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칸느 영화제에서 트란 얀 홍 감독의 신작 포트푀Pot-au-feu’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영문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90년대에 그린 파파야 향기부터 시클로까지 이 감독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지만, 동남아시아 소재에 매몰되는 느낌이 있어서 좀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줄리엣 비노슈 주연으로 프랑스 요리 소재 영화를 만들었으니 이전과는 다를 거라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린 파파야 향기의 베트남 음식의 향연을 기억하면서 이 영화를 보며 입맛을 다시게 될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요. 포트푀를 실제로 먹어본 적도 없는데, 나는 어떻게 이게 프랑스 수프인 줄 알고있나 생각하고 보니 저는 이 요리를 목로주점에서 제르베즈 생일잔치 때 나온 요리로 기억합니다. 소설의 중심 이벤트인 이 생일잔치의 하일라이트는 물론 통거위구이지만 첫 코스로 쇠고기로 만든 포트푀라는 수프가 있었거든요.


영화는 아직 못 보았지만 보고나면 이 포트푀가 먹고 싶어질 게 분명해서 서울에서 파는데를 미리 찾아보았는데……없어요. 일본 풍으로 좀 간단한 포트푀 레시피가 있어서, 이 방식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는 사람은 있어도 제가 아는 바로는 서울에는 파는 식당이 없습니다.


근데 개봉을 앞두고 서울의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 레시피를 영화 굿즈로 제공하면서 1등 당첨자에게는 이 유명 레스토랑의 몇십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네요. 특정 영화와 관련된 행사이니만큼 이거에 당첨되면 그 레스토랑에서 포트푀를 줄 거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일단 신청했습니다. 저는 이런 경품운은 없는 사람이라서요.

 

21세기의 국제도시 서울에서 영화 속에 나오는 유명 음식을 구할 수 없을까 싶지만 그럴 때도 있어요. 예전에 줄리엣 비노슈가 나왔던 영화 초콜렛에서 칠리가 들어간 핫초콜렛이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정말 못 찾고 호주 갔을 때 초콜렛 전문점에서 한번 먹어보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아쉬워하는걸 생각하면요. (혹시 서울 지역에 칠리 핫초콜렛 파는데 아시는 분도 추가 제보 부탁드립니다. )

 

물론 최후의 수단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수가 있긴 한데요. 덩어리 초콜렛과 칠리 가루를 사서 우유에 천천히 녹이는 핫초콜렛도 만들 자신이 없지만, 쇠고기 국도 안 끓이는 제가 비~싼 쇠고기 골수를 사서 프랑스식 수프를 끓이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 이 영화 제목이 무척 다양하군요. 분명 칸느 기사에서는 포트푀였는데 국내 개봉제목은 프렌치 수프’, imbd의 불어제목은 주인공 이름인 도뎅의 열정La passion de Dodin Bouffant’, 영어제목은 더 번역이 어려운 ‘The Taste of Things’로 나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9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0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307
126601 천안문 30주년, 홍콩 100만명 시위 그리고 국뽕 한사발 [4] soboo 2019.06.11 17470
126600 아웃룩 닷컴... [5] theforce 2012.08.16 17434
126599 이화여대 ECC / 신촌 홍콩반점0410의 탕수육과 짬뽕 [8] 01410 2010.09.17 17424
126598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78
126597 넷플릭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스포일러없음) [11] 가라 2019.02.25 17000
126596 2010년 사법시험 합격자 명단 [22] One in a million 2010.10.27 16942
126595 제국의 드레스 - 나폴레옹과 조제핀, 황제와 황후의 부부싸움 [26] Bigcat 2015.11.14 16874
126594 쇼핑몰 상품평.JPG [14] 사과식초 2010.08.24 16817
126593 국어질문. -이어야 합니다, -여야 합니다, -이여야 합니다 [4] 프레데릭 2010.06.11 16815
126592 서울대 담배녀의 요청서 원본.jpg [47] 黑男 2012.10.19 16812
126591 한국 사람들의 떼창 능력 [44] 서리* 2010.08.28 16557
126590 구글에서 올라프 Olaf 를 이미지 검색하면... [7] cloud9 2014.02.10 16540
126589 [잡담] 로마의 휴일 & 노팅힐 (글이 좀 깁니다) [5] 귀검사 2014.04.21 16533
126588 한편 미국에선 (SWAT 장난전화 사건) [1] 아마데우스 2014.08.29 16528
126587 페이스북의 '알수도 있는 사람' 뜨는 기준이 뭔가요? [10] 라면포퐈 2011.06.16 16452
126586 리스트 오른쪽 날짜와 본문의 댓글 밑 날짜를 시간으로 변경하였습니다. [26] DJUNA 2010.06.03 16449
126585 아래쪽 매복사랑니 뽑아보신분? 후기들이 하도 무서워서 덜덜덜 떨고있어요. [47] Paul. 2011.03.15 16448
126584 환상같던 드라마 <어메이징 스토리>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던 에피소드: <Thanksgiving>(칠면조는 맛있어) [17] 한여름밤의 동화 2011.03.17 16400
126583 곱게 자란 것같다는 건 대체 무슨 의미인가요 [39] 1120 2010.08.16 16342
126582 아..이정현.. [17] 주근깨 2011.01.12 163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