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는 잘 모르겠지만 병에 대해 잘 모르고, 고인이 어떻게 사셨는지 잘 몰랐었는데..

이글보고 어느정도 추측이 되서요..

 





아픈 몸을 이끌고도 열심히 사신 분이셨네요
한예종 엘리트 출신이 시나리오 대금들을 못받고 시나리오와 최고은 작가 모두 제작사에 묶여있다보니 만화학원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셨나봐요
근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이 심해져서 최고은 작가님이 일하시던 만화학원에도 나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던 것 같아요
돈이 없어 병원도 가지 못하고 조그만 방의 월세도 계속 밀리고 가스도 끊긴지 오래고(나중에는 전기도 끊겼을 것 같아요. 전기장판에 전기도 들어오지 못하고 싸늘한 냉방에서 숨지셨다는 기사내용을 보니) 어떻게든 살아보려 슈퍼에서 외상으로 라면류를 가져다 드시다가 나중에는 옆방에 사는 50대 아저씨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남는 밥과 김치가 있다면 방 문 좀 두들겨달라는 쪽지를 붙였을 정도로 내성적인 분이 용기를 내서 살아보려고 했을텐데....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계속 섭취해줘야 하거든요
한끼만 안먹어도 기절할 정도로 위험하고 저혈당 쇼크의 위험이 있어서 계속 초콜릿이나 오렌지 주스를 먹어야 해요
최고은 작가님은 시나리오만 붙잡지도 않았고 몸이 너무너무 아파도 쓰러지기 직전까지 만화학원에서라도 열심히 사셨던 분이셨어요
그때 격정소나타 굉장히 감명깊게 봤는데 진짜 2011년에 이분을 이런 소식으로 접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이상하게 처음 소식을 듣고 지금까지 자꾸만 생각이 나요
몸이 아플 때 최소한의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최소한 굶어서 죽는 일은 없는 나라를 꿈꾸는 것이 사치일까요?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것이 죄스러울 정도로 다른 곳에서는 당장 한끼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고 서글프고 그러네요
진짜 2006년에 최고은 감독님을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영화팬으로써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자살도 맘아프지만 최고은 작가님의 경우에는 자살도 아니고 아사라는 사실이 진짜 가슴 아파요
뒤늦게 조명하면 뭐하나요?
이미 최고은 작가님은 다신 돌아올 수 없는데요
진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전혀 친분이 없는 저라도 최고은 작가님을 찾아가서 병원에 입원시키고 마음껏 자신이 가진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봤어요
<MLB파크 수혹성여행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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