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94년 6월 군번이었어요...;;;

30년만의 폭서라고 온통 난리 났고, 김일성이 사망했던 그해 여름말입니다.

칵테일 사랑은 그해 7월 가요톱텐의 1위곡이었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훈련소에 들어가서 처음 들었는데

아마도 수송대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통해서였을겁니다.

편하게 버스에 앉아 감상했던것은 아니고, 사격훈련 마치고 난다음 훈련대로 복귀해서

마무리 운동(?)을 하던 시점이었죠.

DI들의 발길질을 피해 연병장을 박박 기는데 이 노래가 나오는 겁니다.

순간 귀에 꽂힌 가사가


마음 울적한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보고

한평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쓰고파


였는데, 순간 제 입에서 튀어나온 감상은


"지랄하고 자빠졌네."


였습니다.

입안에 가득찬 흙먼지를 뱉어내느라 정신 없던 그순간에 귀에 확 꽂힌 노래였죠.

그래서 지금도 이노래를 들으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것은 여름과 흙먼지맛 두가지입니다.

날이 하도 무더워 출근길부터 땀으로 샤워 한터라,

갑자기 생각 나서 주절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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