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정문에서 경의선 신촌역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 길가에 이런 입간판 하나가 있습니다. 일본식 카레 전문점 카리카리(kalikali)를 알리는 간판입니다.
낮에는 할인에 음료도 주는 모양이지만, 정작 저는 낮에 가 본 적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항상 갈 때마다 해 넘어가고 나서[...]




어쨌거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2층에 이런 간판이 보입니다. (처음 갔을 때 저는 1층의 다른 가게로 잘못 들어갔더랬습니다.)
건물 왼쪽, 그러니까 골목 제일 안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이 그림이 반복적으로 보이는데 이 집의 로고인가 봅니다.
나중에 안내문 보니까 갤러리에서 뭐 그림도 팔고 한다는데 미술 쪽으로 준(準) 프로가 아닌가 하고 짐작해 봅니다.



이 정도로 집요하게 보이면 이건 거의 CI급의 디자인 통일. 정감있어서 좋네요.




가게 내부.




테이블 세팅. 락교와 절임(저거 이름이 뭐더라..)이 나오는 걸 보니 일본식답습니다.



특이하게 미역국을 줍니다. 마늘 맛을 베이스로 해서 칼칼합니다.
*조금 딴 얘기지만, 사실 전 해안지방 출신이라 미역국 하면 당연히 멸치와 게발(조개)로 시원하게 맛을 우려내는 건 줄 알았습니다.
마늘과 쇠고기를 넣어 칼칼하게 우려낸 미역국이 처음엔 되게 생소했죠.
(즉석 미역국 맛이 딱 이걸 카피한 건데 옛날에는 그냥 즉석식품의 한계 때문에 맛이 그런 줄 알았음;;)



야채카레를 시켰습니다. 아무래도 바몬드카레 세대라 그런지 카레가 소스처럼 뭐가 없이 베이스만 있으면, 특히 감자 없으면 좀 허전합니다.
(그래서 코코이찌방야에서도 야채 베이스에 뭐 다른 거 올려 먹고, 아비꼬에서도 대파를 올려먹을지언정 플레인타입은 그닥 시킨 적이 없습니다.
옛날에 외대앞에 있던 도쿄야가 딱 플레인 타입이었죠. 제일 기본적인 거 시키면 아무 것도 없이 자잘한 당근조각만 들어 있는...;;)




희망하는 손님에 한해, 직접 제조한 플레인 요구르트에 잼을 곁들여 줍니다. 우유 많이 먹으면 자연으로부터 30분 내에 호출당하는 저도 아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별다른 특이 사정이 없다면 꼭 시켜 보도록 합시다. 뭐 그냥 요구르트인데 레벨을 왜 따져? 하시겠지만, 정성들여 만든 수제니까. 그리고 저게 있으면 입가심도 되고,
무엇보다도 무료니까, 이왕이면 다홍치마로.




이 날 저녁을 좀 늦게 먹었더니, 야채 재료가 좀 모자라서 버섯카레 재료를 좀 섞었다고 하시더군요. 졸지에 업그레이드. 럭키.
일본사람 주인장 한국말이 조금 어눌하지만 의사소통은 됩니다. 카레는 잘 숙성되어, 강렬한 첫맛은 아니지만 깊고 풍부한 맛을 냅니다.

매운 카레는 아니지만 참 괜찮은 집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61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94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379
122558 2023 프리츠커상 수상자 [1] 예상수 2023.03.08 290
122557 혼돈의 오스카 레이스 [5] 예상수 2023.03.08 497
122556 오늘도 이탈리아 축구계는 조용합니다 [2] daviddain 2023.03.08 250
122555 최고수 AI가 만든 중국영화 [2] 가끔영화 2023.03.08 416
122554 Sam & Max Hit the Road (1993) catgotmy 2023.03.08 119
122553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에피소드 8 짤막 잡담 - 스포일러 있어요 [4] theforce 2023.03.08 223
122552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봤어요. [4] 표정연습 2023.03.08 868
122551 오늘… [10] DJUNA 2023.03.07 895
122550 레드벨벳 팬픽 두 개 (저자: 듀나 & chatGPT, 역자: DeepL) [1] DJUNA 2023.03.07 576
122549 조성용의 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예상 [2] 조성용 2023.03.07 502
122548 [티빙바낭] 추억의 그 시절 스릴러, '유혹의 선'을 봤습니다 [20] 로이배티 2023.03.07 468
122547 [영화바낭] 크리드 1, 2, 3편 [10] 폴라포 2023.03.07 344
122546 프레임드 #361 둠스데이 [3] Lunagazer 2023.03.07 115
122545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3.03.07 505
122544 '토착왜구'의 정의 왜냐하면 2023.03.07 311
122543 송내역 자전거. [7] DJUNA 2023.03.07 736
122542 우매함의 봉우리 예상수 2023.03.07 185
122541 우리 동네에서 왜 이러시는거에요? [2] skelington 2023.03.07 491
122540 [넷플릭스바낭] 이번엔 대를 이어 아들 킹의 원작 호러, '블랙폰'을 봤어요 [11] 로이배티 2023.03.06 598
122539 오늘 개인적인 글 하나 썼습니다.... [16] 조성용 2023.03.06 116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