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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지 못한 제안

2013.01.04 18:29

Isolde 조회 수:5567

"세금을 감면해 주세요."

어린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옷을 벗고 알몸으로 마을 광장을 돌 수 있다면."

남편 영주가 답했다.

전쟁의 폐허 뒤 가혹한 세금으로 시들어가던 시민.

어린 아내는 알몸으로 말을 타고 거리를 행진하기로 결심한다.

소문은 금방 사방으로 퍼진다.

그녀를 환영하기 위해서 시민은 환호하고 열광했는가?

시민은 그녀를 위해서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친다.

그림 속에 어린 소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고귀함을 달성하는 자로서 당당함은 어디에도 없다.

올곧은 신념도 여성으로서 수치감을 완벽히 장악하지는 못했는가 보다.

11세기 여성이 발가벗고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noblesse oblige>의 "고귀한 자는 고귀한 행동을 한다"는 상식을 역으로 뚫고 나가버린다.

어린 아내의 이름은 고비다이다.

고디바 초콜릿의 기원이다.

달콤하지만 않는 다크한 초콜릿.

이 게시물을

chloe..

2013.01.04 18:33

peeping tom... ㅎㅎ

댓글
Isolde

2013.01.04 18:41

#chloe..:
chloe..>엿보는 자의 역할은 권선징악인데 욕망으로 눈을 잃다니 조금은 가혹할지도.

댓글
오맹달

2013.01.04 18:55

고디바 블랙을 특히 좋아합니다.
수치감이 남아있기에 더욱 고귀해보입니다.

댓글
Isolde

2013.01.04 19:06

#오맹달:
오맹달>고디바 블랙을 좋아하시는군요.
가끔 먹는 초콜릿은 우울한 감정을 달래는 효과도 있다고 하는군요.
독서하면서 시험해보세요.

댓글
겨자

2013.01.04 18:57

증거 불충분합니다. http://www.bbc.co.uk/history/ancient/anglo_saxons/godiva_01.shtml

댓글
Isolde

2013.01.04 19:18

#겨자:
겨자>신화, 전설은 사실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증거보다 그런 문화적 토양이 생성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는거죠.

댓글
사월

2013.01.04 19:02

초코렛 거의 안 먹고 안 좋아하는데
고디바는 엄청 사랑해요. 고디바 정말 맛있어요!요건 없어서 못 먹음ㅠ

댓글
Isolde

2013.01.04 19:21

#사월:
사월>이곳은 고디바 애호가들의 커밍아웃 공간입니다.

댓글
낭랑

2013.01.04 19:53

고디바 초콜렛.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한번도 못먹어봤어요. 마트 가면 있을까요??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댓글
Isolde

2013.01.04 20:10

#낭랑:
낭랑>특정 백화점 및 면세점에 가야 되는군요.
온라인 판매처
http://www.chocoletefactory.com/

댓글
낭랑

2013.01.04 20:18

#Isolde:
우왓, 정보 감사해요^^. 덕분에 파는 곳 알았네요ㅎㅎ!

댓글
부엔디아

2013.01.04 19:53

탐은 어디에?

댓글
Isolde

2013.01.04 20:11

#부엔디아:
부엔디아>숨어 있어요.

댓글
@이선

2013.01.04 20:00

시니컬한 현대인은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친 점잖은 시민의 비율이 궁금합니다.

댓글
Isolde

2013.01.04 20:17

#@이선:
@이선>예리하시군요.
당시 모두가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렸다고 하는군요. 단 한 명만 제외하고.
지금 현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몰래 디카 등으로 찍어서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되어 다운로드 되겠군요.
나체로 활보한 그녀는 나체녀로 포탈을 장식하지 않을까 싶지만.

댓글
pjanic

2013.01.04 20:40

레이디 고다이바가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림도 있더군요.
존 콜리어도 당당한 모습을 그렸더라면 좋았을 텐데.

댓글
Isolde

2013.01.04 20:53

#pjanic:
pjanic>

댓글
Isolde

2013.01.04 20:56

#Isolde:
pjanic>Lady Godiva by Salvador Dali

댓글
Warlord

2013.01.04 20:47

"줄푸세녀, 전라 거리시위 논란. 창문닫은 시민들 반응 싸늘해"

-11세기 구라파 찌라시-

댓글
Isolde

2013.01.04 20:58

#Warlord:
Warlord>굿! 웃었습니다.

댓글
catcher

2013.01.04 22:15

#Warlord:
빵 터졌어요^^

댓글
Isolde

2013.01.04 22:28

댓글
Isolde

2013.01.04 22:32

퀸도 고디바에게 영감을 받아서 가사에 넣습니다.

I'm a racing car passing by like Lady Godiva
나는 고비다처럼 (경건하게) 달리는 경주차입니다.

그런데 가사를 듣다보면 음흉한 느낌이 듭니다.
퀸은 악동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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