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용실에 갈 때마다 고민해요.

대단한 변신을 하려는 계획은 아니지만 미용실에 다녀왔던 그간의 경험을 되짚어 볼 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던 곳이 별로 없었거든요.

(어차피 모든 스타일링의 완성은 얼굴 = ㅁ = 이라는 법칙은 알고 있지만서도 예, 예...;)

 

다만 그런 것은 있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좀 과하다 싶을 만한 돈을 지불한 곳에서는 오래 지속되면서도 마음에 드는 결과를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매번 그렇게 비싼 값을 지불할 수가 있어야죠. -ㅁ-

 

또 어떤 어떤 헤어스타일로 해주세요, 라는 말을 하기가 어쩐지 쑥스러워요.

원하는 헤어 스타일이 나온 사진을 들고가는 것이 가장 확실할 것 같긴 한데, 어머 손님 ^^ 이건 임수정이잖아요 (생각)할까봐 좀 그래요;

쳇.

내일 미용실에 가볼 생각인데 휴 벌써부터 앞이 깜깜해요.

 

 

2.

왜 드라마를 봐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그렇고, (제 경험도 그렇고)

말 잘 듣고 얌전한 자녀보다는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짜증낼지 종잡을 수 없는 반항적인 자녀한테 더 애를 쓰잖아요.

그게 이해가 잘 안되었었는데....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약간은 이해가 되요.

 

한 녀석은 말썽꾸러기에 좀 예민하고 한 녀석은 태평하고 얌전해요.

(활발한 것과는 무관하게 성격이 반대더라구요.)

 

그래서 똑같은 일로 사고를 쳐도 얌전한 녀석한테는 뭐라뭐라 훈계를 하는데, 예민한 녀석에게는 괜히 심기만 더 건드리고

더 신경질적으로 변할까봐 눈치를 보면서(?) 혼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제 행동을 벌써 녀석들이 읽은 것 같아요.  =ㅁ=

 

제가 눈치를 보면서 혼내는 걸 이젠 알았는지, 까불쟁이는 혼난 다음에는 여우처럼 어리광을 피우고 (앵앵 울면서 파고들고, 불쌍한 척 하죠;)

얌전한 녀석은 어차피 나는 달래주지도 않겠지, 체념한 듯이 풀이 죽어 있어요.

새삼 생명을 양육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프고 위대한 정신수련이 필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짜식들, 말 좀 잘 듣지. - 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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