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1 21:18
2015.07.01 21:35
2015.07.01 22:52
2015.07.01 22:01
2015.07.01 22:40
2015.07.01 23:31
2015.07.02 01:14
과거 CSI로 미드붐이 다시 일 때 배우들이 그렇게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아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보니 그 양반들도 그바닥에선 나름 잘생쁨이었던;;
한국 사람들의 배우에 대한 미모 요구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 뿐이었고, 저도 거기에 익숙했던 거고...
주연배우들의 나이대가 꽤 높다는 점은 여전히 신선합니다.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2-30대 배우들을 주연으로 놓고 나머지 나이대들은 주변부로 돌리지요.
하기사 뭘하든 연애질로 수렴하는 한국 드라마 구조상 나이든 사람들 갖다놓고 그래버리면 불륜물 밖에 안 나올 분위기라;;
2015.07.02 02:55
잘생긴 배우의 외모는 드라마 극초반에 어느 정도 작품 감상의 진입장벽을 낮춰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긴 합니다. 모르는 배우들이 나오고 생소한 스토리가 펼쳐지는 드라마라면 일단 특정 배역에 초점을 두고 감정이입을 한 상태로 극의 흐름을 좇아가게 되는데, 잘생긴 배우라면 감정이입이 쉬워지고 스토리 파악도 잘 되는 거죠.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배우에게 감정이입이 더 쉽다는 걸 생각해 보면 잘생김이란 친숙함의 유의어인 것도 같아요. 자꾸 보면 아름답다고 하잖아요.
정반대의 경우지만 저는 (만화를 본 후 드라마를 보았는데) 미생군의 지나치게 아름다운 얼굴 탓에 그 드라마가 끝나갈 때까지 몰입이 잘 안 됩디다. 자네가 무슨 미생인가 완생이지...;;
2015.07.02 10:22
2015.07.02 10:46
2015.07.02 13:07
'라컨'이라 부르는 태국 드라마도 한국 뺨치는 선정성으로 유명합니다. 끄떡하면 총질에 머리끄댕이잡고 싸움하고 시골서 열심히 농사중인 처자도 참새가 내려앉아 쉴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속눈썹을 붙인 채 땀 한 방울 안 흘리죠. 피칠갑 귀신은 워낙 흔해서 그냥 평범한 이웃사람으로 느껴질 지경이에요. 내내 이런 것만 보다 한국드라마 보면 너무 고급져서 황송할 정도랍니다. ㅎㅎ
딱히 예쁘지도 늘씬하지도 않은, 그러나 충분히 매력적인 여성들이 잔뜩 나오죠.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키가 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 너무 살이 쪘거나, 너무 말랐거나, 너무 늙었거나. 그렇지만 그게 우리가 사는 모습에 더 가깝고, 그래서 더 눈물 나고 혹은 더 내 일처럼 즐겁지 않은가요? - 매우 공감합니다.
노메이크업 (혹은 아주 조악한 감옥메이크업) 에 와이어없는 브라 할머니 팬티 축 늘어진 살같은 걸 보여주는 게 좋아요.
그게 진짜 인간인데 싶어서요. 그리고 그게 예뻐보여요. 좋아요.
그리고 정말 다양한 몸이 나오는데 그 몸 들이 다 다르고, 좋다는 게 참 신기하고.
이제까지 하나의 기준, 또는 그 하나의 기준의 변주인 '아름다움'을 강요받다가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 보면서 제 몸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