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4 12:25
아직 더위가 다 가시지 않았는데 아침저녁 찬바람이 불어온다는 것만으로도
가을을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저는 한술 더 떠서 겨울을 대비하려 하는데요,
마침 정장풍 코트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이월상품 마지막 찬스인지 저렴하게 나왔더라구요.(결국 옷 얘기)
디자인은 깔끔한 것이 마음에 들고요, 색은 차콜그레이에 가까운 그레이와, 네이비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인데, 저는 그레이가 정말 안 받아요.
회색 하면 정말 누구나 다 잘 어울리는 색 아닌가요.
제 피부톤은 밝은 편입니다. 노르께하게 흰편이에요.
머리는 검정이고요.
다른 색은 무난하게 그냥저냥 넘어가는데,
그럼에도 회색과 검정색은 정말 안 받더군요.
제가 회색을 입으면...어딘가 불쌍해보여요 ;;
은색에 가까운 밝은 회색은 그냥저냥 입을 만한데,
차콜그레이 같은 빛깔은 그처럼 불쌍해보이네요.
네이비는 잘 받는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게 있는 겨울 아우터 (2벌)가 모두 네이비색이에요 ;;;
사실 지난 겨울 질리도록 네이비만 입고 다닌 셈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도...아무리 제게 잘 어울려도 네이비를 사서 또 입고 다닐 생각을 하니,
긴 겨울이 더 길게 느껴질 것 같아요 ㅎ
그렇다고 질리지 않으려고 그레이를 사려니, 저랑 딱 어울리지 않아서 마음에 차지 않고요.
그렇다고 둘 다 안 사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려니,
겨울 제철에 이만한 질의 외투를 이같은 값에 사기는 어려울 것 같거든요.
왜 저는 그레이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남들 다 어울린다는 회색이 안 어울리는 분 또 계신가요?
그리고 위와 같은 상황에서, 듀게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런지요?
2015.09.14 12:29
2015.09.14 12:34
그건 그렇죠? 그래서 고민이네요...안 어울리는 건 좀.
모 사이트에서 퍼스널 컬러에 대해서 나노단위랄 만큼 세분해서 설명해주는 글을 읽었는데, 보다가 머릿속이 꼬이는 듯해서 다 못 읽었어요 ㅎ
2015.09.14 12:31
어울리는지 안어울리는지 객관적인 조언을 받은 적은 없지만 직장 분위기, 주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원색 내지는 밝은 톤 옷 자주 입어요. 그러다보니 주변인들도 저를 그렇게 인식해서, 며칠 전 홍콩 출장 가서 길거리를 걷는데 상사님이 어 니가 좋아할 옷 있다! 하고 손가락질해서 보니 쨍한 오렌지색 원피스더군요. 저도 제가 회색 입으면 좀 불쌍해보여요. 'ㅅ';; 베이지도 비슷한 이유로 별로 안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블랙은 잘 모르겠습니다. 블랙은 악세사리로 화려하게 꾸미기가 더 좋으니까요.
2015.09.14 12:37
생기있는 인상을 주실 것 같아요. 오렌지색 원피스가 잘 어울리신다니 :)
2015.09.14 12:38
그러고보니 코트도 오렌지색 비슷한 호박색 있는데 이거 좋아합니다. 코트 색들이 다 어두운 색이라 사람 많은 곳에서 만나기도 좋습니다 (음? 'ㅅ')
2015.09.14 12:32
2015.09.14 12:35
네, 저도 회색을 산다면 스카프나 머플러로 보완하려구요 :)
2015.09.14 12:41
회색이 어울리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봐서요.^^;;; 검정 회색은 무난한 색이라기보다 보호색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색 자체로도 눈에 안 띄고, 많이 입어서 더욱 눈에 안 띄는 색이요. 혈색 포함해서 얼굴에 색이 좀 있는 사람들은 낫겠지만 화장이나 악세사리, 같이 입는 다른 옷들의 도움 없이 과연 회색이 보기 좋을지는 모르겠어요. 대신에 같이 있는 색을 잘 살려줘서 조금만 다른 색이 들어가도 색 느낌을 잘 살려주는 맛은 있는 것 같아요. 어두운 회색 말고 중간 밝기 회색에 대한 제 느낌이 그래요.
저는 (회색은 누구가 그럴 거야라고 우기며) 검정이 정말 안 받아요. 검정 어울리는 사람 못 본 건 아닌데 저는 안 받더군요. 옷 사러 가도 거의 다른 색을 권해주는 편이고요.
그러고 보니 회색이 괜찮았던 케이스가 딱 한 번 있었어요. 오래 전 서세원이 명도와 질감만 다른 회색들로 넥타이 재킷 셔츠를 입었었는데 너무 예뻐서 아주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2015.09.14 13:03
2015.09.14 13:04
전 회색까지는 그래도 어떻게 다른 아이템 맞춰 입으면 괜찮은데 검정은 정말 안 어울립디다. 문제는 취향이라는 것. 올블랙까지는 아니더라도 맵시나는 진에 블랙 셔츠 같은 깔끔한 코디도 해보고 싶은데 이상하게 안 어울려요. 어딘지 모르게 웃겨요. 보통 어울리기 힘들다고 하는 아주 쨍하고 밝은 색은 잘 맞는 편인데
결국 나이 드니 취향보다는 잘 어울리는 쪽을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옷걸이에 걸린 상태로 아무리 예뻐보여도 입었을 때 영 이상하면 결국 입고 나가질 못하니까.
2015.09.14 13:05
2015.09.14 13:08
저도 회색 잘 받는 사람은 별로 본 적 없어요^^ 저도 무난한 컬러로 생각해서 회색을 잘 짚는 편인데 어때? 하고 물어보면 다른 거 하라는 얘기 듣습니다 하핫;;
안 물어보고 스타일이 맘에 들어서 샀던 원피스 입고 나갔더니 다들 수녀복이냐고;;;;;;;
회색 같은 무채색 계열은 머리나 눈색깔이 각기 다른 서양인들에게 잘 어울리나 봐요.
회색 바탕에 다른 무늬나 컬러가 들어가는 게 괜찮은 거 같아요.
2015.09.14 13:12
저는 이렇게 다른 분들의 잘 어울리는/덜 어울리는 컬러 이야기를 듣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ㅎ 회색이 의외로 잘 안어울리는 빛깔이라는 문님의 말씀 놀랐어요.
회색이 다른 사람은 다 어울리는데 왜 나만 안어울리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저만 안어울리는 거 아니었군요 ㅎㅎ
회색을 사서 머플러로 색 보완을 한다/ 평소에 잘 어울리는 색(네이비)택한다
이중에 택해야 할 듯하군요.이 와중에 사이트 가보니 네이비는 한벌밖에 안 남았네요.
아무튼 조언들과 이야기들 감사드려요-
2015.09.14 15:15
남들 잘 어울리거나 안 어울리는 컬러 얘기 좋아한다고 하셔서 댓글을 하나 더 달아봅니다.
전 따뜻한 계열 색이 어울려요. 핑크, 버건디, 연노랑, 머스터드, 베이지..
쨍한 코발트블루색은 찰떡같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색이고 의외로 코디도 어렵지 않아 잘 입게 되네요.
만인의 사랑 네이비색 셔츠나 아우터에 손이 자주 가요. 대신 어두우니까 하의는 밝은 베이지색으로.
반면 카키색, 청록색은 아주 얼굴을 흙빛으로 만들어놔서 잘 안 입게 되더라구요.
밝은 회색, 어두운 회색을 아주 좋아해서 처음 옷을 사기 시작했을 때는 온통 회색빛이었는데 요즘은 차차 다양한 색으로 코디하게 되어서 기뻐요!
2015.09.14 13:13
약간 노란빛이 도는 흰피부에는 채도가 높은 색이 어울립니다.
2015.09.14 13:29
2015.09.14 13:51
2015.09.14 14:37
2015.09.14 15:38
2015.09.14 16:40
2015.09.15 01:20
2015.09.14 20:20
사람마다 안 어울리는 색채가 좀 있지 않나요? 메이크업이 그렇듯이. 왜 저는 그레이가 어울리지 않을까 물어보셔도 듀게분들이 답변해주실 건 없을 것 같은데(...) 남들 다 잘 어울리는 색채란 개념(?)도 거의 없는 것 같고요. 검정색 누구나 어울릴 것 같아도 그냥 무난한 색인 것처럼요.
회색 같은 색도 어울리기 쉽진 않은 듯한데요. 무채색 계열이 어두워보이기도 쉽고요. 회색 츄리닝 같은 걸 생각해봐도 딴 색이면 모를까 회색이면 왠지 후줄근해보이기 쉽죠. 네이비나 그레이 사이에서만 고민하지 마시고 다른 색도 고려해보세요.
2015.09.14 20:41
2015.09.14 23:01
2015.09.14 23:03
아무리 질 좋고 가격 좋더라도 안 어울리는 건 결국 안 입게 되더라고요.
회색이 안 어울리는 건, 그 요즘 뭐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퍼스널 컬러와 관련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혈액형별 성격유형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굉장히 신뢰하는 분들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