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마지막 날의 잡담

2011.12.10 00:21

걍태공 조회 수:1446

1.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이 드디어 밝았습니다. 출장 내내 몸이 안 좋은 상태여서 여러모로 힘들었어요. 꼭 해야하는 회의들 외에도, 본사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공식 채널로는 전달될 수 없는 내용들을 캐치하는게 출장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인데 그런걸 하나도 못 했거든요. 꼭 필요한 회의만 끝나면 호텔로 돌아와서 쓰러지곤 했으니까요. 


2. 오전 근무를 끝내면 LA로 달려갑니다. 나꼼수 공연의 내용은 대충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현장의 열기가 즐거울 것 같아요.


3. 김제동씨와 조국 교수님이 고발되어서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하고, 선관위는 김제동씨의 트위터 인증샷이 불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죠. 이런건 강추행님을 본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똑같은 논리로 홍정욱과 가카를 고발해야하지 않겠어요? 김제동, 조국과는 달리 홍정욱, 가카는 게다가 한나라당에 소속된 인물 아닙니까? 더더욱 죄질이 고약한 거 아니겠습니까? 검찰이 셀프빅엿을 드시는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고발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4.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가물가물한테 남아메리카의 고산지대에 (칠레였던가?) 비행기가 추락한 사건이 있었죠. 다행히도 생존자들이 많이 살아남았지만, 구조대가 도달하기 힘든 위치라 생존자들은 오랫동안 추락한 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그들이 사망자들의 인육을 먹고 살아남았다는 것이 밝혀져 충격적인 뉴스가 되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건데 말이죠. 사람보다는 일단 토끼로 스튜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단백질도 풍부하고 왠지 맛도 좋을 것 같고. 그 담엔 버섯스프.


5. 듀게인들이 단체로 비행기타고 가다, 먹을 것 없는 무인도에 추락한다면.... 마지막 생존자는 누굴까요?


6. 삼성 출신의 직원과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하다, 회의하다 임원진들이 쌍욕을 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익숙해진 문화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약간 문화적 충격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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