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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장면이나 3D 이질감에 대한 후기 같은 걸 봐서 당연히 풀3D로 제작된 작품인줄 알았는데 2D와 3D가 반반 섞인 영화입니다.

그간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이러한 형식을 취해 왔고 현재 대부분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음에도 조금은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뭐랄까? 최고의 결과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최고의 효율을 위한 선택같다는 인상입니다.
이제 일본도 풀3D 작품을 낼 기술수준이 충분히 되지 않나? 돈 문제인가? 싶은 생각이 막 듭니다.

3D 장면은 대부분 산왕과의 경기 장면에 쓰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격렬하게 움직이는 코트 내의 캐릭터와 그들과 상호작용을 할 인물들에 한정됩니다.
벤치에 있는 한나는 3D, 관중석의 소연이는 2D, 이런 식입니다.
이걸 굳이 경기장 안의 생동감 넘치는 인물과 그걸 지켜보는 인물의 대비 어쩌구하는 내적인 의미를 담아서 해석하려면 못할리 없겠지만...
달재같은 밋밋한 벤치멤버들은 도대체 왜 밋밋한 3D로 굳이 만들어놨을까? 하는 의문은 “경기후에 주전들에게 달려가서 얼싸 안는 장면을 위해서” 라는 답으로 해결이 됩니다.

물론 2D작화도 3D모델링도  각자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트레일러에 나오는 태섭이 해변에서 달리는 2D컷은 로토스코핑을 한듯 역동감이 작품 전체에서 발군입니다.
이노우에의 코믹스 원화를 그대로 모델링에 입힌 듯한 3D 인물들은 이 작품의 최대 강점이구요.

그럼에도 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이질감이 존재합니다.
경기에서의 움직임 묘사를 위해 훨씬 날씬하게 묘사된 3D 인물과 이노우에의 현실적인 인물 체형은 너무도 다릅니다.
3D의 입체적인 그라데이션 음영과 단색으로 표현된 2D캐릭터의 음영의 갭은 말할 것도 없구요.

도대체 어떤 대단한 연출을 할까? 기대했던 마지막 20초의 연출은 가슴 찡하지만 기대에는 못미쳤습니다.
원작의 그 끝간듯한 묘사를 영상으로 옮기자면 이노우에의 펜선 터치를 살짝 몇 프레임 끼워 넣는 정도가 아니라 전체를 슬로우를 걸어서 집중선과 땀방울 묘사로 범벅을 만드는 정도는 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듭니다.

물론 이 작품도 작년의 탑건 매버릭처럼 존재 자체만으로 의미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산왕전 시작에 이미 흘릴 눈물은 다 흘렸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농구 불모지였던 연재 당시의 일본과 와타나베 유타같은 선수가 NBA에서 뛰는 지금 일본의 상전벽해같은 변화에 나름 가슴 뿌듯해할 이노우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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