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9 20:27
점을 빼서 한동안 은둔생활에 가까운 삶을 지속했었습니다.
패치 붙이고 근 일주일동안 햇빛을 피해 살았어요.
원래 태양에 약한 피부라 금방 타고, 색소침착이 잘되서 어렸을 때부터 점들이 하나둘 생기더니
깊고 쌔카만 점들이 얼굴을 뒤덮었었죠.
그러다가 어릴때 눈 밑에 있는 점 하나를 눈물점이라고 해서 어머니가 제손을 잡고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구두 닦는 할아버지께 데리고 가셨죠.
무슨 주사바늘 같은 걸로 점을 콕 찔렀는데 얼마나 아프던지 집에 울면서 왔던 기억이 있어요.
그뒤로 뺨엔 작은 흉터가 하나가 남았고.. ㅠㅠ
알고보니 주사바늘 안에 용액이 양잿물이였나, 빙초산이었나...
얼마나 어머니를 원망했었는지..
그 기억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점들을 간직한채 감히 빼러 가볼 생각도 못했죠.
또 흉터가 남을까봐서, 정말 상담도 안받았습니다만.
그러다가 군대를 전역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놈의 점 때문에 스트레스가 제법 있더라구요.
증명사진을 찍어도 점이 많아서 포토샵은 뭐 거의 필수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피부과에 상담을 받아보니
점빼는데만 30만원의 견적이..ㅎㄷㄷ 이거 머야 ㅡ,.ㅡ
그래서 처음으로 점을 뺀게 작년 1월입니다.
한번만에 죽어도 안빠지더라구요. 의사 이 자식 사기쳤군!하면서 그래도 돈이 아까우니까 계속계속 갔습니다.
(다행히 돈은 안받더라구요)
두달에 한번씩 정말 꾸준히 갔었고, 딱 일년되니까 이젠 딱 하나 남았네요.
으.. 정말 점빼러 6번은 갔던거 같습니다.
조금씩 빼니깐 흉터는 전혀 없네요. 어렸을때 빼지 말것을 ㅠ_ㅠ
거울보니 잘난 얼굴은 아니지만 잡티가 없어서 속이 시원해요.
이젠 관리가 중요한듯해서 햇빛과는 담쌓고 살려구요.
근데 이게 은근히 중독성 있는게, 피부과에 누워있는게 참 뭔가 긴장도 좀 되고 편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점성형도 성형이라고 성형하시는 여성분들 마음을 2%정도는 헤아릴수 있을 것 같네요.
류이치 사카모토 실황 틀어놓고, 세수하다 생각이나 뻘글 한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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