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1 23:56
- 1985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4분. 스포일러는 신경 쓰지 않고 맘대로 막 적겠습니다.
(그린 작가님이 워낙 전설적인 분이시긴 해도, 어쨌든 그 옛날 포스터를 이렇게 고화질로 볼 수 있다는 게 참 부럽네요.)
- 바닷가 작은 마을이 배경인데요. 시작부터 죄수의 탈옥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엄마와 아들 둘로 구성된 범죄 패밀리가 감옥에 갇혀 있던 막내를 꺼내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후 어찌저찌 사라져요. 그리고 그 광경을 구경하는 마을 꼬맹이들의 모습이 보이다가... 이들이 한 집으로 모입니다. 다 친구들이었거든요. 자기들 모임을 '구니스'라고 부르구요.
암튼 주인공격인 '마이키'의 집은 아빠가 은행에 진 빚을 못 갚아서 바로 다음 날에 동네 부자 아저씨에게 집을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근방의 가난한 사람들 집을 다 사들여서 밀어 버리고 골프장을 세울 예정이라나요. 그런데 그 마이키가 아버지 물건들을 모아 둔 다락방에서 대략 200년 정도 묵은 해적의 보물 지도를 찾아내고. 야! 이거 있음 우리 이사 안 가도 되는 거잖아!!? 라며 친구들, 수다쟁이 '마우스'와 발명광 '데이터', 먹을 것만 밝히는 '청크'과 함께 그 보물을 찾는 모험을 떠납니다. 덧붙여서 동생 간수 못 했다고 엄마에게 작살이 난 마이키의 형 '브랜든'도 그 뒤를 쫓고, 브랜든과 썸 타던 어여쁜 소녀 '앤디'도, 앤디의 절친 '스테파니'도, 그리고 당연히 이들과 엮이게 되는 범죄 패밀리도 그 길에 동참하겠죠.
- 당연히 이게 패키지로 떠오르겠습니다.
무려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라서... 노래만 듣고 싶으시면 2분 15초로 넘기세요.
뭐 그 시절 느낌 물씬 나는 드라마(?)라서 웃으며 볼 수 있구요. 본격적으로 노래 시작되면 영화 속 상황과 캐릭터들도 등장합니다. ㅋㅋ
- 역시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제작이구요. 스필버그는 각본 원안으로만 참여했습니다. 제작, 감독은 리처드 도너구요. 근데 각색을 맡은 게 또 크리스 컬럼버스네요. 허허.
1천 9백만 달러를 들여 1억 2천 5백만 달러를 벌었으니 흥행 대박작이었고, 한국에서도 인기가 어마어마했었죠. 이후에 게임으로도 여러 버전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구요.
리처드 도너는 이 영화 전에 '오멘'과 '수퍼맨' 1, 2를 만들었고 이후에는 '리쎌 웨폰' 시리즈를 만들었으니 그야말로 전성기 시절에 최고조의 기량을 뽐내며 만들어낸 영화였다고 할 수 있겠어요. 결과적으로 '80년대 어린이 모험 영화'라고 하면 거의 이 영화를 대표격으로 언급하는 게 아직까지도 당연한 분위기이니 나름 역사적인 영화랄까... 뭐 그렇습니다.
(사실 '나름'도 아니죠. 이들과 이 이야기가 이후 어린이 영화들에 남긴 영향들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 배우들 구경하는 재미도 꽤 좋은 영홥니다.
일단 주인공 마이키 역의 션 애스틴은 나중에 '반지의 제왕'에서 샘 역할로 다시 한 번 귀여움을 뽐내고, 몇 년 전엔 '기묘한 이야기'에도 한 시즌 나와 나이 먹고도 또 귀여운(...) 캐릭터를 선보이고 그랬죠. 마우스 역의 코리 펠드먼은 1년 후 '스탠 바이 미'에도 주요 배역으로 출연해서 80년대 어린이 영화에 도장을 쾅쾅 남겼고. 브랜든은 다들 아시다시피 타노스님 아니십니까... ㅋㅋㅋ 주인공 팀 중 가장 비중이 작았던 마사 플림턴은 3년 후 리버 피닉스와 '허공에의 질주'를 찍어 청춘 영화 팬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으셨고 지금도 꾸준히 잘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 외에 빌런 3총사로 나오는 앤 램지, 로버트 다비, 조 판톨리아노도 모두 참 익숙한 얼굴들이셔서 더욱 정겹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최근에 수십년의 공백을 깨고 매우 성공적인 컴백을 하셔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으신 키 호이 콴이 나오잖아요. ㅋㅋ 어떻게 사람 이름이 'Data'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바로 전년도에 출연한 '인디애나 존스'에 이어 2연속 초대박을 터뜨린 엄연한 흥행 배우님이십니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빌런님들도 경력과 능력들이 아주 훌륭하신 분들이었던.)
- 영화는... 무척 그 시절 영화답고 또 리처드 도너 영화답고 그렇습니다.
개연성이나 현실성 따위는 한 바탕 웃음으로 날려 버리고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쉬지 않고 즐거움을 주며 달리는 그런 영화에요.
처음에 친구 놀러왔다고 문 열어주는 장면부터 그렇죠. 그거 하나 좀 특이하게 열어보겠다고 정말 복잡한 골드버그 장치를 만들어서 자랑을 하는데... 잘 보면 그게 잘 만들었어도 운빨 대박나지 않으면 연결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 번 쓰면 두 번은 못 쓰는 1회용이구요. 그냥 어린 관객들 보면서 우와앙~ 하고 한 번 좋아하면 됐지 뭘 따지냐... 라는 식으로 만든 장치이고 영화가 내내 이래요. ㅋㅋ
그리고 이후에 리처드 도너가 '리쎌 웨폰'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로 들이밀었던 몸빵 라이브 스턴트 액션이 역시 시작부터 끝까지 좌라락 펼쳐집니다. 등장 인물 전원이 영화 내내 구르고, 빠지고, 미끄러지고, 부딪히고, 떨어지고, 달리고, 점프하고... 를 계속해요. 그리고 그 중 다수를 어린 배우들이 직접 하는데요. 이걸 하도 빡세게 계속하니 나중엔 제 관절이 막 불편해지는 기분이... ㅋㅋㅋㅋ 역시 젊은 게 좋은 거죠. ㅠㅜ
(극중의 해적선 발견 리액션 씬은 실제로 배우들에게 비밀로 하다가 보여주는 식으로 해서 '진짜 리액션'을 촬영해냈다는데요.)
(이 사진을 보니 저런 표정들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기억하시겠지만 이게 저 배우들이 워터 슬라이드 타고 줄줄이 내려와서 바로 보게 되는 풍경이라 진짜로 놀랐을 겁니다. ㅋㅋ)
- 근데 웃겼던 건요. 글 제목에도 적었듯이... 영화가 참 험합니다! ㅋㅋㅋ
초반부터 '엄마가 아끼는 조각상'의 거시기 부분이 망가지는 걸로 초딩 배우들의 섹드립 퍼레이드가 펼쳐지구요. 나중엔 주인공과 고등학생 누나의 키스 이벤트가 벌어지질 않나... 해서 어르신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다가 좀 고민될만한 것들이 종종 나오구요.
주인공들의 모험도 그렇습니다. 초딩이 냉동실에서 시체랑 엎치락 뒤치락하며 몸개그를 하고. 또 뭐 악당들에게 붙들려서 믹서기에 손이 갈릴 뻔도 하고. 총알이 막 날아다니구요. 그나마 주인공들은 주인공들이라 좀 덜하지, 얘들 따라다니는 악당 3인조는 정말 내내 물리적으로 격하게 험한 꼴을 당합니다. 아마 이 영화에서 개그 톤을 조금만 뺀다면 정말 어두컴컴한 청소년 스릴러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는데요.
그렇습니다. 이거 각본 쓰신 분이 5년 후에 감독할 영화가 바로 '나홀로 집에'... 잖아요. ㅋㅋ 물론 그 영화는 각본은 존 휴즈가 쓰긴 했습니다만.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취향이 이어지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봤어요.
(그 와중에 어린애도, 남자애도 아닌 분들은 살짝 비중이 작습니다만. 그래도 거슬릴 정도로 섭섭하게 취급하진 않습니다.)
- 그리고 사실 그게 그냥 크리스 컬럼버스 취향 때문인 것만은 아니죠.
이게 결국 초딩들 & 사춘기 청소년들 이야기인데. 보다보면 정말로 이야기가 딱 그 층에 잘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적의 보물을 찾아서 아빠 빚 갚고 우리 집을 지키자! 라는 발상부터가 그렇구요. 중간에 얘들이 모험을 그만두고 안전하게 탈출할 기회가 한 번 생기거든요. 그 상황에서 주인공 마이키가 막 감동적인 연설을 해서 나머지를 모두 설득하는데... 솔직히 제가 보호자로 동반 중이었다면 닥쳐 이 미친 초딩님아! 라고 빽 소리 지르고 바로 중단 시켰겠습니다만. ㅋㅋㅋ 그 어른 보기에 전혀 설득력 없는 연설이 그 나이 또래 어린이들에겐 딱 맞는 연설이었을 거에요. 그래서 당시 관객들은 좋아했을 거고, 또 극중 다른 캐릭터들도 모두 감동하여 계속 모험을 하는 것이고. 뭐 그렇습니다.
아. 그리고 원래 현실의 초딩들이란... 그렇지 않습니까? 뭣도 모르면서 대체로 불건전하며 거친 생각 & 행동들을 많이 하고 살죠. ㅋㅋㅋ 그런 면에서 잘 쓴 각본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거친 장난을 하다가 사고도 치고 성에 대한 호기심도 괴상하게 드러내고, 그러면서도 정색하고 얘기해 보면 또 무척이나 순진한 구석도 있고. 그런 초딩들이 나오는 이야기이고 그래서 현실의 그런 평범한 초딩들을 열광시켰던 게 아닌가 싶어요. '호랑이 선생님'에 나오는 애들이랑은 전혀 달랐단 말이죠.
(이 게임 롬팩이 집에 있어서 한동안 했었는데... 결국 어려워서 못 깨고 다른 팩으로 교환했을 겁니다. ㅋㅋ 주제가 멜로디만 기억나요.)
- 암튼 뭐, 스필버그의 '이티'와는 많이 다른 방향으로 현실 초딩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공감하고 열광할만한 각본을 잘 썼고. 그걸 또 리즈 시절 리처드 도너가 쉬지 않고 웃기고 놀라게 하는 연출로 잘 만들어냈구요. 여러모로 빠지는 구석 없이 재밌게 잘 만든 어린이 모험물이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요즘 어린이물에선 보기 힘든 매력들이 있어요. 어린이 배우들을 실제로 굴려서 (안전은 잘 챙겼다지만 어쨌든 요즘 같음 다 cg로 했겠죠) 만들어낸 실감나는 액션들도 그렇고. 또 아주 천연덕스럽게 현실 어린이들의 되바라진 면을 늘어 놓으면서 그걸 다 개그로 돌리는 센스도 그렇구요.
아무래도 이제 21세기 물이 잔뜩 들어서 가끔은 '앗. 애들 영화에서 저래도 되나 ㅋㅋ' 같은 생각을 하긴 했지만, 뭐 그 시절 영화니까요. 내내 즐겁게 잘 봤습니다. ㅋㅋㅋ
+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청크가 악당들에게 붙들려서 위협 당하자 엉엉 울면서 "알았어요 다 얘기할게요" 라면서 지금 상황이랑은 아무 상관 없는 본인 인생 참회록을 줄줄이 읊어대는 장면입니다. 다시 봐도 진짜 귀엽고 웃겨서... ㅋㅋㅋ 근데 청크 역의 배우님은 이후로 배우 생활 오래 못 하고 은퇴하셨네요.
(청크도 웃기고 그걸 보면서 몰입하는 악당들도 웃기고... ㅋㅋㅋ)
++ 촬영 현장에 마이클 잭슨이 놀러 왔었나 보군요.
영화배우 할만 하구나!! 라고 어려서부터 깨달아 버린 어린이들...
+++ 워낙 대박 영화였고, 또 다들 어렸을 때 출연을 해서 그런지 이후에 리유니언 행사를 종종 했다더라구요.
요건 2015년
요건 2020년, 코로나 때라고. (키 호이 콴 아저씨! 조금만 더 견디세요!!!)
원래 도너와 스필버그는 정말로 속편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래서 작가들 모아 놓고 회의도 여러 번 해봤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그냥 덮어뒀다고 합니다.
++++ 그땐 이 영화에 왜 이런 게 나오는지 모르고 그냥 웃었죠.
ㅋㅋㅋㅋㅋㅋㅋ
2024.01.22 03:22
2024.01.22 16:18
2024.01.22 04:38
2024.01.22 16:19
2024.01.22 10:38
전 이 영화에서 루브 골드버그 장치를 처음 봤던 것 같아요.(이전에 만화같은 데서 봤을 수도 있지만 기억나는 것 중에 가장 오래된 게 이 영화) 그리고 주인공 마이키보다 마치 가제트 형사처럼 이런저런 기믹 장치들을 다루는 데이터를 제일 좋아했었습니다. 당시 키 호이 콴은 매컬리 컬킨 못지 않게 반짝 반짝 빛나는 배우였는데 이 영화 이후로 눈에 띄는 경력이 없이 나이들어버렸다는 게 조금 아쉽네요.
영화 외적으로는 피카드 선장이 청크를 쏘는 움짤이 나름 유명하죠ㅋㅋㅋ
https://namu.wiki/w/%EC%9E%A5%20%EB%A4%BD%20%ED%94%BC%EC%B9%B4%EB%93%9C#s-7
2024.01.22 16:22
2024.01.22 14:04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누님이 테니스 치마를 입고 계신데...워터 슬라이드를 비롯해 이런저런 장면에서 눈을 부릅떴지만 저 신비한 치마는 늘 주인을 철저하게 보호하더란 말입니다...CG도 아닌데 카메라 기술이 참 절묘하다 싶었어요
2024.01.22 16:24
2024.01.22 16:41
돌이켜보면 키 호이 콴은 당시 할리우드에서 동양계 배우로서 최대치의 행운이 커리어 시작에만 2연속으로 주어졌던 것 같아요. 이후에 구니스 동료 출연진들은 그 성공을 발판삼아 계속 좋은 기회를 받아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데 본인은 오디션에 지원해볼만한 이렇다할 배역조차 없어서 현타 왔었다고 하죠. 수십년이 지나서 화려한 컴백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지만 아예 컴백을 할 필요가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요.
2024.01.22 19:48
사실 그 시절에 동양인 소년이 헐리웃에서 맡을 수 있었던 역할이란 게 거의 없었으니까요. 지나간 건 지나간 일이고 늦게라도 요즘 같은 시대가 와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일이라고 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ㅋㅋ)
2024.01.22 20:13
구니스를 봤지만 타겟 연령층에 딱 맞던 초등학교(아니죠 국민학ㄱ...) 시절에 그것도 티비극장으로 봐서 그냥 그런 영화가 있었다 정도만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이렇게 로이배티님 리뷰로 다시 보니 진짜로 기묘한 이야기의 모델이라는 느낌이네요 ㅋㅋㅋㅋ
나홀로 집에도 최근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린 시절에 보고 처음으로 다시 봤는데 자꾸 넘어지고 다치는 도둑들의 부상에 이입되면서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저거 저 정도 자상이면 전치 몇주인데... 아이고 저렇게 넘어지면 골절이..... 이런 느낌이었달까 구니스도 다시 보면 좀 느낌이 다를까요 ㅋㅋㅋㅋ
2024.01.23 00:42
네 그래서 '기묘한 이야기'가 대박나고 분석 글을 쏟아질 때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게 '구니스'였어요. 대충 '80년대 어린이 모험 영화'라고 언급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어차피 그 장르 대명사가 구니스였으니... ㅋㅋ
저와 비슷한 단계(?)에 계시군요. 공감 받은 걸로 생각하고 기뻐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정말 주인공 어린이들은 구르든 떨어지든 별로 신경 안 쓰이는데 악당들 자빠지고 어디 부딪히고 할 때마다 관절이... 뼈가... ㅋㅋㅋㅋㅋㅋ
2024.01.22 20:49
저는 이 영화를 백 번은 봤을 겁니다. 제 머릿속을 온통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ㅎㅎ
구니스란 단어가 영어사전에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아무리 블루레이, OTT에서 쉽게 볼 수 있다지만, 퀴퀴한 특유의 냄새가 가득한 극장에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그 순간의 기분을 재현할 수는 없더군요. 심지어 탈옥 장면은 극장에서는 뭉텅뭉텅 잘렸었는데도 말이죠. 신디로퍼의 주제가도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던 것 같습니다. 키 호이 콴 보면서 질투도 많이 했었어요. 나보다 못생긴 쟤가 왜 인디아나 존스랑 다니고 저렇게 짜릿한 모험도 하는 건가....ㅎㅎㅎ 이제 아카데미상까지 탔으니 뭐.....
요즘 기준으론 헛점 투성이에 말도 안되는 영화입니다만 여전히 저는 이 영화를 사랑합니다. 배우들의 근황이 화제가 되고 뒷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생각보다 꽤 덕후들이 많나봐요. ㅎㅎㅎ
2024.01.23 00:48
아마 당시 비디오 가게에서도 출시 당시엔 이거 빌리려면 아저씨한테 친한 척하며 부탁하고 그래야 했다고 들었습니다. 워낙 인기라 찾아가도 찾아가도 대여중이라 화내는 사람들도 있었다든가... ㅋㅋ
말씀대로 극장에서의 경험도 크겠고, 또 그 시절 감성과 정서... 가 되돌아오진 않으니까요. 저도 다시 재밌게 보긴 했어도 그 시절 느낌과는 많이 달랐어요. 어쩔 수 없는 거죠.
아무래도 이런 '어린이 영화'의 전성기가 80년대였고 그 시절에 화제성으로도 흥행으로도 맥시멈을 찍었던 영화니까 당연히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영화겠죠. 배우들 본인들에게도 그렇구요. 그래서 대략 2020년 근처까지도 속편 얘기가 나오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이젠 영원히 불가능한 걸로 결론이 난 듯 하지만요.
2024.01.22 22:55
이 영화를 본 분들은 다 유년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이 영화를 몇년전에 영자원에서 어른인채로 다시 봐서 기억의 조금 덧씌워졌어요. 그게 뭔가 아쉽고 그러네요. 그런데 다시 보니까 정말 판타스틱한 게 있더군요. [레이더스] 시리즈의 전신이라고 할 법한 이런 저런 트랩들 하며 보물 찾기 하며... 근데 나이 먹고 보니까 영화가 너무 소년의 리비도를 좀 따라가는 게 있더군요.
저는 이 영화를 좋아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데, 제가 [허공에의 질주]를 보고 완전 반했던 마샤 플림튼이 나와요. 어, 이 분이 여기에? 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 시절 버프를 받고 쭉 치고 올라갔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는 못뜬 거 같아 좀 아쉽더라구요.
2024.01.23 00:53
중요한 건 아니지만 연도로 따지면 '레이더스'와 '죽음의 신전'이 나온 다음 해에 '구니스'가 나왔으니까 영향을 준 쪽이 인디아나 존스일 겁니다. ㅋㅋ
대놓고 소년 중심인 게 맞죠. 그 또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닮았구요. 그 시절 스필버그는 그렇게 소년들이 열광할 법한 이야기들에 진심이었던 것 같아요.
본문에 마샤 플림턴 이야기도 적었는데... ㅋㅋ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매스'는 꼭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Sonny님도 맘에 들어하실 법한 스타일의 영화이기도 하고, 마사 플림턴이 비록 수퍼 스타는 되지 못 했어도 아주 훌륭한 배우로 성실하게 나이 먹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2024.01.23 08:31
2024.01.23 12:20
네 제가 전에 적었던 '피라미드의 공포'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인디아나 존스의 영향이 다 묻어 있더라구요. 애초에 스필버그 영화사에서 만든 작품들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인디아나 존스가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봐야겠죠.
머쓱하실 것 까지야... ㅋㅋㅋ 그냥 '저도 마사 플림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맥락으로 덧붙여봤습니다. 하하.
저같은 중장년들이 기묘한 이야기를 보면 구니스가 안떠오를 수가 없는데 그래서 전 더퍼 형제가 7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 시절 문화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위키피디아에 84년생이라고 돼있어서 의외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