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3 00:14
- 올해 초에 나왔죠. 애니메이션 주제에(?) 런닝 타임은 2시간 19분이나 되구요. 스포일러 없습니다.
('스파이더'버스를 꿋꿋하게 '유니'버스라고 번역하는 한국 수입사의 꿋꿋함은 일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좀 쓸 데 없어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전편에서 이제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던 우리 마일즈 모랄레스군은 새로운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정체를 밝히지 못하니 외롭다는 거죠. 그래서 전편에서 만난 멀티버스의 동료들을 그리워하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요. 그리고 그 와중에 스파이더 그웬에겐 더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난동을 부리는 빌런 하나를 물리쳤는데 그 과정에서 이 놈이 자기 혼자 어디 부딪혀서 중상을 입고 죽었어요. 근데 알고 보니 이 놈이... (스포일러라서 생략;) 암튼 그 와중에 아빠와의 관계도 최악이 되었구요. 외롭고 고독하고 슬프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갑자기 번쩍! 하며 이상한 놈이 나타나요. 얘길 해 보니 어느 멀티버스인가의 스파이더맨이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맨들을 규합해서 조직을 만들고 멀티 버스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을 수습하고 다닌다네요. 나 거기 갈래!!! 하고 그웬은 자신이 살던 세계를 버리고 떠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여전히 빡세게 히어로질하며 브루클린을 지키던, 그러면서 부모님과 슬슬 갈등이 깊어지고 있던 마일즈에게 그웬이 찾아 오구요. 자기가 왜 왔는지, 뭘 하고 있는지는 비밀이지만 둘은 나름 교감의 시간을 가져요. 하지만 그웬은 자기는 할 일이 있다며 떠나고, 그웬을 붙들고 싶었던 마일즈는 허락도 안 받고 몰래 그 뒤를 따라가는데...
(피터와 그웬에겐 슬픈 전설 아닌 전통이 있는데... ㅋㅋ 그웬의 비중이 전작보다 커져서 이번엔 마일즈와 함께 공동 주인공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 일단 비주얼이 쩝니다. 전편과 같은 스타일 맞는데, 훨씬 현란, 화려, 거대해졌어요.
단적으로 말해서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니 이렇게 0.1초 지나가는 장면까지 이토록 사람 갈아 넣으며 그렸나. ㄷㄷㄷㄷ"
보통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란 아무리 퀄이 쩔어도 '제작자들 좀 숨 돌리고 가는 구간' 같은 게 보이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그런 게 없어요. 아무 장면에서나 랜덤으로 멈추고 스크린샷을 찍어도 공식 스샷으로 모자람이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거의 모든 장면들이 다 격하게 훌륭합니다. 다음 편은 무조건 극장 가서 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구요.
(이번 편의 메인 빌런 '스팟'님이십니다. 별 거 아닌 듯 가볍게 다루면 척 하면서 캐릭터의 변화를 은근 설득력 있게 잘 그렸어요.)
- 여지껏 나온 마블 히어로들 관련 멀티버스 작품들 중 그 멀티버스라는 것을 가장 잘 활용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언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최근의 마블작들을 거의 안 보고 스킵 중이라서요. ㅋㅋ
이 시리즈 특징이 서로 이질적인 그림체를 장면마다 갈아 끼워가며 전개를 하고, 또 그런 이질적인 그림체들이 한 장면에 어울리기도 하고... 그러는 건데요. 또 그 '이질적인 그림체'는 대체로 상업용 애니메이션들이 잘 쓰지 않는 뭔가 단편 예술 애니메이션(...) 같은 게 많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이 뭔가 고급진 느낌도 들고 그렇죠. 근데 만약에 '그냥' 이런 식으로 그려냈으면 이게 허세로 보였을 텐데, 그 멀티버스 핑계를 대면서 그림체를 갈아 치워대니 이야기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또 이야기 측면에서도 참 잘 써먹었어요. 대충 '다른 세계의 피터 파커는 좀 다르게 산다더라'는 식으로 해도 될 것을 수백 수천의 스파이디들을 마구 때려 박아 버리니 거대한 스펙터클도 되고, 개그로 써먹기도 좋고, 뭣보다 이야기가 굉장히 거대하게 느껴집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2편에서의 멀티버스 표현과 비교하면 느낌이 딱 그렇지 않습니까.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죠. ㅋㅋㅋ
(이미 다른 마블 작품들도, 심지어 이 작품의 전편도 써먹은 아이디어라지만 이 정도 스케일로 키워 버리면 새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구요. ㅋㅋ)
- 그리고 액션이 말이죠.
사실 히어로물의 액션 연출은 이제 더 뭐 새로운 게 나올 구석이 없어 보입니다. 워낙 많이도 나왔잖아요. 게다가 스파이더맨만 따져도 샘 레이미 이후로 극장용 영화만 몇 갭니까. ㅋㅋ 그리고 이 영화의 액션도 사실 액션 안무 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건 없어요.
근데 다른 건 다 실사 영화였잖아요? 그리고 전 마블 영화들 액션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특유의 뭔가 실사도 아니고 애니메이션도 아닌 것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그랬는데 그걸 아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과장과 연출들을 팍팍 넣으니 이게 대단한 볼거리가 되네요. 허허. 비교를 하자면 '엔드 게임'의 마지막 전투가 스케일과 볼거리 면에선 마블 영화들 중 거의 최상이 아닌가 싶은데요. 개인적으론 이 작품의 액션이 그보다 몇 배는 더 즐거웠습니다.
아. 그리고 덧붙여서 이 작품 특징이 또 컷을 엄청 잘게 나눠서 쉴 새 없이 장면이 바뀐다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이나 드라마의 흐름을 절대 끊어 먹지 않고 귀신 같이 이어가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막 현란하면 애들은 보다가 나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냥 되게 좋아하더라구요. 감독님 넘나 능력자이신 것...
(세계가 바뀌고 캐릭터가 달라질 때마다)
(이렇게 매번 새로운 스타일이 나오고, 그게 하나 같이 다 고퀄이구요. 또 영화 내내 이런 식이다 보니)
(막판에 멀티버스와 관계 없이 주인공들 감정 표현하게 위해 튀어나오는 또 다른 그림체까지도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기게 됩니다.)
- 거기에 드라마 & 유머도 정말 히어로물들 중 탑클래스가 아닌가 싶었네요.
마일즈와 그웬의 각자의 애절한 사연들... 은 사실 되게 클리셰 사연들인데요. 그걸 캐릭터들 디테일과 장면 연출로 극복하고 몰입하게 만들더라구요. 또 이런 이야기와 관련 캐릭터들의 감정을 충분히 깊이 보여주면서도 이야기 흐름을 전혀 끊어 먹지 않는 것도 훌륭했구요.
또 그 와중에 유머들이 정말 타이밍 좋게 들어갑니다. 중간에 마일즈가 매우 심각 진지 우울한 상황을 겪은 후 바로 이어지는 추격전에서 다짜고짜 개그부터 튀어나오는 걸 보고 감탄했습니다. 방심하고 있다가 깔깔대고 웃어 버렸어요. 분하다! ㅋㅋㅋㅋㅋ
(자식놈들이 가장 좋아했던 장면이구요.)
(자식놈들이 두 번째로 좋아했던 장면입니다. ㅋㅋ 이게 아마 1편의 쿠키로도 나왔죠.)
- 암튼 뭐 거의 완벽한 볼거리에 아주 훌륭한 이야기였습니다.
애초에 히어로물 자체를 안 좋아하신다면야 이것도 결국 원 오브 뎀이니 굳이 시도해보실 필요까진 없겠습니다만. 히어로물에 특별한 악감정이 없는 분들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니 꼭 보시기 바라구요.
정말정말 유일한 단점이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엔딩인데요. 그것도 뭐 작품이 이 정도 퀄로 나와 버리니 불평할 수가 없더라구요. ㅋㅋㅋ 매우 즐겁게 잘 봤습니다. 다음 편은 반드시 극장에서!!!
+ 사실 제 주요 관심사는 '스파이더 햄이 다시 등장할 것인가!!!' 였는데 말입니다. 음. 결과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ㅋㅋㅋ 스파이더햄 너무 좋아요...
++ 아무리 생각해봐도 소니 픽쳐스가 창사 이래 가장 잘 한 일은 마블로부터 스파이더맨 판권을 산 것이고. 두 번째로 잘 한 일은 이 시리즈를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
+++ 시기 적절하게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2'가 근래에 발매되었는데요. 아... 뭐랄까. 애니메이션 뽕(?)이 워낙 강렬해서 굳이 게임을 해보고 싶단 생각도 안 드는군요. 어차피 게임 1편을 해봐서 알지만 이 시리즈와는 분위기도 전혀 다르구요. 또 이 작품 속 액션씬들 같은 건 애초에 게임 플레이로 번역되기가 불가능이라...
++++ 매번 디즈니 플러스보다 넷플릭스에 먼저 올라오는 게 좀 웃겨요. 어차피 스파이더맨은 소니 것이니 상관 없다는 건 압니다만.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인지 괜히 궁금하군요. ㅋㅋ
2023.10.23 00:25
2023.10.23 10:27
아 그리고...그웬의 위치가 더블주인공급으로 격상하면서, 그녀의 이야기가 마일스와 다른 면에서 진중하고도 깊이가 있어서 그 점도 매우 좋았습니다.
2023.10.23 23:13
근데 스파이더맨의 실사판 시리즈는 결국 마블 유니버스의 성공과 공생 관계이기 때문에 그쪽을 견제한다는 건 좀 어색한 것 같아요. ㅋㅋ
맞아요. 그웬 비중이 커져서 더블 주인공이 된 것도 속편의 드라마가 좋아 보이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일즈 얘기만 나왔으면 좀 지루했을 거에요.
2023.10.23 09:33
오오 자제분들이랑 같이 봤다니 즐거우셨겠습니다!!
2023.10.23 23:14
사실 자식놈들은 이미 엄마랑 극장 가서 보고 온 거였는데요. 다시 봐도 깔깔대며 되게 좋아하더라구요. 덕택에 저도 더 즐겁게 본 듯 하구요. ㅋㅋ
2023.10.24 17:57
엇!! 왜 안가셨나요?
2023.10.24 23:59
이번 편이 다음 편과 이어지는 이야기라 결말이 안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질이 나서 극장에 안 갔습니다. ㅋㅋㅋ
2023.10.23 10:15
1편이 너무 활기차고 신선했기 때문에 2편이 따라잡을 수 있을까 걱정했었어요. 다양한 새 인물들을 등장시켜 물량 공세로 전편을 뛰어넘으려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 새 인물들이 또 너무 흥미진진해서 빠져들 수 밖에 없더라고요. 오히려 중심 줄거리이자 3편의 내용이 될 메타픽션 내용은 좀 식상한 편이었고요.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이렇게 보여주었으니 앞으로도 참신한 애니메이션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2023.10.23 23:16
주인공이 둘에 메인 빌런이 사실상 둘이고 각각 다 스토리가 있으니 전편의 반복이라는 느낌이 안 들어서 좋았던 것 같구요. 말씀대로 새 캐릭터들을 참 잘 빚어서 보여주더라구요. 사실 이 바닥이 워낙 그런지라 클리셰에 가까운 스토리들인데 그걸 참 잘 전달한다는 느낌.
이런 게 더 나오면 좋겠지만... 어렵겠죠? ㅋㅋ 솔직히 소니가 무슨 생각으로 1편에 그렇게 화끈하게 투자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큰 돈이 안 될 것 같은 스타일인데 말입니다.
2023.10.23 11:58
3부작인지 모르고 엔딩에 실망했다는 글도 보긴 했는데,
저도 사실 3부작인지 모르고 봤지만 다소 클리프행어스러운 결말도 좋았어요ㅎ
1편이 넷플릭스 -> 디플 넘어가면서 더빙 없어졌다는데... 기회가 되면 더빙도 보고싶어요 (요새 볼 건 너무 많고 시간은 없어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2023.10.23 23:18
네 저도 게시판에서 여러 번 말 했듯이 클리프행어 엔딩 정말 지극히 혐오하는 사람인데 이건 화가 덜 나더라구요. 이야기가 꽉 차 있는 데다가 런닝타임이 2시간 20분이나 되니 이쯤에서 끊어도 어쩔 수 없겠구나... 라는 느낌. ㅋㅋ
전 원래 자막으로 보다가 (성우들도 쟁쟁하니까요!) 자식놈들이 붙으면서 중간에 더빙으로 바꾸어서 봤어요. 더빙 퀄도 준수합니다만. 그렇다고 특별히 좋다는 느낌은 없었구요. 자막과 비교해 볼 때 애들 알아듣기 쉬우라고 대사들을 좀 요약하고 의역하는 게 많더라구요.
2023.10.23 12:52
항상 불행한 전사를 가져야만 하는 스파이디들의 운명을 'Canon Event'라는 것으로 묶은 것 자체도 나이스 아이디어인데 이 운명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쓰겠다는 주인공 마일스를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지는 히어로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웬 비중 더욱 늘어나서 좋았고 스파이더맨 2099, 인도계 스파이더맨, 스파이더펑크 등 신규 캐릭터들도 다 개성과 매력이 넘쳤어요.
아예 제대로 스파이더-멀티버스를 벌리는 만큼 진짜 혼이 쏙 빠질 정도의 볼거리들이 많아서 좋긴 좋은데 한편의 통일된 완성도로는 아무래도 전작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에 비하면 아쉽더군요. 보다가 너무 쉬어갈 구석이 없어서 피곤하다고 할까? ㅋ 마지막 3편에서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바뀔 수 있겠지만 이제 진짜로 재밌어지겠다 싶은 시점에서 클리프행어로 끝나버리니 아무리 영화 내내 재밌게 즐겼어도 저는 뒷맛도 조금 찝찝했어요.
이런 대단한 퀄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우리가 흔히 애니메이터들 '갈아넣었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뒷얘기로 나온 소식들을 보니 진짜로 노예수준으로 갈아넣어서 불만을 많이 표시했다는 걸 알고 좀 그랬습니다. 각본 & 제작을 맡은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 콤비가 가뜩이나 시간 촉박한데 이미 정해진 컨셉아트를 뒤엎고 또 새로 만들게 시키고 이런 일도 잦았다고 하네요. 휴일도 거의 없는데다가 일에 비해 보수를 넉넉히 챙겨준 것 같지도 않고 최근에 할리웃 파업분위기에 VFX쪽 사람들도 많이 들고 일어났다고 하죠.
2023.10.23 23:21
1편도 그랬고 이번 편도 그렇고 주제 자체는 저엉말 빤한데 말입니다. '내 미래는 내가 결정하는 거야!!' 와 '가족은 소중하고 무슨 일이든 함께하면 행복해요~' 잖아요 결국. ㅋㅋ 결국 뻔한 이야기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뭐 그런 진부한 칭찬을 해줄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3편에서 어떻게 마무리할진 모르겠지만 1은 대체로 독립적인 가운데 2와 3은 그냥 이어지는 이야기를 절반으로 잘라 놓은 식인지라 2편 비슷한 퀄만 유지해줘도 좋게 보지 않을까 싶구요. 툭 잘린 게 저도 전혀 안 아쉬웠던 건 아니지만 그 직전을 장식하는 그웬 드라마의 일단락이 맘에 들어서 화는 나지 않았습니다. ㅋㅋ
아... 근데 그런 뒷이야기가 있었군요? 갑자기 본문에서 마구마구 칭찬해댄 게 좀 후회가 되면서...
2023.10.23 15:21
두번째 그림 극장에서 볼때는 참 서정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다시 봤더니... 어 쟤들 손발에 접착력이 있어서 여기저기 붙어다니는 거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저기서 손발 다 떼고 저렇게 앉아있거든요. 그렇담 이제까지는 없었던 엉덩이에도 접착력이 있다는 신설정...? 그럼 수업하다 일어나면 의자는 어떻게...? 혹시 앉기 전에 거미줄 액을 뿌려서 끈끈하게 만들어놓고 저렇게 붙어있는건가..? 등등 뭔가 서정하고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가더군요.
2023.10.23 15:35
!!!!!!!!!!!!!!!!!!!!!!!!
2023.10.23 23:25
바닥(이 아니라 그 반대지만;)에 웹을 쏜 후에 주저 앉는 연출이 그 장면 시작할 때 슬쩍 나오긴 합니다. 다만 분명히 손바닥을 붙이고 앉는데 잠시 후엔 말씀대로 엉덩이만 붙이고 앉아 있으니 좀 어색하긴 했구요. 전 그것보다도 '저러고 있으면 머리로 피 쏠려서 피곤할텐데. 스파이더 파워가 있으니 괜찮은가?'라든가, '엉덩이로 붙어 있으면 옷 때문에 몸이 아래로 쳐져서 저 구도라면 공중 부양 그림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ㅋㅋㅋ
2023.10.23 21:36
2023.10.23 23:26
그게 정말로 오피셜에 가까운가 보군요. 아아 내 감동... ㅠㅜ
2023.10.24 10:30
극장에서 보는 내내 압도되는 느낌이었어요. 음악까지도. 계속 100%로 킵 고잉하는 엄청난 영화. 기가 빨리고 진이 빨리는 듯한.
이런 만듦새는 칭찬해야 할 일인데, 인간의 영역이 아닌 듯한, 노조가 빡세게 나서야 할 듯한 작업과정이 그려지더라고요.
음악도 상당히 좋았고 그웬같은 여성 주인공 이야기도 발란스 맞추는 느낌으로 좋았네요.
2023.10.25 00:02
옛날옛적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계십니까' 극장판을 처음 볼 때도 "아니 대체 어떻게 이걸 다 손으로 그린 거야!!" 라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는데. 결국 그것도 자발/비자발적 덕후들의 열정 페이 덕에 가능한 퀄이었다는 걸 아주 오랜 후에야 알았죠. 근데 21세기에 그것도 소니 픽쳐스 같은 대기업에서 만드는 작품에도 여전히 열정 페이, 갈아 넣기라니 세상은 생각보다 느리게 변하나 봅니다(...)
그렇죠. 음악도 어찌보면 되게 과시적으로 쓰는데도 거슬리지 않는 게 참 능력이다 싶더라구요. 그웬 이야기도 좋았는데 결말을 보면 아마 3편에는 마일즈에 집중할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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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셨군요. ㅎ 굳이 정보글 안쓴 보람이... (...) 막줄인데, 일단 소니 입장에서나, 넷플 입장에서나... 디즈니로 가는 것보다는 서로 윈윈일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유일하게 흑자내는 OTT) 넷플이고... 소니야... 디즈니에게 영화화 판권 줄 거 같지도 않지만, 노웨이 홈도 디즈니에 먼저 공개해버리면 결과적으로는 MCU에 도움주는 셈이니...(뭐 MCU 스파이더맨 영화 극장수익은 소니가 전부가져간다지만). 다른 유료매거진에서 읽었는데 원래는 아이언맨도, 캡틴 아메리카도, 토르도 판권이 흩어져 있었다고 하죠. 그걸 인피니티 스톤 모으듯 모아놓고... 2008년에 아이언맨으로 출발했다가 엔드게임으로 사가를 피날레 했으니... 잘 된 셈이죠. 톰 홀랜드의 노웨이 홈도 좋았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진짜.. 갈 데까지 가버리더군요. 괜히 플래시가 뒤늦게 나왔다가 피본이유가...(...).
캐넌(공식 설정) 언급하는 게, 어떻게보면 클리셰인데... 이걸 직접 이야기하는 메타픽션적 요소가 좋았습니다. 제 주변에 별로 안좋아하신 한 분도 있었는데..;;
예정대로라면 내년에 비욘드 유니버스가 나와야겠으나... AI에 반대하게 되어 파업이다 뭐다해서.. 알 수 없게 되었네요. 미션 임파서블 8도... 듄 파트 2도 미뤄졌고.(듄도 원래 이번 달 넷플 공개되었는데... 한국에는 안나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