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여러 번 보다 보니까 자잘한 디테일이 보이긴 합니다.

 

*퓨리오사의 의수

처음 보았을 때는 퓨리오사의 의수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전투 트럭 제조 과정에 등장했던 아시아계 노인 기술자가 사용하던 휠체어에 달린 거였네요. 아마 이 의수를 만들었던 기술자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창고에서 거미줄 끼던 물건을 퓨리오사가 꺼내서 개조한 듯 합니다.

 

*옥토보스

디멘토스의 중간보스 중하나인 옥토보스는 나름 뿔달린 헬멧과 검정 베일로 분위기가 있기는 했으나, 이름인 문어 주제가 잘 안살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알고 보면 등에 큰 문어 문신이라도 있으려니 했지요.

나중에 행글라이더로 개조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할 때 보니, 행글라이더 뒤쪽에 바람에 날리는 긴 헝겁 꼬리들이 문어 다리 모양이네요. 그냥 긴 꼬리가 아니라 문어다리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촉수 모양 자수 디테일 같은게 있었습니다. 옥토보스의 부하들이 나란이 불가에 둘러 앉아서 손바느질로 문어 다리를 만들면서 촉수 자수를 놓는 장면을 상상하고 웃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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