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엊그제 였습니다. 27살의 남동생이 갑자기 엄마한테 버럭 소리를 지르더군요.

이유인 즉슨 이전에 동생이 고양이 한마리를 업어왔었는데, 집엔 이미 키우고 있는 냥이 한마리가 있어

한달정도 데리고 있다가 아는분께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그분 자녀가 냥이 털때문에 천식에 걸려서 다른분께 다시

입양한다는 얘길 하는 순간 엄마한테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더라구요.

어떻게 고양이를 그렇게 함부로 여기저기 보내는 사람한테 주냐며, 여기에 비싼종이라(터앙을 비싼종이라 하더군요)

나중에  돈10만원이라도 주고 입양보낼수 있는데...어쩌고 저쩌고..

네 여기서부터 말이 안되죠. 소중한 고양이 어쩌고 드립하다가 입양비를 받을수 있었는데...라뇨.

나이 27개 먹은 녀석이 저런 정도의 철딱서니 없는 사고방식과 생각을 가졌다는게 정말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고양이는 소중하고, 부모는 정말 뭐같이 생각.  엄마도 나이가 드셔서인지 (올해68세) "부모는 이제 힘이 없다. 나이먹고 늙어서 힘이 없다"

며 자조만 하실뿐 동생 소리지르는걸 제압(?)하질 못하시더라구요

엄마랑 제가 뭐라하니까 "왜 나하테만 그래!!"라며 자기 잘못이 뭔지를 모르더라구요

 

 

 

2. 어제 일어난 일이였습니다.

엄마가 일을 마치시고 집에 돌아왔는데, 화장실 바닥에 아빠가 욕조에 머리를 기댄채 누워 계시더라는 거예요

엄마는 놀라서  119에 신고를 했는데 신고를 하는순간 아빠가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시더라는 겁니다.

아빠는 더위에 그냥 찬 화장실 타일바닥에 누워계셨던 겁니다.

엄마는 아빠를 본순간 얼마전 화장실에 목매서 돌아가신 작은아버지 생각,  화장실에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아는분 등

오만 생각에 119에 신고한거였다고 하시더라구요.

평소 장난끼 많은 아빠신지라 전 대수롭지 않게 "아빠가 또 싱거운 장난 하나 하셨네"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느끼는 실망감과 절망감(?)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셨나 봅니다.

 

엄마는 평소 아빠의 자식들 훈육방법 등에 대해 불만이 많으셨어요.

저도 살면서 아빠한테 혼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농 잘 치시고,  딸바보 아들바보 이시다 보니 악역은 거의 엄마가 많이 도맡으셨었죠.

근데 이거의 역효과가 커서 나타나는 듯.

아들에게 아빠로서의 역할 모델로는 너무나 약한 모습이더라는 겁니다.

의지 약하고, 여자아이 같은 징징대는 어투, 자기 절제력 떨어지고 등등....

착하고 자상하긴 하지만, 외적인 모습에서 집의 장남으로서 전혀 듬직하다거나 믿음직 스럽지가 않아요.

아직까지도 너무 어린아이같죠.

 

엄마의 한숨소리와 걱정이 직장인 여기까지도 들려오는 듯 합니다.

아침내내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물러터진 울집 남자들 어찌하면 좋을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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