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남자친구가 용돈?을 주려고 하는데요.

이럴때 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는 직장인이고 전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이에요. 남자친구 일도 바쁘고 저도 생활이 생활인지라 2주에 한번정도 만나구요.

제 집에서 놀고 밖에는 잘 안나가는 편이라서 데이트 비용은 주로 치킨, 족발 -_-;? 그렇게 되면 주로 남자친구가 냈구요.

밖에 나가서 데이트를 하면 왠만하면 더치를 합니다. 영화 보고 밥 먹으면 둘 중 하난 제가 산다거나...

 

아무튼 이렇게 연애중이었는데 어느 날 이 사람이 카드를 내미는 겁니다.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사라고 하더군요. 마음만 받겠다고 돌려줬는데 헤어질때 보니 제 주머니에 카드가...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친구한테 물어보니 그래도 준 성의가 있으니 5만원 정도 먹을 데 쓰라고 하더군요.

쓸까 말까 하다가.... 네 썼습니다. 한 3만원정도... 그리고 다음에 만났을 때 바로 돌려줬는데, 좀 서운해하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몇 주가 지났는데...

제가 어제......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아니 지갑이라기보다는 정말 돈봉투죠 ㅠㅠ

평소에 체크카드 무의식적으로 긁는 것 좀 고치려고 현금을 전부 빼서 서랍에 넣어둡니다. 필요할때만 입금해놓구요.

근데 어제 입금할 필요가 있는 날이라서 현금을 다 가지고 나왔는데... 그걸 잃어버렸........;;

카드까지 같이 넣어둬서... 인출수단도 없고.... 이걸 어쩌나 ㅠㅠ 하는데, 생각해보니 다행히 학생증으로 인출이 되더라구요. ;;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염치를 무릅쓰고 그 계좌로 만원만 빌려달라고 했어요. 만원이어야지 돈을 뺄 수 있으니깐. 엄마나 친구보다는 그래도 편한게 남자친구더라구요 ㅠ

얘기 들으니 흔쾌히 알았다면서 입금을 해주더라구요. 근데 잔고를 보니 10만원이 들어가 있어서; 이게 뭐여? 라고 당장 전화했어요.

그랬더니 잘못 눌러버렸네 ㅋㅋ 맛있는거 사먹어 ㅋㅋ 이러는거에요. 마음이야 고맙지만 어쩐지 미안해서... 늘 피곤하다고 전화해서 하소연하는데..

그런거 생각하니 쓸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9만원 도로 입금시키고 전화했어요.  나중에 오빠가 직접 와서 맛있는거 사주는게 더 좋다고 하면서.

 

근데 생각보다 너-무 서운해하는거에요 -_-; 정말 말도 드럽게 안 듣는다나......그냥 쓰라면 쓰지 뭘 그러냐고 하면서.

유도리 빵점인 저는 왜~ 그래도 돌려주니 오빠도 좋지? -_-; 따위의 말이나 하고....

좀 퉁퉁거리다가 끊더라구요. 그 이후로 제 마음도 불편하네요 영..

 

저는 잘한 것 같은데 남자친구한텐 그게 아니었는지..ㅠㅠ 제가 혹시 자존심을 상하게 한 걸까요?

근데 그렇다고 그 돈을 용돈이라는 이유로 덥석 받는건 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건데...

네...물론 남친에게 미안한 것도 있지만, 솔직히, 사실은 저를 위한것도 있어요. 저도 모르게 버릇 나빠질지도 모르잖아요 ㅠ 막 받아쓰고 더 달라고 하고. 

그 얘기를 했더니 남자친구는 그래도 된다면서 웃었지만 그 상황에 닥쳐도 그렇게 말할지..-_-

 

제 주변에 실제로 남자친구에게 용돈 받아 쓰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떤 사람은 알바하면서 받고 다른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받아요.

그 돈으로 자기 살림을 하더라구요. 동거는 아니고. 그러니깐... 알바비나 부모님한테 받는 돈들은 그냥 자기가 저축하는거죠;;;

그 사실 알았을 때 전... 그 사람들 되게, 욕했어요. 남자가 호구...-_-;; 아니.. 그런걸 떠나서 그런 관계란, 너무 불편하다구.

단순히 데이트 비용 누가 더 내주는것도 아니고 아예 돈을 받는다니... 경제적 종속 아니냐고...

 

....이런 제 생각이 좀 지나치게 경직된건가요 ㅠ?

물론 저도.. 용돈 준다는 것 자체가 막 싫은건 아니에요. ㅠ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건, 서로에게 굉장히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거절한 건데..

남자친구의 서운해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고지식한건지... 좀 의아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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