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대련에 관하여...

2024.01.28 18:02

ND 조회 수:347


약속대련이라는 것은 상대방과 미리 약속된 방법으로 맞춰겨루기를 한다는 것인데 가라데, 태권도에서는 자유대련전에 꼭 들어가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주먹질과 발차기를 하는 무슬인 만큼 다치지않고 공격과 방어를 연습하기엔 약속대련이 좋은 방법이고 비록 약속된 합이지만 상대방을 통해 실전적인 기술연마가 가능하죠.  

많은 사람들이 대련이라는 말을 무슨 실전, 진검승부로 생각하던데 어디까지 서로가 서로를 상대하는 연습, 즉 '련'에 방점을 찍은 훈련과정의 일종입니다.

자유대련이라 해도 가라데에서는 '슨도메'라고 해서 직접 타격이 아닌 그 직전에 멈추는 방식도 있으며 실제 타격이 오가는 '풀컨택트'의 방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속대련의 개념이 연습만이 있으냐하면 그것은 또 아닙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지만 프로레슬링도 이런 합을 맞춘 약속대련의 방식이죠.

거기에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기믹을 통해 하나의 잘 짜야진 서사극을 추구하는 것이 메이저 프로레슬링 단체의 흥행방식입니다.

어차피 짜고 치는 거니까 시시할거라는 편견과는 달리 차라리 실전이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로레슬링은 매우 가혹한 액팅입니다.

실감나는 공방과 타격을 보여주어야하고 기예에 가까운 곡예나 스턴트도 실제로 연출해야하며 보통의 운동선수와는 비교도 안되는 일정을 소화해야합니다.

거기에 자신이 맡은 역할을 레슬링의 무대 위나 아래에서도 계속 수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엄청나죠. 연기를 일상생활에서도 해야한다니.


사람들이 멋있다며 찬사를 보내는 여러 기술들은 실제로는 매우 위험합니다. 실전에서는 상대방의 저항으로 사용하지도 못하는 기술들도 많죠.

다만 프로레슬링에서는 서로간의 약속으로 이런 기술과 공방을 연출합니다만 약간의 실수만으로 반신불수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레슬러간의 사전 약속은 이들에겐 생명이나 다름없습니다.


문제는 일부 레슬러들중 이러한 동업자 의식이 희박하거나 인성 자체가 삐뚤어진 이들도 상당수 있다는거죠.

지금은 단체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철저히 계약으로 책임을 따지기 때문에 감히 각본을 거스른 돌발행동을 잘 하진 않지만 과거에는 레슬러가 단체의 소속이란 개념이 희박했고

여기 저기 떠도는 일종의 개인사업자의 위치였기에 이런 이기적인 행동을 더 부추기게 했던 환경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피땀흘려 훈련해서 관객들앞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보이고 환호를 받아야할 순간에 상대방이 갑자기 약속을 어기고 돌발적으로 난폭한 행동을 하거나 비협조적으로 태업을 일삼으면

레슬러 본인은 돌아버리는거죠. 레슬링 경기 특성상 그 순간 경찰을 부를수도 없는 노릇이고 단체입장에서도 이런 인간들이 깽판치면 흥행이 망하니 그에 대한 대처를 강구해야만 했습니다.


우선 이런 레슬러들의 사전에 약속되지않은 돌발행위를 '슛'이라고 합니다. 

그 종류에는 실제로 상대를 타격하거나 고의로 강한 기술로 부상을 입히는 등의 행위,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거나 기술접수 거부, 공격에 대한 리액션을 거부하고 무시하는 등의 '셀링'을 무시하거나

사전 각본대로가 아닌 자기 멋대로 프로모나 세그먼트를 진행하는 행위등입니다. 

이런 '슛'에 대해 실제로 타격을 가하는 '시멘트 매치'로 해당 선수에게 보복을 했었으며 이런 경기는 상대를 제압할 실전 능력이 뛰어난 '폴리스맨'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맡았습니다.


그만큼 약속대련이란 선수들의 생명과도 같은 규약이었으니까요.

고의가 아니더라도 실수로도 이 약속이 무너져 사고로 이어진 경기도 무수히 많습니다. 어디 성룡영화에서 보는 합이 틀어진 NG장면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위험한 기술을 받아내야했기 때문이죠.


즉, 약속대련은 작게보면 무술수련생들이나 크게 보면 프로레슬러들까지 모두 철저히 그 약속을 철저히 수행해야합니다.

실수로도 빈정이 상하는데 작정하고 약속을 거기고 공격을 퍼부트면 빡이 도는게 당연하죠.

또 프로레슬링이라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감나는 공방을 보여줘야하고 무술수련생이라도 충분한 기술연마가 될 만큼 격렬하게 해야합니다.  


그런데 경험도 실력도 없는 모지리 두명이 아무리 ' 야~ 우리도 한번 해보자' 하면서 해본들 금방 어설픈 티가 나기 마련이죠.

아니면 애초에 약속된 합을 지킬 마음이 없거나 막상 대련에 들어가니 딴 상대에게 지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뻗대기를 하는거죠.


사람들이 약속대련을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는거같은데 이거도 다 실력이 있어야가능한거라는걸 이제는 다들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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