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1 19:14
요새 넷플릭스에서는 좀 애매하게 낡은 미국 영화들을 올리고 있죠. 만들어진 지 한 20년 전후 쯤 되는 영화들. 오늘 본 데이빗 마멧의
[하이스트]도 그런 영화예요. 21세기 영화이긴 한데, 진 해크먼이 주연이니까요.
제목이 내용이죠. 주인공 조 무어는 직업 범죄자인데 저번 보석상 강도 사건 때 그만 보안 카메라에 얼굴이 노출되고 맙니다.
슬슬 나라를 뜰 때가 된 거죠. 하지만 조직의 보스 미키 버그먼은 달라는 돈은 안 주고 마지막 한탕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그를
감시하려고 조카인 지미 실크를 붙여 보내요.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조의 목표는 두 개입니다. 하나는 영화 중간까지 '스위스 일'이라고 불리는 강도질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
다른 하나는 미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이를 위해 배배 꼬인 음모가 동원되고 여기저기에 배신과 반전이 튀어나옵니다.
이야기의 진행방향이 아주 놀랍지는 않아요. 일단 관객들은 조를 믿고 있죠. 아무리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해도 그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보는 거고 결말까지 가면 정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반전은 놀라움 대신 붕 뜬 것 같은
불안함만 불러일으킬 뿐이죠. 그리고 전 영화를 보는 동안 이 모든 소동이 정말 필요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일단 희생이 너무 크고,
이들 중 한 쪽만 조금 더 똑똑했어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이익을 챙겼을 거 같아요. 전 좀 허무한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배우들이야 준수하죠. 진 해크먼, 대니 드 비토, 딜로이 랜도. 아, 며칠 전에 아카데미 상을 받은 샘 록웰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18/03/11)
★★☆
기타등등
해크먼은 이 영화 나오고 한 3년 뒤에 은퇴했지요. 이 영화 찍으면서도 자기 혼자만 늙은이라 소외감을 느꼈다고.
감독: David Mamet, 배우: Gene Hackman, Danny DeVito, Delroy Lindo, Sam Rockwell, Rebecca Pidgeon, Ricky Jay, Patti LuPone
IMDb http://www.imdb.com/title/tt025250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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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은 인상은 70-80년대에 쓰여진 원작 또는 시나리오가 한 30년 묵었다가 다시 빛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이네요.
2001년작이니 17년전 영화인데, 스팅 처럼 케이퍼무비 유행하던 시절 영화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