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le Blue 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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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입니다.    

스콧 쿠퍼 감독, 크리스찬 베일, 해리 멜링, 질리언 앤더슨, 토비 존스 외에도 출연진이 매우 놀랍습니다. 로버트 듀발, 샤를로트 갱스부르, 티모시 스폴 같은 분들이 나옵니다. 분량이 짧긴하지만요. 

눈덮인 한겨울의 사관학교에서 생도가 괴이하게 죽은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사를 맡은 수사관 크리스찬 베일과 에드거 앨런 포라는 이름을 가진 이 학교의 생도로 나오는 해리 멜링이 협력하여 범인을 찾는 내용입니다. 원작 소설이 있는데 번역은 안 되었네요. 작가가 포를 많이 읽었고 실제 역사와 픽션을 조화한 쓰기를 잘 하신다고 합니다. 


크리스찬 베일의 신작이라 모처럼 재빨리 봤는데 베일보다는 해리 멜링의 연기와 대사 처리가 더 훌륭하게 다가왔어요. 해리 멜링은 만화 주인공처럼 생긴 외모에 눈이 정말 초롱초롱하더군요.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키가 180? 저는 '카우보이의 노래'에서 리암 니슨에게 착취당하는 순회극단 연기자로 처음 제대로 본 것 같은데 그때 장애인으로 나와선지 실제 키가 저렇게 크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코엔 형제의 그 작품에서도 연기 좋았어요. 


스콧 쿠퍼 감독의 예전 영화 '아웃 오브 더 퍼니스'에 출연한 크리스찬 베일도 매력이 잘 살지 않는 캐릭터였던 기억인데 '몬태나'는 못 봐서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이 영화에서는 베일의 대사처리가 의도적이기도 하겠으나 너무 웅얼거리는 저음이 많아서 영어권 사람들 자막 없으면 알아들을까 싶을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된 '암스테르담'에선 연기가 신나 보이더군요. 저는 이용하지 않아 예고편만 보았는데 보신 분들 어떠셨는지.      


이 작품은 연출이 좀 심심하고 저에게는 이야기 자체가 그리 설득력 있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즐길거리가 없진 않아요. 눈밝은 분이라면 영화가 끌고가는 대로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가면서도 일말의 의혹을 갖고 마음 속에 범인을 점찍어 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흰 눈으로 덮인 경관이라든가 19세기 초반의 한밤이 자주 등장하는 으스스한 배경이니까요. 출연 배우들 보는 맛으로 또는 이런 분위기 좋아하신다면 볼만 하실 듯해요.


그나저나 크리스찬 베일은 외모와 연기력을 멋지게 살려 줄 영화가 더 안 나오는 것이 아쉽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도 외모를 일그러뜨린 역할이던데, 예전 팬으로서 몸을 불리고, 말리고, 흉터에, '고르' 등등은 그만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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