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퀸을 꿈꾸는건 아니었는데

2010.07.12 09:29

러브귤 조회 수:2809

제목을 아무리 짜내어 생각해봐도 그럴듯한게 없어 저렇게 어설프게 써놨는데 맞을런지 모르겠썁쑈리마셍(뭐임마)

 

뭐랄까,, 드라마를 참으로 좋아하지만 드라마틱하게 살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드라마의 한 장면을 따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드라마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했을때 상대편에서 받아쳐주는 것과 현실은 상극일 수 있지만요.

 

# [환상의 커플] 에서 장철수 조카가 다른건 다 아는데 숫자를 잘 못센다는 것(많으면 무조건 100개,100마리,100사람 이라고 해서

 

 학교 선생님에게 "선생님 xx아저씨(장철수 후배)네 소 100마리도 넘게 있어요~" 라고 했습니다. 덕택에 그 선생님이 장철수 후배에게 올인을..)

 

 을 알게 되어 그 아이에게 나상실이 숫자를 가르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아이가 좋아하는 초코볼(이라고 쓰고 페레로로쉐,라고 읽습니다)을 가지고 셀 수 있을만큼 세어 가지라고 하지요. 

 

아이가 틀릴때마다 상실이가 초코볼을 한개씩 먹습니다. 아이가 40개까지 셌을 때에 초콜릿은 다 떨어지죠. 그 때 나상실이 말했습니다.

 

" 잘했어. 40개까지 세기 위해 빼앗긴 60개의 초코볼을 기억해. 이건 노동의 댓가야 네가 먹어.

 

  (아이가 더 세고 싶다고 하자) 아니 다음에 오늘은 너무 많이 먹었어(자기가)"

 

둘째 아이의 유치원에서 [주말학습]이라며 학습지를 보내왔습니다.

 

사실 저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뒹구는 건 좋아하는데 공부를 앉혀 시키는 것에 취미가 없어요

(어느 부모가 취미가 있어 시키시겠습니까만은)

 

사실 그래서 큰애도 학습지 교사께서 오시는 학습지를 하나 했었는데,

 

자꾸만 제게 숙제("어머님.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주말동안 어머님이 아이와 함께..")를 시키셔서 제가 그만 학습지를 끊었거든요..

(..쓰고보니 게으름뱅이구나..)

 

암튼, 그래도 주말동안 딱 한장만, 하면 된다는 지침에 흐뭇하게(니가 사람이냐!) 아이를 앉혀놓고 가르치는데.

 

문제가 이거였습니다.

 

[ [ 감  0 0 0 0 0 0  ] 은 [밤 ㅁ ㅁ ㅁ ㅁ] 보다 (많다, 적다) ] .. 아이에게 숫자를 세게 하고 적었는데 마지막 '많다. 적다' 에서

아이가 헷갈려 하는거에요.

 

감 6개고 밤이 4개인건 잘 아는데 감이 밤보다 많다, 라는 말은 이해를 못하는지 자꾸만 틀리는 겁니다.

 

그래서! 나상실의 교육법을 생각해냈어요.

 

아이에게 마이쮸 10개를 먼저 쥐어주었죠. 그리고 말했어요.

 

- 자..10개가 있어. 우리 하나씩 먹어보자.

 

아이는 좋다고 엄마 한개 나 한개 하면서 먹었지요. 각자 4개씩 먹고 났을 때에 제가 별안간 남은 2개를 제 입에 톡, 털어넣으며 말했죠.

 

- 자. .이럼 엄마가 몇개 먹은거지?

 

아이가 놀라서 눈만 껌뻑이자 제가 말했습니다.

 

- 넌 4개를 먹었고 엄마는 6개를 먹었어. 그럼 누가 더 많이 먹은거야. 말해봐.

 

그러자 아이는 울고 불고 문제집이고 뭐고 안한다 그러고 몸을 버둥거리며 온 마루를 닦아주고(썡유) 콧물까지 흘리면서

 

- 엄마가 내 마이쮸 뺏어 먹었어! 엄마가 더 먹었어!

 

라고 난리쳤답니다(엄마가 더 먹은건 알게되었으니 반쯤 성공일까요..).....

 

교육의 길은..멀고도 험난하며 제 각자의 방식이 따로 있나봅니다.(라는 결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2
12421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 catgotmy 2023.09.09 169
124214 [왓챠바낭] 몽골 호러 2차 도전 - '더 콜' 짧은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9.08 299
124213 한국이 싫어서(2023) 부산국제영화제 버전 예고편 상수 2023.09.08 290
124212 예전엔 학생들이 많이 죽고. 지금은 교사들이. 말러 2023.09.08 330
124211 프레임드 #546 [6] Lunagazer 2023.09.08 100
124210 [게임바낭] PS5 초보자 입문. [8] 잔인한오후 2023.09.08 315
124209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책 [2] catgotmy 2023.09.08 221
124208 [게임바낭] 또 다시, 그간 엔딩 본 게임들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9.07 418
124207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신작 고아성 주연 한국이 싫어서 포스터 [2] 상수 2023.09.07 501
124206 프레임드 #545 [4] Lunagazer 2023.09.07 88
124205 취미의 취미 - 산 책 [2] thoma 2023.09.07 244
124204 우디 앨런,스페인 축협 회장 여축 선수 기습 키스 두고 [2] daviddain 2023.09.07 510
124203 잠을 잘 자기 위해 필요한 것 [2] catgotmy 2023.09.07 323
124202 무빙 14화를 보면서...[스포} 파이트클럽 2023.09.07 406
124201 미야자키 하야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예고편(영문) 상수 2023.09.07 358
124200 넷플릭스 실사 [원피스] 보신 분? [7] soboo 2023.09.06 549
124199 밴드 오브 브라더스 책 catgotmy 2023.09.06 123
124198 [넷플릭스바낭] 샤말란은 언제나 샤말란, '똑똑똑'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3.09.06 704
124197 가을인지 알았는데, 다시 여름..(9월 더위) [2] 왜냐하면 2023.09.06 229
124196 프레임드 #544 [4] Lunagazer 2023.09.06 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