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5 00:42
얼마 전에 신임 뉴욕시장인 De Blasio가 피자 가게에서 포크랑 나이프로 피자를 먹다가 큰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는군요..
신문을 안 보는지라 오늘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어이없게도 미국에서는 나름 스캔들이었던 것 같네요..
저도 피자를 주로 손으로 먹긴 하지만,
남이 포크로 먹는다고 이상하게 생각한 적은 없었고
저도 손이 더럽거나 아니면 손을 씻기 어려울 때는 (또는 귀챦을 때) 포크나 젓가락으로 먹었거든요..
(위생적인 면도 그렇지만, 피자 먹던 손으로 마우스, 키보드 만지는 건 정말 싫지 않나요..?)
미국인들이 합리적인 면도 많지만, 이상한 면도 많은 듯..
혹시 미국 문화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있나요..?
2014.03.05 00:44
2014.03.05 00:48
부먹찍먹의 수준 아니었나요?
2014.03.05 00:49
답글 쓰고 나니 똑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있네요. ㅎㅎ
2014.03.05 00:49
중간정도 까지만 읽어 봤는데 농담조로 쓴 글이네요. 마치 탕수육 부먹/찍먹 같은 뭐 그런 농담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우리나라로 옮기자면 박원순 시장님이 탕수육을 찍어먹다니, 이건 부먹파에 대한 배신! 뭐 이런...ㅎㅎ
2014.03.05 01:21
물론 nytimes 글은 유머러스하게 쓰여져있긴 하지만, Time의 이런 것도 있습니다.
http://nation.time.com/2014/01/10/de-blasio-pizza-fork-scandal/
FOXnews도
그냥 부먹찍먹 정도라면 이 정도의 반응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서요..
글을 읽다보면 뉴요커들은 심지어 그들의 피자 먹는 방식에 대한 우월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014.03.05 04:49
타임 기사도 심각하지 않은데요? 여전히 심각함을 가장한 농담조입니다.
여우뉴스는 조중동 취급 하는지라 링크에 손대지 않았습니다 ㅎㅎ
2014.03.05 01:34
2014.03.05 01:35
nytimes에 OP-Ed에 등장하기까지..
http://www.nytimes.com/2014/01/15/opinion/dowd-tines-that-try-mens-souls.html?_r=0
2014.03.05 01:51
먼저 뉴욕이 미국을 대표하는 곳도 아니고 싸잡아서 미국 문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미국에서 가장 사람도 많이 살고 유명한 곳이다보니 그 동네 사람들은 뭔가 유별난 성향이 있는가봐요.
사실 미국은 잘 살아서 그런지 별 잉여스러운 곳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경제 위기 이후에는 그냥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서도요. 그리고 그냥 간만에 등장한 민주당 시장을 까기 위한 것도 있지 않을까요.
2014.03.05 01:56
진정한 **인이라면! 뭐 이런거의 연장선이죠. 예전에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때였나 뉴욕에 가서 피자 먹는데 포크로 먹어서 엄청 놀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 뉴욕 시장이나 되는 사람이 그래버리니까 더 화제가 된 것 같습니다. 데일리쇼에서 특히 엄청 깠죠. (물론 코미디쇼이고, 웃으라고 하는 거죠.) http://www.thedailyshow.com/watch/wed-june-1-2011/me-lover-s-pizza-with-crazy-broad
이런 상황에서 뉴욕 시장이 포크로 먹어버리니, 존 스튜어트가 여기서 안 까면 민주당이라고 봐준단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죠. ㅎㅎ 뭐 결국 나중에 시장이 직접 출연하면서 같이 피자 먹기도 했습니다.
2014.03.05 02:02
어쨌든 좀 웃기는 놈들이군요 ^^;;
Slate의 글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they’re presenting an argument about how a person should be. Specifically, how a New Yorker should be. And this type of argument is obnoxious."
2014.03.05 02:49
2014.03.05 03:39
우리나라의 아주 보편적인 음식이 된 치킨이지만, 치킨을 포크와 나이프로 먹는 사람은 없지 않아요? 포크 정도는 쓸 수 있고, 요즘 치킨집에서는 집게(야만스럽게도!!)도 주는 모양이던데, 적어도 나이프로 썰어먹을 음식은 아니죠. 차라리 손으로 먹는 게 낫지. 그런데 누가 접시에 담아서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먹고 있다면 그에 대해 농담삼아 야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식으로 피자를 썰어먹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느낌이었어요. 뭐가 먼저인가 하면, 일단 피자는 손으로 먹는 게 진짜 뉴요커지! 하는 게 먼저 성립이 되고(대표적으로 루이 오프닝에서 루이스 c k 가 거리의 피자집에서 조각피자 한조각을 사서 선 채로 우걱우걱 먹고 공연장으로 들어오죠), 그에 대한 부차적인 차원에서 손으로 먹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었달까. 일단 피자 자체가 고급 음식이 아니잖아요. 거기서 생기는 문화적 맥락도 좀 있는 것 같고. 암튼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2014.03.05 09:40
포크 두 개로 찢어발겨 먹는 1인 여깄습니다~ :)
2014.03.05 13:45
2014.03.05 05:32
부먹찍먹 수준이라기 보단 피자가 워낙 길거리 정크푸드의 의미가 강해서 우리나라로 치면 오뎅이나 붕어빵을 정갈하게 접시위에 놓고 포크와 나이프로 잘라먹는 그런 느낌이라고 하네요. 저 뉴욕 시장이 서민적 이미지로 언플해서 당선됐는데 저렇게 서민음식을 귀족적으로 먹다니 지금까지 보여준 이미지는 다 쇼였다!! 배신감느낌. 이런거래요.
2014.03.05 10:48
저 반응을 유머나 오버액션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좀 많은데, 저쪽에서 피자를 포크로 먹는다는 행동은 충분히 위화감 느껴지는 행동 맞아요. 희화화를 넘어 비호감 정도의 반응이 충분히 예상되지요. 찍먹부먹 같은 것과 전혀 다른 정서의 문젭니다.
2014.03.05 10:54
이거 그냥 조크 같은 해프닝인 거라고 들었... 는데 확실하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