도 서른이면 두어 번 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이 아니던가요?
2015.07.13 12:00
2015.07.13 12:20
감정이입은 아니지만 저도 업종을 바꾸어 다소의 반대를 무릅쓰고 외국 유학을 갔다가 중간에 짐싸서 한국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땐 인생상담 하고 그러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몇 주변 사람들한테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뾰족한 대안이 나온다기보단, 이야기 나누는 도중에 생각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마음고생 심하시겠지만 식사는 되도록 거르지마시고요.
2015.07.13 12:21
서른살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젊은 나이입니다.3333 서른 살 부터는 자꾸 조급해져서 정말 몇 살이라도 어렸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뭐 하나 이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 서른을 한참 넘어서 보니 그 때 후회가 아니라 뭐든 착실하게 하는 게 결과적으로 훨씬 더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이래저래 하고 싶은 일이 잘 안 되서 매일 매일 고민하고, 무리하다가 많이 아파서 몇년을 쉬었거든요.
2015.07.13 12:22
2015.07.13 12:45
저는 이 댓글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2015.07.13 12:30
2015.07.13 13:23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혹 입학에 성공하시고 천신만고 끝에 학위를 회득하셨다하더라도 그 다음에 기다리고 있을 현실 역시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차라리 지금 넘어지신게 다행일지도 모를 정도로....
실패했다는 결과보다는 그 실패에까지 이르는 동안 견디어내셨던 시간들속에서 무언가 성장하고 배우신게 있으셨을지도 몰라요.
그 시간이 폐기물이 될지 아니면 퇴비가 될지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시는지에 달려 있겠죠.
2015.07.13 13:47
일단 좀 쉬세요..뭔가 시작할래도 좀 비워내고 기운 차릴 필요가 있으니까요. 할수있는 것 부터 하면 됩니다. 서른살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젊은 나이입니다.4444
2015.07.13 13:50
주옥같은 댓글이 많아서 제 댓글이 별 의미가 없겠지만..제 나이 39예요.
서른살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젊은 나이입니다.333
자책하시는 건 맘대로 하시는데 밥먹는 시간과 햇볕쬐며 운동하는 시간에는 생각하는 걸 잠시 멈춰보세요.
2015.07.13 14:21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많은 수의 보통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합니다.
소수의 축복받은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죠.
그리고 암울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도 못하면서 하기 싫은 일만 하고 살지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지지 않는다면 그럴때는 하기 싫은 일도 한번 해보시지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고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없다고 하는것은 결국은 아무것도 안한다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2015.07.13 14:45
저도 지금 어리지도 않은 나이에 외국에서 뭐 해보겠다고 꽤 오랫동안 남의 눈에는 허송세월, 제 딴에는 아둥바둥 하고 있네요ㅠㅜ이제까지 시도했던 거의 모든 일들이 기대에 못미쳤구요...(실패라고까진 말하고 싶지 않네요 ㅠㅜ) 구글맵에서 한국 지도만 봐도 눈물나요...저도 예술계통이라 능력보다는 재능이 중요한 분야라서 번번히 남의 작품볼때마다 가슴이 막 찌그러지고 불안해서 잠도 안오고 그래요. 그런데 감정의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뭔가 다른게 보이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길지 않은 인생이지면 누구든 한두번씩 업앤다운에서 진짜 다운다운다아아아운되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어떻게 버티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구요. 남일같지 않아서 댓글답니다ㅠㅜ무슨일이든지 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거예요. 뭘하든 돈이 들어오면 뭔가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저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고싶은 일 못구하면 아무거나 해보려고 해요.
살수록 인생이란게 참 자신과의 싸움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이야 감정의 파도에 한가운데 있으시니 힘드시겠지만 그것에 쓸려가지 않고 꼭 버티시길 바래요. 하고자했던 일의 실패나 성공보다는 자기자신을 다잡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성공해도 그것에 취해서 망가지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인생의 목표였던 큰 일이었겠지만 그 실패의 경험이 엠엠엠님을 좀먹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과거 실패의 기억에 발목잡혀서 끌려다니기에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미래가 아깝잖아요. 저도 불안감에 잠도 못드는 날도 있지만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고 있어요. 같이 버텨봐요 우리ㅠㅜ
2015.07.13 16:03
2015.07.13 16:34
2015.07.14 00:23
2015.07.14 00:26
로긴하게 하는글이네요.. 지금 아예 나가라고 추방명령을 받은건가요?
아니시면 옆의 나라로 건너가서 일단 체류증을 받아보시는 방법도 있으세요.
한번 잘 알아보시고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이겨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실패라고 말하지마세요. 내가 괜찮아야해요.
2015.07.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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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지금의 경험이 힘들지만 나중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거에요~
간간히 소식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감히 뭐라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저도 더 많은 나이에 최저임금에 가깝게 살고 있고, 하고 싶은 일도 잘 안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살면살아야겠다는 힘도 다시 생길 거고 새로운 목표도 생길겁니다. 우선 실행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마련하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