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복도에 내놓은 물건들.

2011.10.04 12:44

페리체 조회 수:7738



몇 달 전 옆집에 미취학 아동이 둘인 가족이 이사왔습니다. 이사온 첫 주부터 복도에 유모차를 내놓았어요.

처음엔 그닥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엘레베이터를 기준으로 옆집방향 막힌 복도에 세워둔 것이었거든요.

그러더니 점차 물건이 늘기 시작해서 애들용 자전거나 퀵보드 같은 걸 복도에 내놓더라구요. 요즘은 그냥 당연스레 다 복도에 세워두고 있습니다. (유모차 제외하고 서너개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 현관이 계단 쪽이고 (계단식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옆집이 엘레베이터 쪽인데,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눈 앞에 자전거부터 보입니다.

심하게 걸리적거리는 건 아니지만 짐이라도 좀 들고 있을 때면 짜증이 나더라고요.

소방법상 안되는 건 알지만 괜히 분란 일으키기 싫어서 조용히 있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한 마디 해야할까 싶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복도나 계단 중간에 애들 물건이나 자전거를 놓은 가족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계단은 잘 안써서 몰랐는데 많이들 그러시더군요.

당장 윗집도 그런 것 같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애기용 자전거가 있거든요.

다른 물건은 못 봤습니다. 대부분 자전거를 위시해서 이동용 아이 물건이 많아요. 아무래도 비교적 새 아파트고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살아서 아이 물건 위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윗집 물건에 대해서는 저 자신은 계단을 이용하지 않아서 불편함을 잘 모르긴 하지만 굳이 내놓으셔야 하나 싶은 생각은 들어요.

그냥 저 자신이 애가 없으니까 이해를 못해주는 건가 생각해보다가도 자신들 베란다도 있고 한데 - 제가 사는 아파트가 방마다 베란다가 다 있고 베란다 자체도 넓습니다 - 관리도 못할 물건을 사들이는 게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어찌 생각해야할지 기분이 참 안 좋아요.

옆집에 뭐라고 한 마디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렇게 다들 복도에 물건 내놓고 있는데 저희만 까칠하게 구는 건가 싶어서 판단이 안 서고 생각만 계속 할 뿐. ㅠ_ㅠ

이거 내놓는 물건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갑자기 집에 들이라고 그러면 옆집에서 싫어하겠지요. 흐. 어쩌면 좋나.


오늘도 옆집에 말은 못하고 그냥 게시판에다 풀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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