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9 09:39
가끔 번역본을 읽어보며 줄거리를 파악하다가
완역판 1권을 빌려다가 전반부의 '여자품평회' 부분을 읽고 있어요.
중인계급의 여자,
질투심이 많은 여자,
아내로서의 덕목,
너무 요염한 여자는 아내로서는 싫다,
바람을 피는 걸 알고도 넌지시 이야기만 해주는 여자가 아내로서 좋다,
그렇다고 너무 질투심이 없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아예 질투를 안하면 재미가 없어서 바람을 안피지 않을까,
바람 한번 핀 거 갖고 난리난리 치며 연을 끊자고 하면 짜증난다, 그래도 살아온 정이 있어 부인으로 대접해주고 결국 돌아올건데,
이건 마치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남자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는 자리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간 마음의 어떤 부분을 벌써 천년 전에 간파하고 소설로 써내려간 작가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겐지 묘사 장면에선 ...흡사 팬픽 읽는 기분)
2010.06.29 09:52
2010.06.29 10:18
2010.06.29 11:28
2010.06.29 11:38
2010.06.29 11:45
2010.07.01 00:20
여자들에게는 깐깐한 사감스타일인데 연하의 남자들에게 혹하는 느낌이랄까요. 겐지팬픽 부분도 그런 연장선상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근데 겐지의 매력은 아무리 읽어도 모르겠지만요.-_-;;
겐지에 등장하는 여성상 중에서도 유우가오노 기미는 여자들은 싫어하지만-남자들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여자의 전형이죠. 여성이 쓴 소설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여성상인데 이 인물은 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놀랍더군요. 체홉의 귀여운 여인의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성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여성을 등장시킨 것도 그렇고 남자들 맘을 귀신같이 알았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여자들에게 좋은 여자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