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1,2 는 저에게는 완벽한영화였습니다.

둘다 극장 개봉 당시 보지못하고 늦게 알게된 영화라서 디비디를 보고 또 보고했었죠.

한참 외롭고 심심할때여서 그냥 틀어놓고 딴짓하면서도 그래도 틀어놨어요

우디와 버즈와 함께 직접 놀진 않았지만, 제 기억의 어느부분에 그들이 있었습니다.

 

토이스토리는 처음부터 헤어질껄 알고 시작하는 사랑 같았습니다.

1편과 2편 앤디는 자라지 않았지만

1편의 우디는 버즈의 등장으로 앤디에게 버림받을까 노심초사 했었고

2편의 제시는 이미 주인에게 한번 버림받은 상처를 마음에 안고 살았죠.

 

1편과 2편 어디에서도 그리하여 장난감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느낄 만한 부분은 전혀 없었어요

언젠가 그들은 잊혀지게 될것이라는건 앤디가 자란다는것과 마찬가지인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올께 왔습니다.

3편이 마지막편이라는 소리에 그냥 울적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므로 어쩔수 없이 과거로 보내야하는 소중한 기억들이 영화 속 내용인것 뿐만이 아닌것같았습니다.

어떻게든 그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었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주인 앤디는 이제 장난감을 가지고 놀나이는 아니였으닌깐요.

 

조마조마 하면서 봤어요.

장난감들이 소각장 불에 떨어지기 전에 손을 꼭 잡는 부분부터 눈물이 나오더니

마지막에 앤디가 장난감 하나하나를 보니에게 소개하는 장면에서 계속 눈물이 나왔습니다.

장난감들은 앤디와 완벽한 작별인사를 했어요.

 

씩씩하고 의리깊은 우디와 발랄한 제시, 충직한 불스아이, 듬직한 우주카우보이 버즈, 어떻게 어떻게 하면서 쿵쾅거리는 렉스,

서로의 눈을 찾아주던 포테이토 부부, 우주최고의 악당 돼지 저금통, 허리가 긴 스프링 강아지

모두 이제는 어떻게사는지 볼수없겠지만 장난감들 모두 사랑받았던 기억, 소중하게 여김받은 기억을 가지고 새주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것이라고 생각하면 저도 그들에게 조금 가볍게 작별인사를 할수있는것같습니다.

 

물론 행복한 순간이 영원하다면 좋겠지만, 그런 순간이 끝이보이는 시간이 어느순간 내앞에 온다해도

앤디와 장난감들처럼 서로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안녕이라고 할수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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