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7 00:54
1.
서이초 사건에 대해 '철저히 규명' 하겠다던 두 국가 기관의 조사 결과가 대략 나왔습니다.
정말 솔직한 얘기로, 개인적으로 교육부든 경찰이든 간에 막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덧붙여서 서이초의 그 학부모들이 막 대단한 집안 사람들이어서 이렇게 보호 받고 있다... 는 음모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구요.
하지만 이 분들 발표 내용을 뜯어 보면 어떻게 봐도 결국 어떻게든 사건과 여론을 잠재우려는 게 최우선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 구립니다.
그래서 짜증이 납니다.
덧붙여서 교육부에서 이것저것 대책들을 간 보듯이 언론에 선보이고 있는데요.
최종본은 이달 말에 종합해서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지만, 지금까지 나온 것들을 유심히 보면 딱 이런 느낌이네요.
'세금과 교육 예산은 쓰지 않겠지만 대충 이러쿵 저러쿵 폼은 잡아 줄 테니 학교에서 교사들끼리 어떻게든 잘 해 보렴'
2.
딸래미의 생일이 다가오고 그래서 이 놈은 거의 매일 같이 신이 난 상태입니다.
일단 친구들 초청해서 생일 파티를 하겠다는데. 몇 명을 부를지 누구를 부를지 계속 고민하면서 제 의견을 물어보고 그래요.
그런데 이런 동생의 모습을 며칠간 구경하던 오빠놈이 엊그제 결국 한 마디 끼어든다는 게
"난 내 생일에 부르고 싶은 친구가 한 명도 없어!!" 였습니다.
그리고 전 "근데 넌 그 전에 초대를 받아 본 적도 한 번도 없잖니?" 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말을 하진 않았어요. 정말입니다. ㅋㅋㅋㅋ
핵인싸가 되고 싶은 열망에 불타는 동생과 달리 오빠 놈은 그런 쪽에 영 관심이 없어요.
뭐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져 버려서 보통의 사회 생활 단계를 스킵해버리고, 그러면서 그냥 그 생활에 적응해 버린 듯한 모습입니다만.
어쨌든 본인이 자신의 그런 상태에 아무 불만 없이 본인 나름대론 즐겁게 잘 살고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대신 동생에게 같이 놀자고 집착하는 게 좀 쩔... (쿨럭;)
뭐 알아서 잘 자라겠죠. 애는 착해요. 정말입니다!!! ㅋㅋㅋ
3.
학교는 늘 1년 주기로 돌아가잖아요.
제가 맡은 학년과 제 업무상 올해 하반기는 업무 복이 팡팡 터지는 시즌이고 그래서 시작부터 매우 정신이 없습니다.
근데 뭐 작년 업무와 상황의 반복이어서 별 걱정은 안 해요. 어떻게든 잘(?) 될 겁니다. ㅋㅋ
다만 올해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너무 좋아서, 거의 직장 생활 시작 이후 평생의 운빨 연도인 것 같아서 올해가 벌써 4개월 남짓 밖에 안 남은 게 참 아쉽습니다.
정말 다시 또 이런 해를 겪을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라서요.
사실 시작할 땐 다크 호스(?)들이 많은 구성으로 시작하게 되어서. 그리고 상황상 되게 안 좋을 확률이 높은 여건이어서 기대치를 바닥에 놓고 시작했는데, 그게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인생이란 건 참으로 예측이 힘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미 받은 복을 쭉쭉 빨아 먹으며 올해 남은 기간도 즐겁게 살아 봐야죠.
나중에 헤어질 땐 거하게 파티라도 해야겠다... 는 생각을 벌써부터 하고 있네요. 과연 그 분들도 그런 걸 원할지는 모릅니다. ㅋㅋ
4.
하면 좋지만 굳이 안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일 하나를 스스로 만들어서 해 볼까 고민 중인데요.
그걸 하려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가격대나 구성 같은 걸 보고 있는데...
근데 전에 이런 프로그램들을 본격적으로 써 본 적이 없거든요.
뭐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야심은 없지만 이게 구입하고 두어달 공부 & 연습해서 대충 참고 봐 줄만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프로그램들인지 확신이 안 서서 머뭇거리는 중이네요. 젊었을 때 같으면 '아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지르고 실제로 어떻게든 해냈겠지만, 이젠 제 자신의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지라. ㅋㅋㅋ
암튼 일단 무료라는 어도비 익스프레스나 한 번 깔아보고 이것저것 깨작거려볼까 하구요.
아마도 높은 확률로 '역시 안 되겠어 난' 하고 포기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뭐 애초에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꼭 해야 하는 일도 아니니까 부담 없이.
5.
한동안 너무 더워서 아침에 늘 축 늘어지곤 했는데.
그래도 입추도 지났다고 오늘은 많이 괜찮네요. 특히 저녁에 갑자기 훅 선선해져서 에어컨도 안 틀고 버티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안 틀어도 안 더우니 너무 좋아요!!!
비록 오늘부터 다시 전국이 폭염 특보에 비상 난리이긴 합니다만. ㅋㅋㅋ 그냥 이 시간은 대략 즐기는 걸로.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구요.
+ 오늘의 사족 뮤직.
무한궤도가 남긴 곡들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근데 지금 찾아보면 이게 작곡, 작사가 신해철이라고 되어 있는 게 보이네요. 가사만 신해철이 썼고 작곡은 다른 멤버 김재홍씨가 했을 텐데요.
암튼 이 팀은 정작 데뷔 앨범 내 놓고는 이런저런 사정(대마초라든가...;)으로 활동을 거의 못해서 제대로 된 라이브 영상 하나도 없는 게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여름이니까, 라는 무의미한 설명을 덧붙이며 뻘글 마무리합니다. ㅋㅋ
2023.08.17 01:46
2023.08.17 20:54
2. 근데 의외로 저희 아들은 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냥 스타일이 좀 다른 것 뿐이죠. ㅋㅋ
4. 그렇더라구요. 홈페이지도 들어가 봤는데 다 구독 가격표만 뜨던. 어차피 길게 오래오래 쓸 일은 없을 것 같아 제겐 이게 낫기도 합니다. 맥이 없으니 스케치는 스킵하고 피그마라는 것도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8.17 08:14
서이초 사건으로 뭔가 해결되기보다는 오히려 문제가 덧날까봐 걱정이죠. 어차피 본질적인 상황 개선은 안되고
학교에서 알아서 해봐라라는거 같아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야할까요. 정말 "너희끼리 알아서 해봐"가 맞아요.
저는 날씨가 입추 이후 나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35도에서 내려오긴 했죠. 하지만 습기때문에 길거리를 걷거나 활동을 하면
너무 지칩니다.
2023.08.17 20:55
공무원도, 교사도 정부에서 대하는 태도는 참 일관되어서 알기 쉬운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 시킬 테니 니들이 알아서 극복하고 살아 남으렴. ㅋㅋ 자기들이 채용해서 월급 주는 사람들을 자기들이 케어해야 한다는 생각이 이렇게 없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구요.
낮에는 별 차이 없는 듯 한데 해 진 후는, 적어도 이 동네 한정으론 확실히 낫더라구요. 오늘도 에어컨 안 켜고 버티는 중입니다. 하하.
2023.08.17 08:18
3. 학교에서 개학하고 8월은 정말 괴롭지 않나요. 방학의 여운이 남아있고 중간고사는 사실 얼마 안남았고
그래도 같이 하시는 선생님들이 좋다는게 정말 복이시네요. 동료보다 더 중요한건 없어요. 올해 전 반반이었다고 할까
그래도 바로 옆에 계시는 분이 정말 중요한 도움 많이 주시고 인격적이라서 다행이었죠.
4. 아이구, 포토샵이라니. 잠깐 배우면서 이건 정말 내 영역이 아니야를 외치고, 전 한글문서도 제대로 다루기
버겁습니다. 이 더위에 전혀 꺽이지 않는 열정이 부럽군요.
2023.08.17 20:57
저흰 방학이 좀 짧았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방학을 즐긴 느낌이 없어서 차라리 적응이 편하달까... 다만 적응은 빠른데 소진된 기력이 안 돌아와서 뭔가 오묘하게 피곤한 기분입니다. ㅋㅋ
맞아요. 직장에서 함께하는 동료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전 올해 복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포토샵은 뭐... 제대로 해 볼 수 있으려나 싶어요. ㅋㅋㅋ 일단은 무료 버전 받아서 좀 해보고, 안 되면 빠른 탈출 예정입니다(...)
2023.08.17 11:55
무지무지무지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유튜브 시대가 되니까 그 옛날 좋아했던 노래들을 죄다 찾아서 들을 수 있게 되었어요
2023.08.17 20:58
당연히 앨범도 갖고 있긴 하지만 테이프라서요. ㅋㅋ 테이프 플레이어도 얼마 전에 사긴 했지만 아무래도 잘 안 돌리게 되어서 그냥 유튜브나 mp3로 듣습니다. 무한궤도 앨범은 이미 옛날에 다 구입해 놨기도 하구요.
2023.08.18 09:14
혹시 영화 짤방을 제작해서 리뷰를 다른 버젼으로 올리실 건가요? 궁금합니다...
따님이 생일초대를 걱정하는 게 어디서 많이 본 한국 독립영화 스토리 같아서 뭔가 웃음이 나옵니다 ㅋ
2023.08.18 10:50
아 아닙니다. 학생들 관련해서 뭘 깨작깨작 만들어 졸업 선물로 줘 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혼자 하는 생각이라 부담 없이 깨작깨작 연습 해보다 안 되면 말고... 이러는 중입니다. ㅋㅋ
어떤 영화 말씀인진 모르겠지만 한국 인디 단편 영화들 같은 데서 다루기 좋은 소재와 분위기이긴 하죠. 초딩들 일상 관련 짤막한 단편 영화가 한때 되게 많이 나왔었는데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서이초 사건은... 지금 정부 행태도 못미덥지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정상인 곳이 많은지 증명하는 듯 합니다.
2.
10대 이전 어린이이던 시절에도 약간 문제가 생겼던 저로서는... 함부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로이배티님이 차츰 아들에게 신경 써주셔야 할 부분이 많을 거 같네요... 사실 제 개인적인 경험일 수 있겠지만,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잘못 보낸 사람으로서, 청년시절까지 무조건 자기합리화 하면서 건강도 생활도 많이 망쳤거든요. ...뭐, 어느정도는 좋은 조언을 해줄 사람이나 자기 자신의 상황이나 행동거지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지 못해서 생긴 문제지만.
4.
요즘 어도비 제품은 기간제 라이센스만 파는 거 같더군요. 예전에 복돌이로 라이센스 시리얼 키 구해서 학원이나 중소기업에서 쉬쉬하며 쓰던 일도 이젠 어려워진... ㅎㅎ 전 혹시 몰라서 MS오피스 2021 영구버전 쿠팡에서 세일 할 때 샀습니다.
어도비가 거금을 주고 인수해 버린 피그마가 디자인 작업용으로 좋습니다. 스케치라는 맥용 툴도 괜찮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