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긴 결혼바낭] 에효...

2011.10.02 02:20

bebetter 조회 수:5528

오늘 예단 드리고 오는 길입니다.
둘다 오히려 늦은 감이 없잖은 나이인지라 상견례를 마치자마자 예상보다 빨리 결혼날짜가 잡혔고 살집도 빨리 구해지는 바람에 결혼준비에 여념없는 나날이 흘러가고 있네요.
집은 둘의 전세금을 뺀돈과 모아둔 돈을 보태 오피스텔을 구입했고 살림은 대출을 좀 받아 구입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결혼식...
저야 애초에 결혼식이란 형식 자체에 흥미를 못 느끼는데다 뭐하러 형식적인 행사에 그 큰돈이 들어가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어서 맘 같아선 예단도 생략하고 싶었으나 상대가 장남인데다 시댁이 결혼풍습이 꽤나 디테일한 경상도 바닷가인지라 예단은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요즘 대세대로 현찰로 준비 했습니다.
예단포장을 알아보다가 칠첩반상기며 은수저며 비단이불을 예단비와 함께 드리기도 한다는걸 알았지만 현금500이면 제대로 성의는 표시한거라 생각하고 간단하게 애교예단세트와 예단떡을 준비해갔으나 아무래도 어머님은 실망하신 눈치입니다.
말씀이야 액수가 중요한건 아니다/네가 와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다 하시지만 이런 제가 표정을 읽어 버렸네요-_-

게다가,건네드린 예단비도 떼어 돌려주시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다 생각했으는데 200돌려주시고 금붙이며 한복이며 예복 해입으라시며 현찰 1000만원 쥐어주십니다. 
기겁하며 키워주신 것만도 감사하고 결혼은 저희 둘의 일이니 저희가 알아서 준비하겠노라 말씀드려 몇차례 실랑이가 오가다가 결국 잠자코 계시던 아버님 한마디에 사태가 집압됐네요.("혼사는 어른들 일이니 주시는대로 받거라")

알고보니 그쪽 지역 풍습이 받은 예단비를 시아버님 형제내외 모두에게 나누어주는 방식이라는데 300 갖곤 택도 없게 됐습니다.
예단풍습을 미리 알아보지 않은건 제 실수지만 알았다 하더라도 500이상 드리긴 아마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도 평균만큼은 했다고 생각한 예단이 돌아온 200 + 1000만원 때문에 초라해진 것 같아 울적해졌습니다.
참고로 두집안 경제사정은 비슷한 편이지만 저희집은 막내딸이 시집 가는데도 그닥 신경도 관여도 안하시는 "인생은 셀프"주의인지라 이래저래 컬처쇼크;
암튼 불현듯 앞으로의 나날들이 살짜쿵 염려되는 밤입니다.
(받아온 1000만원은 통장에 모셔두었다가 나중에 집안행사에 썼으면 좋겠지만 시어머님은 조만간 구입한 금붙이며 한복이며 예복을 체크하실 것이 분명하므로 고민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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