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맞이 식단 공개

2010.06.23 23:40

벚꽃동산 조회 수:6549

듀게에도 썼었지만 얼마전 망나니 동생과 제48차 자매전쟁을 치뤘습니다.

자애로운 언니인 저는 동생을 깨끗히 용서하고 어제 화를 낸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으로 동생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정성껏 아침을 차렸습니다 

 

 

 

.....는 당연히 뻥이구요, 복수를 위해 분노의 아침 차리기를 했습죠.

일하지 않을거면 먹지도 입지도 마라!고 이미 말했고 동생도 먹으라고 빌어도 안먹는다!며 제게 응수했었기 때문에 동생이 군침 흘릴만한 반찬만 골라서 만들어봤습니다

강된장과 고등어 무조림, 호박잎 찜, 애호박 나물, 참나물 두부 무침, 무채에 다시마와 양배추, 브로컬리, 계란찜은 덤입니다.

아침에 세자매가 다 깨어있었는데 밥을 두 그릇만 펐더니 물마시러 왔다갔다 하며 아무말도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먹으면서 쾌재를 불렀지만 약삭 빠른 망나니 동생은 그 날로 집에 내려갔습니다.

훗. 내려가서 니 배가 채워질지는 몰라도 나는 이미 엄마한테 전화해서 밑밥 다 깔아놨는데 내려가봤자 혼만 날테지.

 

 

 

동생이 내려간 다음날은 평소대로의 상차림으로 돌아왔습니다. 복수의 대상이 없으니 뭔가 마음이 좀 허전하기도 하더군요.

저번에 돈까스 할 때 만든 감자 샐러드의 재활용이 눈에 띕니다. 오랜만에 소고기 무국 끓여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그리고 요것은 오늘 아침.

축구 보느라 술 먹고 밤을 새서 반찬은 짠지만 가득합니다. 제가 카레 만들때마다 동생들이 물어봐요

언니야 오늘 또 술먹으러 가나 or 오늘 또 술먹었나...

카레는 참 좋은 요리예요.

 

 

 

그리고 요것은 신경 좀 쓴 오늘 저녁.

동생이 집에 내려간 틈을 타서 애인님을 몰래 집에 초대 했습니다. 예전에 혼자 살땐 서로 집에 가서 맛있는 것도 자주 만들어 먹곤 했는데 이사하고 난 뒤부터는 그럴수가 없게 되서..

오늘이 기회다! 뭐해줄까? 했더니 애인님이 웃으며 나 오늘 생일이야? 하길래 그럼 생일상 차려 줄까?(애인님의 생일은 겨울입니다-_-;;) 말이 나와서 생일상 컨셉으로 한 번 차려봤습니다.

메뉴는 소고기 미역국, 애호박 전, 찜닭으로 위장한 닭조림, 삼색나물, 샐러드, 굴비, 잡채, 두부구이.

잡채는 오늘 처음 해봤는데 이게 은근히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고기를 싫어하는 애인님을 위한 어묵 넣은 잡채와 홍고추가 없어서 아쉬웠던 애호박전.

 

 

 

계획없이 방학을 맞아 몇일 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남은건 요리사진 뿐이로군요.

씽크대 청소도 했고 베란다도 싹 치웠고 이번주까지만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해보지 않았던 요리에 도전해 볼까 합니다.

손이 많이 가도 괜찮으니 뭔가 맛있고 특별한 요리 없을까요? (방학이라 여대생 코스프레 해제중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9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8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182
125278 싱어게인3 우승자 탄생! [1] 라인하르트012 2024.01.19 385
125277 진보정당을 까는 김규항 ND 2024.01.18 437
125276 프레임드 #678 [4] Lunagazer 2024.01.18 61
125275 23년 발매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 34 사용기 [6] 상수 2024.01.18 376
125274 포스파티딜세린과 불면증 catgotmy 2024.01.18 162
125273 현직 국회의원이.. 대통령 앞에서 개 끌리듯 끌려 나갔네요.. [7] 으랏차 2024.01.18 881
125272 짱원영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이버렉카 유튜버 1억 배상 민사 승소!! [2] Sonny 2024.01.18 303
125271 [왓챠바낭] 어쩌다 보니 노만 주이슨 2연타, '밤의 열기 속으로'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4.01.18 294
125270 프레임드 #677 [4] Lunagazer 2024.01.17 79
125269 무리뉴 짤려서 기분좋음 daviddain 2024.01.17 177
125268 에스파의 ’시대유감‘ 리메이크 … [2] soboo 2024.01.17 465
125267 볼 사람이 있으려나 Time without pity daviddain 2024.01.17 114
125266 척 예이거 장군의 공중전 [2] 돌도끼 2024.01.17 154
125265 4D 복싱 음악 돌도끼 2024.01.17 93
125264 필립 K. 딕 - 귀중한 유산 (1964) [2] catgotmy 2024.01.17 221
125263 (바낭) 호러물을 좋아하는 조카 [11] heiki 2024.01.17 371
125262 누구 맥이는 고현정 [3] 상수 2024.01.17 681
125261 보고있는 네이버 웹툰 catgotmy 2024.01.17 236
12526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4.01.17 415
125259 [아마존프라임] 일생 숙제 하나 또 해결. '문스트럭' 잡담입니다 [18] 로이배티 2024.01.17 3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