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빙수)

2019.08.20 05:45

안유미 조회 수:439


 1.간신히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 전화-정확히는 카카오 보이스톡-가 와서 깼어요. 대체 무슨 일인가...싶어서 전화를 받자 기분나쁜 노랫소리가 들려왔어요. 생일 축하 노래였죠. 글로 옮겨보자면 '생일 추우우우욱하 하압니다~새앵일 추욱하 하압니다~'이었어요.


 ...글로 옮겨보려고 써본 건데 전달이 잘 안되네요. 엄청난 짜증을 유발하는 코맹맹이 목소리를 전달하기엔 필력이 부족한 거겠죠. 



 2.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며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 짜증을 너에게도 느끼게 해주지. 네 친구가 새로 연 가게에 가서 돈을 존나 많이 써 주마.'라고요. 말 그대로 그녀가, 자신의 가게에 오라고 하는 날에 그녀의 라이벌 가게에 가서 돈을 왕창 쓰는 청개구리 짓을 하는 거죠. 그 정도는 해야 이 짜증을 갚아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어쨌든 다시 잠을 자고 싶었는데 안 와서 그냥 일어났어요. 



 3.휴...온몸이 뻐근하네요. 희한하게도 술을 마시고 나면 근육이나 신경이 긴장되는 건지...좀 이상하게 될 때가 있어요.


 이건 '뭉친'것과는 달리 뭐랄까...'확 올라왔다'라거나 '뒤집어졌다'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냥 뭉친 건 맛사지나 스파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 근육과 신경이 확 뒤집어진 것 같은 이 느낌은 시간이 지나야만 사라져요.



 4.휴.



 5.경복궁이라는 한식집에선 히든 이벤트가 있죠. 오늘이 생일이라고 하면 식사가 나올 때 된장찌개 대신 미역국을 주는데...이따 점심에 아무나 불러내서 경복궁에 가봐야겠어요. 갈수있으면.


 

 6.오늘(월요일)에는 미친년들을 보고 왔는데...오늘(화요일)에도 미친년들을 보러 가야 할까 생각중이예요. 왜냐면 미친년들을 보는 것 말곤 할일이 없어서요.


 하지만 죽겠네요. 온몸이 아파서요.



 7.말은 이렇게 했지만 경복궁은 역시 무리겠죠. 1시반까지는 가야 하는데, 지금 온몸이 아픈 상태에서 자는 데 성공하려면 1시간은 더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무리겠죠. 미역국은 못 먹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이럴지도 모르죠. '이 녀석, 왜 이렇게 미역국에 집착하는 거야? 이런 캐릭터 아니잖아.'라고요. 그건 그래요. 딱히 미역국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미역국이 먹고 싶다'라기보다는 '미역국을 먹지 못하면 처량할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미역국을 먹으려는 게 아니라, 미역국을 먹지 못하는 걸 피하려는 거죠. 한 숟가락...아니, 한 방울만 먹으면 돼요.



 8.미역국을 끓여 주겠다는 제안은 역시 거절했어요. 왜냐면 누군가가 나를 위해 노동하는 건 싫거든요. 또 그걸 얻어먹으면 갚기도 해야 하니까...혼자 가서 사먹는 게 나아요.


 생각해보니까 빙수가 먹고 싶네요. 빙수...망고빙수 말이죠. 평일 저녁도 주말도 아닌, 평일 낮에 가야만 한가롭게 먹을 수 있는 빙수죠. 망고빙수를 파는 곳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 되면 돗대기시장처럼 붐비거든요. 


 아니면 벌꿀빙수도 좋고요. 하지만 어차피 오늘은 못 먹을 거라고 생각하니 우울하네요. 밀탑 빙수로 때워야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6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75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011
109434 검찰의 조국관련 압수수색 [4] 왜냐하면 2019.08.27 922
109433 오늘의 만화 엽서 [2]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8.27 266
109432 [속보]검찰, 서울대 환경대학원 행정실·부산의료원장실 전격 압수수색 [42] an_anonymous_user 2019.08.27 1693
109431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물을 영업해 봅니다. [8] 칼리토 2019.08.27 872
109430 이런저런 일기...(착함과 끔찍함) [2] 안유미 2019.08.27 653
109429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새 예고편 [9] 부기우기 2019.08.26 856
109428 청문회 9월 2~3일 이틀간이네요 [11] 라면한그릇 2019.08.26 1077
109427 오늘의 만화 엽서 (스압) [2]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8.26 302
109426 [엑시트]봤습니다. [3] 룽게 2019.08.26 958
109425 수꼴 조롱받는 청년의 분노와 울분을 들어보자 [18] skelington 2019.08.26 1403
109424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다 [11] 도야지 2019.08.26 1388
109423 특혜의 가능성에 목소리를 높이다 [1] 사팍 2019.08.26 616
109422 변상욱 기자의 사과문, 이런저런 [3] 왜냐하면 2019.08.25 1019
109421 [넷플릭스바낭] '마인드헌터' 시즌2까지 완료했습니다 [4] 로이배티 2019.08.25 2035
109420 [넷플릭스바낭] 할로윈 2018을 보았습니다 [4] 로이배티 2019.08.25 622
109419 조국 이슈 쟁점 정리(feat. 김어준) [24] 사팍 2019.08.25 2165
109418 EIDF 2019 [푸시 - 누가 집값을 올리는가] [3] eltee 2019.08.25 1170
109417 itzy 데뷰전 사진들 왜냐하면 2019.08.25 767
109416 X파일 HD, 미드소마, 듀냥클 [10] 양자고양이 2019.08.24 1256
109415 수수께끼 같은 만남 [7] 어디로갈까 2019.08.24 11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