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의 연애 도전 결심

2016.01.04 20:47

산호초2010 조회 수:8391

참~힘들겠죠? 케바케라서,,,40대에 만나서 결혼해서 사는 분도 주변에 못본 건 아니랍니다.

 친구들도 이제는 돌싱들도 고마워해야할 나이라는 40대 여성.

 

하지만 3에서 4자로 앞 숫자가 바뀌면서 급격히 연애와 결혼에서 제외되는 인물이 된 기분,

저에겐 지난 엇갈린 인연(?)들과 불발로 끝난 재미없던 소개팅들은 잔해와,,,,

그나마 38살을 기점으로 소개팅은 딱 끊깁니다.

 

그리고 소개팅을 100번이나 해서 35살에 결혼했던 제 친구와는 달리

전 소개팅에서 낯선 남자와의 만남에서 기를 소진하는 활동에 매진하기보다는

늘 다른 일(???)들을 하거나 뇌 off 상태로 있을지언정 남자를 만나려고 노력을 줄기차게 못하겠더군요.

 

네, 남자를 만나는 대신 드라마와 영화, 미드를 섭렵하면서 보내는걸 선택했죠.

사람을 만나더라도 주로 여자사람들과의 모임에서 활동하고, 직장도 여초직장인지라,,,,

 

미혼 남자사람은 저에게 참 만나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아니면 이제 그들은 저에게 엄청난 세대 차가

나는 어린 사람들이거나)

 

39살 무렵부터는 결혼과 애에 대한 바램 자체도 접힙니다.

결혼과 아이,,,,저에게는 점점 버거워지더군요.

 

"이렇게 혼자서(혼자서~는 아니고,,,전 부모님과 함께 오래오래~살면서 집밥을 얻어먹고 살고 있는)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내가 남편과 시부모와 아이가 있다면 느긋하게 혼자서 늘어지게 쉴 수 있겠어,

하고 싶은걸 다할 수 있겠어," 라면서 육아에 사로잡혀 사는 친구의 인생이 감당못할 짐으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친구는 아들 사랑에 푹빠져서 힘들지만 행복해 미칠거 같아 보이긴 합니다. 자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안아보고 싶다던 5살 아들이 그 애 인생의 전부가 되더군요. 하지만 나도 그렇게 살라면,,,자신이 없네요.)

 

작년 40살이 되고 그래도 있던 모임에 있던 한 남자에게 용기를 내어 대쉬했으나 거절당하고

(그 남성과는 심지어 막판에는 말싸움으로 끝나는 최악의 결과를,,,,, )

데이트웹은 깔아놓았으나 한번도 접속해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음,,,,저의 인맥과 외적 조건등,,,, 소개팅이 들어올 확률은 희박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소개해 주기를

바라다가는 어느 천년에,,,,어머니 왈,,,찾아다닌다고 되는게 아니다, 하늘에서 정하시면 내려주시리라는

식의 말씀을 하시네요. 엄마도 갈테면 가고 말테면 말아라 그런 마음이신게죠.

 

그런데,,,, 올해 들어서서 "운동을 해야겠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하는 것처럼

나도 "남자 좀 만나야겠다"가 새해 결심이 되었네요.

결혼은 어찌되었든 누군가와 만남을 가질 수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

 

전 어제서야 깔린 데이트웹에 프로필을 작성하고 소개를 받으려고 합니다.

토요일에는 4:4소개팅 모임에도 나가구요. 굉장히 희귀하게도 40대 여성을 허용하는 소개팅 모임이 하나 열렸더군요.

-아, 소개팅 모임들의 나이제한을 보면 40대 여성은 어김없이 제외대상입니다. 물론 나이가 어린 여성과 함께

섞여 있으면 절로 기가 죽기도 하지만 40대 여성에게도 기회를 주는 소개팅 모임들이 좀 있었으면 하네요.-

 

모르겠습니다. 몇 명이나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아니 만나서 편안할 수 있을지.

돌아서면서 역시 "난 남자와 인연이 없어"라면서 자학모드로 살지만 않아도 좋겠어요.

1년 쭉 인내심가지고 도전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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