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6 22:57
서민들은 잘 못 가는 스타벅스라고 하면 그래서 대체 그자가 말하는 서민이 무언가부터 의문이 생기죠
본인은 확실히 아니라는 소리니까(아니긴 하겠지만) 그런 계급주의적 발언은 비판의 여지도 크기도 하고
어떻든 '서민'이라고 못 가는 장소가 민주주의 사회인 21세기 한국에서는 없어야 맞기도 하겠지요
그치만 그거랑 별개로 문화적 격차는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네티즌 말고요
네티즌 중에서도 당장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순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 전체로 놓고 보면 문화 향유에 상대적으로 능숙한 집단입니다
듀게 분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트위터도 그렇고
물론 그 네티즌 중에서도 스벅은 비싸서 메가커피나 백다방을 더 자주 가는 경우도 있을 거고
그냥 정용진이 싫어서 안 가는 경우도 있을 거고
그것도 아니고 브랜드 자체가 별로라서(일단 커피집인데 커피 맛이 없으니) 안 가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보다는 스벅이든 그 비슷한 프랜차이즈든 카페에서 음료 한잔 시켜놓고 노트북도 하고 휴대폰도 보고 책도 읽고
아주 평범한 풍경이지만 그런 평범함이 평범하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거든요.
저희 부모님만 해도 스벅 가서 음료 한잔 드슈 하면 바로 고장나실 걸요....
카누 커피 먹다가 스벅 커피 한잔이면 오늘 정말 호사 부린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어차피 부적절한 용어 사용을 제하고 봐도 뉘앙스상 한가놈이 스타벅스를 아주 고급 문화로 언급한 것도 아닌데요.
(혹 이 기회를 빌어 정용진한테 딸랑거리려는 심리가 있었을지도?)
그냥 '서민'운운 하는 그런 게 별로인 거죠. 심지어 대중 즉 서민들 만나러 간 자리에서 ㅋㅋㅋ
서민이 뭐 별건가요. 자본가 아닌 평범한 노동자가 다 서민인 것을 굳이 스벅 문화랑 친숙한 서민과 아닌 서민을 나누는 짓거리가 웃긴 거죠.
더구나 오너 리스크로 가뜩이나 브랜드 이미지도 다 망해가는 마당에
(아 역시 정용진한테 딸랑이고 싶었던 거다....)
쓰다보니 점점 더 뭔 소릴 하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암튼 그렇습니다
2024.02.07 00:12
2024.02.07 00:18
매우 좋은 말씀입니다. 덕분에 제 글을 조금 덧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24.02.07 00:58
개인적으론 그냥 커피에 별 관심 없는 아저씨가 본인이 그렇다는 걸 드러낸 정도... 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제 주변에도 스타벅스에 안 가 보고 그냥 고오급 커피숍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ㅋㅋ) 그냥 잘 몰라서 벌어진 사소한 촌극 정도로 인정하고 넘겨도 될 것 같은데 종편에서 하루 종일 필사적으로 쉴드를 치는 걸 보고 듣고 하다 보니 기분이... ㅋㅋㅋㅋ
2024.02.09 01:34
내말이요. 뭐 그렇게 난리치고 쉴드칠 일인가 싶군요. ㅎㅎ
같은 의미로, 어떤 맥락으로 한 말인지는 아무 관심없고 '서민' 한 단어에 꽂혀 놀리고 광분하는 모습도 종편보다 딱히 나아보이지 않습니다.
원래 싫어하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다 같잖게 들리고, 좋아하는 사람은 뭘 해도 이쁘니까 이해는 합니다만
2024.02.07 09:05
카페 자주 갈때도 있었는데 스타벅스는 잘 안갔어요. 이디야부터 커피빈 등등 안가리고 갔는데 스타벅스는 불편하더라구요. 알바들이 너무 서비스가 좋아요 너무 분위기가 좋구요. 후줄근한 맛이 없어요.
혼자서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스타벅스 알바를 한 2년 정도 하면 굉장히 멋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이런거요. 아무튼 스타벅스 그 갑갑한 분위기 별로 안좋아합니다 옷에 고추장 자국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요
2024.02.07 10:51
왜 서민은 안되냐고요~~~.
기프티콘으로 얼마나 날라오는데,,,
2024.02.07 13:02
가리니까 좀 나은 거 같기도 하고.
2024.02.07 18:51
어 저도 이 아저씨 생각했는데
이제 괴물이 되어버린 분. 근데 이아저씨 쌍꺼풀이네요? 쌍꺼풀 지못미
2024.02.07 13:20
갑자기 생각났는데, 스벅에서 서민을 위한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관계자들 보고 있나요?
2024.02.08 19:15
스타벅스, 뭐 워낙 많으니까 사람들 만나면 가게되요. 보이면 가고 커피빈있으면 전 커피빈을 더 좋아해서요.
스벅팬은 아니라서 굿즈모으고 이런거는 안하죠. 스타벅스와 계층까지야.... 다른 까페도 비싸서 스벅이 유난히
더 비싸다는 생각은 안해요.
2024.02.08 19:24
저는 솔직히 커피를 거의 안마셔서 모든 까페가 저한테는 비싸단 느낌입니다 ㅎㅎ 그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까페들에 비하면 딱히 비싸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ㅋㅋ
2024.02.09 00:55
"우리나라의 전통재래시장과는 좀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스타벅스가 재래시장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았다" 정도로 이야기하면 될 걸
굳이 "서민"이 안마시는 (고오급) 커피 타령하는 게, 단순한 말실수라기보다는 그 분들이 공유하는 가치관 - 서민을 타자화하고 "배려해줘야할 무엇", "긍휼히 여기고 베풀면 고마워하는 사람들" 같은 생각 - 이 새어나온 걸로 느껴지긴 하죠.
제일 코미디는, 이 한동훈 실언을 감싸주려고 장예찬이 한 이야기인데, 구체적으로 연봉에 따라 서민을 규정하는 엄청난 대담함에 더해서 "서민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존재" 타령까지 얹고 있어서 이건 뭐 한동훈 끌어안고 같이 오물을 뒤집어쓰려는 건가 싶더군요. 스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