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바쁜척 하며 쓰는 근황 바놩

2013.02.01 14:11

러브귤 조회 수:2276

# 2013년을 얼마나 운 좋게 보내려는지, 2012년 말(음력으로 쳐서요)이 다사다난하고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회사 업무도 꼬이고 가정事도 꼬이는 마당이라 울고 싶은 기분인데,

 지인과의 관계에도 약간 균열이 있어 뺨 맞은 모양새로 너덜너덜해지는 한 주를 보냈습니다.

 집안 어르신 분 중 두 분이 올해 들어 급작스레 돌아가시는 변도 있었지요(물론, 한 분은 연세가 105ㅅ....)

 

 그렇게 깊고 깊은 구덩이 파고 들어가는 듯한 열흘쯤이 지나고 이제 좀 살 만하니까

 게시판이 뒤숭숭 하더군요.

 또 이렇게 한바탕 폭풍이 일고 나면 알아서 자정작용하는 듀나게시판은 착한 게시판.(응?! ㅁ_ㅁ )

 

# 큰 아이가 같이 수업듣는 친구와 다툼이 있었습니다.(그로 인해 저는 초단위로 늙어가요)

 아이는 제게 전화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라고 하더니 제 부드러운 타이름에 갑자기 설움이 몰려왔는지

 아이는 외 마디 문장을 내 뱉고는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애들이 나를 왕따 시켜요... ㅠ_______ㅠ" 였지요.

 저는 가슴이 쪼그라드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를 달래고 달래서 기분을 겨우 풀어주고는 집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지요.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왕따라니.. 아니 벌써부터 내가 '학교폭력'이라는 것에 맞서야 한다는 말인가!!

 라고 생각했다가 곧, '내 아이의 말만 들어서는 안된다' 라는 것을 되뇌였죠.

 

 집에 돌아와서 아이를 한번 안아주고 차근차근 물어봤어요.

 듣자하니, 방과 후 수업마다 본인이 매번 앉는 자리가 있는데, 오늘은 수업에 좀 늦게 들어갔더니 다른 아이가 차지하고

 앉아있었대요. 큰 아이가 '여긴 내 자리야 비켜' 라고 하니까 그 다른 아이가 '여기가 네 자리라고 정해진거

 아니잖아. 내가 먼저 앉았어. 싫어' 라고 했대요.

 큰 아이는 다른 친구들이 제 편을 들어주길 원했지만 아무도 어떤 누구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답니다.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충분히 내 편을 들어줄 수 있었는데, 편들어주지 않았어. 애들이 나를 싫어해.' 라고 단정하더라구요.

 

 저는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빙긋- 웃으며 운을 떼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이가 정색 하면서 제게 말하더군요.

 

 "엄마는 지금 내 상황이 웃겨?!"

  ....

 

 아이를 어떻게 이해 시키고 어떤 말이 오갔는지야 뭐 제 나름의 교육방침("뭐 임마?! 내가 웃겨서 웃었겠냐?! 이 색히가.." 등등 -_-a )

 입니다만, 요즘 게시판을 보고 드는 생각은 어른이고 아이고 생각의 깊이가 좀 틀릴 뿐 많이 다르지는 않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 아이 둘과 함께 할 여행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행기 티켓팅도 했고(아직 서울-홍콩 출발 좌석이 한 좌석 확정이 안나서 좀 문제지만요 ㅠ_ㅠ)

 호텔도 다 예약 끝냈고

 싱가폴 점보식당 예약도 했고

 홍콩 관광 계획도 다~ 짰고(지하철,버스,트램,페리 노선을 다 파악하고 예상 경비까지 뽑았지요!)

 싱가폴 관광 계획은 짜고 있어요

 문제는..

 

 아이 둘과 함께 여드레를 보낼 저의 멘탈 강화 뿐입니다. 하아-하아-

 

 여행 다녀와서는 나'만'을 위한 여행 계획을 짜야겠어요(뭐임마?!)

 

# 작년에 운이 좋아서 '노틀담 드 파리' 도 보고 '위키드' 도 보는 등 뮤지컬 게이지를 쌓으면서

 이자람씨 공연 중 '억척가'를 보았습니다.

 1인 다역에 대한 언급은 차치하고, 빛나는 재능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까지

 뭐 하나 끄나풀 잡을 만한 것이 없던 2시간 30분이었어요!!!!!!!!

 관심이 터럭만큼도 없던 집친구와 초등학생 큰 녀석도 압도 될만큼의 무대장악력이 굉장했어요.

 저는 정신 나간 여자처럼 웃다, 펑펑 울다, 또 웃다 하기를 여러번 했지요.

 이자람 씨 역시 연기를 하다 몰입해서 눈물을 흘리시는데, 덩달아 저도 펑펑 ㅠ_ㅠ 

 어쨌건 주변 분들에게 앞장서서 권유합니다.

 이자람씨 공연 '억척가' 라던가 '사천가(는 저도 아직 못봤어요! 보고 싶다능!!)' 는 꼬옥 보셔요 여러분들!!!

 (감동의 무게는 천차만별인 것을..다들 알고는 계시죠?! ..막막 기대하고 가셨다가 (그럴리는 없지만) 실망하시고

 제 탓이라고 뭐라고 하시면................ 제가 미안해서 아메리카노 쏠게요-응?!)

 

# 어젯밤 '베를린' 을 봤습니다. 하 아이덴티티, 하 슈프리머시, 하 얼티메이텀.... 전 좋았어요. 좋았고 멋있었고, 한국에도 이런

 첩보영화가 나오다니!! 하면서 영화보기 전에 살짝 한잔 하고 영화 본 후에도 지인들과 영화 얘기 하면서 한잔 하니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 다들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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