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김어준 쉴드 글.

2012.01.30 18:30

헐렁 조회 수:3722

저는 나꼼수 수영복 사태가 그 사태 자체보다는 그걸 받아들이는 우리사회의 인식차이와 그걸 다루는 인터넷 언론이라는것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별 할말이 없었는데 단하나 너무 부정하고 싶은게 있어서 짧게 제 생각을 씁니다.

 

이번 사태는 김어준을 중심으로 나꼼수멤버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못생긴 마사지걸 운운하던 이명박대통령과 별 다를바 없다' 라는 글에 대해서 전 완전 과한 공격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명박의 마사지걸 발언이나 그런걸 보면 이명박은 성매매를 포함해서 넓게는 여성의 도구화를 아주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사람이란 자체가 그런것도 같고 살면서 별로 그런데 진지한 고민같은것도 해본적 없는 사람 말입니다. 여성뿐 아니라 어떤 약자에 대해서 살면서 동감해본적도 감정이입을 해본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어준이 나꼼수에서 주구장창 수영복 사진 보내달라고 조른것도 아니고 나와라 정봉주 사진 관련해서 같이 끼여서 수영복 사진을 몇번 언급했다고 김어준이 이명박같은 사람이랑 이런데서 동급취급되는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김어준이라는 사람을 접할수 있는건 그가 쓴 글, 책과, 나꼼수, 그리고 예전에 고민상담소 방송같은것드인데 이런데서 유추해낸 김어준이란 사람은 여성에 대해서 차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거나 가부장적이라거나 심지어는 마초도 아닌거 같습니다. 김어준이 자기 스스로 주장하는 마초는 여성과의 관계에 의한 마초가 아니라 그냥 '멋지고 시원시원한 남자' 뭐 이런거 같습니다.

 

제가 김어준이 인터뷰한걸 완전 날것 그대로 들은적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인터뷰들이 기사로 나오면서 간단하게 정리되고 요약되는데 거기서 제가 느낀 김어준은 여성을 대하는 태도나 인식같은것들이 사려깊고 조심스럽게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김어준의 수영복 발언과 다른 멤버들의 말들을 보면 이 사람들도 결국 남자들이고 거기에는 무의식적으로 혹은 사회적 학습을 통해서 내제된 여성을 도구화하는 태도같은게 보일수 있습니다. 전 이런점을 비판하는 거라면 김어준과 나꼼수는 좀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에 대한 인식에서 한번 자기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말 몇마디로 김어준같은 사람이 여성에 대해서 천박한 생각을 가진 이명박정도의 인간으로 내려 앉히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수영복 사진을 보낸 여성사진보다 전 아이돌가수들이 노출이 심한옷을 입고 춤추는게 더 불편합니다. 김어준이 비판받아야 한다면 아이돌 가수들을 보고 섹시하다고 표현하는게 별 이상할거 없는 이 이상한 사회의 틀안에서 같이 생각해서 비판하고 생각해 봐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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